[문화뉴스] 2016년 7월 11일부터 7월 17일까지 집계한 KOPIS 공연예술통합전산망 주간 박스오피스에서 오페라 '예브게니 오게닌'이 클래식/오페라 및 종합 부문서, '아들'이 연극부문서, '위키드'가 뮤지컬 부문서, '나티보스'가 무용/발레 부문서 1위에 올랐다.

   
▲ 7월 11일부터 7월 17일까지 KOPIS 연극 부문 박스오피스 순위
   
▲ 7월 11일부터 7월 17일까지 KOPIS 뮤지컬 부문 박스오피스 순위
 
지난 한 주 관객들이 가장 많이 찾은 공연은 12일부터 1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세종M씨어터에서 4차례 열린 오페라 '예브게니 오네긴'이었다. 3,625명이 관람한 이번 공연은 러시아의 대표적 시인인 푸쉬킨의 시를 재구성해 만들어진 차이코프스키의 오페라 대표작 중 하나다. 한러오페라단이 주최하고 한러문화교류연구소가 주관했다.
 
한러오페라단 단장이자 총예술감독인 손성래 교수는 "주인공의 정절을 통해 우리 민족이 한 국가로 통일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이야기했다. 러시아의 예술과 정서를 효과적으로 드러냈다는 평이며, 러시아 원어로 전곡을 선보였다. '따찌아나' 역은 최인영, 안성민, 이소연, 이다미가 연기했고, '오네긴' 역은 배용남, 남완, 이호택이 맡았다.
 
   
▲ 오페라 '예브게니 오네긴' 포스터
 
연극 부문에선 무기징역을 받고 15년째 수감생활을 하는 '강식'이 하루 간의 특별 귀휴를 받고, 세 살 때 헤어진 아들을 만나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그린 연극 '아들'이 9회 상연 1,368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2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공연의 원작은 차승원, 류덕환 주연의 영화 '아들'로 연극, 영화, 뮤지컬을 넘나드는 이야기꾼 장진이 극본·감독한 작품이다.
 
제작사 티앤비컴퍼니는 "다큐멘터리 같은 그들의 이야기 속에 우리의 모습이 담겨 있다. 원작 영화에서 표현되었던 서정적 감수성과 스타일을 연극적 이미지로 창출해 낸다면 감동과 예술성이 돋보이는 창작 콘텐츠로 탄생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피는 물보다 진하다'라는 우리 속담이 있듯이 혈연으로 맺어진 부자간의 말로 표현하기 힘든 애틋한 감정과 심리를 섬세하게 담아내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24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공연된다.
 
   
▲ 연극 '아들' ⓒ 문화뉴스 DB
 
이어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 국립극단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나란히 2위와 3위를 기록하며 프리뷰 공연을 마쳤다. '아버지'는 4회 상연 1,096명, '어머니'는 3회 상연 802명이 관람했다. 프랑스 작가 플로리앙 젤레르의 대표작으로 두 작품 모두 90분 내외로 짧은 희곡이지만 노령화, 치매, 빈 둥지 증후군, 우울증 등 현대사회의 사회적, 심리적 병인들을 깊이 있게 다루면서 독특한 방식의 스토리 텔링으로 충격과 감동을 선사한다. 한 작가의 작품 두 편을 같은 장소에서 공연하는 것이 특이점이다.
 
이 외에 6일부터 23일까지 울산 현대예술관 소공연장에서 공연 중인 '셜록홈즈'가 4회 상연 802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4위를, 12일부터 8월 7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되는 '햄릿'이 682명을 불러모아 5위에 자리매김했다. '햄릿'은 이해랑 연출의 탄생 100주년 기념공연으로, 역대 이해랑 연극상 수상자들인 전무송(15회), 박정자(6회), 손숙(7회), 정동환(19회), 김성녀(20회), 유인촌(10회), 윤석화(8회), 손봉숙(18회) 등이 출연 중이다.
 
뮤지컬 분야에선 10일부터 8월 28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되는 '위키드'가 9회 상연 1,705명을 불러모아 1위를 차지했다. '오즈의 마법사'를 뒤집은 상상력 넘치는 스토리와 선과 악, 우정을 다룬 스토리, 그래미상 수상, 트리플 플래티넘을 기록한 아름다운 음악, 15초마다 바뀌는 무대, 단 한 번의 암전이 없는 거대한 스케일, 40억원의 가치를 가진 350 여벌의 화려한 의상 등 견고한 준비로 다져진 작품이다.
 
'위키드' 초연을 통해 탄생한 최고의 히로인이자 '겨울왕국'의 '렛 잇 고(Let It Go)' 한국어 버전의 주인공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박혜나가 다시 한 번 '엘파바' 역을 맡았다. 국내 최다 '엘파바'로 무대에 섰던 박혜나는 "초록 분장을 하는 것이 너무 기다려졌다. 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각오를 다진 바 있다. 그 외에 '복면가왕'에서 '캣츠걸'로 방송 최초 5연승을 기록했던 차지연이 '엘파바'로 새로 캐스팅되어 공연 중이다.
 
   
▲ 뮤지컬 '위키드' ⓒ 클립서비스
 
이어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 중인 '브로드웨이 42번가'가 8회 상연, 1,125명의 관객을 불러모아 2위를 기록했다. '쇼 뮤지컬의 바이블'로 불리는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는 20주년을 맞이해 새로운 버전으로 공연 중이다. '삼둥이 아빠' 송일국이 이종혁과 함께 '줄리안 마쉬' 역으로 첫 뮤지컬 무대에 오르고 있다. 또한, 김선경, 최정원, 임혜영, 에녹, 이호성 등이 출연한다.
 
3위는 31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공연되는 '리틀 잭'이 차지했다. 8회 상연, 847명을 불러모았다. 뒤를 이어 24일까지 인천 문학시어터에서 공연되는 '흥부전'이 8회 상연 695명을 동원해 4위를, 8월 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모차르트!'가 9회 상연 637명이 관람해 5위에 자리매김했다. 위 관객 수는 대형 예매처를 제외한 수치다.
 
클래식/오페라 부문은 2위부터 6위까지 모두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공연이 차지했다. 2위 '제13회 한국교수콰이어 정기연주회'(11일, 1,965명), 3위 '예술의전당 토요콘서트'(16일, 1,885명), 4위 '제152회 코리안 챔버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13일, 1,698명), 5위 '스페인 내셔널 오케스트라'(17일, 1,619명), 6위 '한화생명과 함께하는 예술의전당 11시 콘서트'(14일, 1,576명) 등이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 '나티보스' ⓒ 국립현대무용단
 
무용/발레 분야에선 17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열린 '나티보스'가 3회 상연 593명을 동원하며 1위에 올랐다. 이어 부산 경성대학교 경성대콘서트홀에서 12일부터 15일까지 6회 상연 507명을 불러모은 '운수좋은 날'이 2위를 기록했다.
 
국악/복합 분야에선 여우락페스티벌 작품들이 순위에 올랐다. 12일부터 13일까지 국립극장 KB청소년 하늘극장에서 공연된 '장진우의 동산'이 2회 상연 779명의 관객을 모아 1위를, 14일부터 15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열린 '한국 남자'가 2회 상연 761명을 동원해 2위에 올랐다.
 
▶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 Korea Performing Arts Box Office Information System)은?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예경)가 정확한 공연시장의 파악을 위해 지난해 4월부터 정식 운영(kopis.or.kr)했다. 이에 예경은 문체부 주관으로 올해 말 공연전산망 운영 및 정보 수집 근거 마련을 위한 공연법 일부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예경은 현재 KOPIS 수집 연매출액이 공연시장 매출액의 약 10%가 연계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재 KOPIS 집계 대상 공연은 공연전산망 연계기관인 공연시설 24곳(국립국악원, 국립극장, 극장용, 두산아트센터, 마포아트센터, 명동예술극장, 아시아문화의전당, 예술의 전당, 정동극장,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센터, LG아트센터, 강동아트센터, 세종문화회관, 대구문화예술회관, (이하 연계예정) 경기도문화의전당, 구로문화재단, 김해문화재단, 대구오페라하우스, 대전예술의전당, 창원문화재단 등)과 공공티켓 4곳(나눔티켓, 대학로티켓닷컴, 사랑티켓, 플레이티켓) 등의 티켓판매시스템에서 예매 및 취소된 분량을 기준으로 집계한다. 대형 예매처의 예매 기록이 없는 만큼, 해당 공연의 전체 관객 수와 차이가 날 수 있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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