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2016년 8월 1일부터 8월 7일까지 집계한 KOPIS 공연예술통합전산망 주간 박스오피스에서 '라흐마니노프'가 뮤지컬 및 종합부문서, '어머니'가 연극부문서, 'MAC 청소년 썸머 스페셜, 오페라'가 클래식/오페라 부문서, '거인들, 악(堊)'이 무용/발레 부문서 1위에 올랐다.

   
▲ 8월 1일부터 8월 7일까지 KOPIS 연극 부문 박스오피스 순위
   
▲ 8월 1일부터 8월 7일까지 KOPIS 뮤지컬 부문 박스오피스 순위
 
지난 한 주 관객들이 가장 많이 찾은 공연은 25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라흐마니노프'가 차지했다. 7번 상연되어 2,496명이 관람했다. 뮤지컬 '라흐마니노프'는 러시아의 대표적인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로 수많은 걸작을 남긴 '라흐마니노프'가 피아노 협주곡 1번이 혹평을 받은 후 작곡을 멈춘 3년간의 세월을 다룬 작품이다. '라흐마니노프' 역엔 박유덕과 안재영이, 그를 치료하는 정신의학자 '니콜라이' 달은 김경수와 정동화가 출연한다.
 
이외에도 팝피아니스트 이범재가 무대 왼편에,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로 구성된 현악 4중주가 무대 오른편에 자리해 두 명의 배우로 이뤄진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또 연주자들만이 아니라 배우들도 '라흐마니노프'를 위해 악기 연습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혁 연출은 "웃음이나 유머가 흐르더라도 억지스러운 코믹이 아니라 둘의 부족하거나 때론 힘들고 아프기도 한데서 나오는 웃음. 감동이란 것도 마음이 통하는 순간의 포인트를 찾으려고 했다"고 전했다.
 
   
▲ 뮤지컬 '라흐마니노프'. ⓒ HJ컬쳐
 
연극부문에선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 국립극단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나란히 1위와 3위를 기록했다. '어머니'는 5회 상연 1,477명, '아버지'는 3회 상연 981명이 관람했다. 프랑스 작가 플로리앙 젤레르의 대표작으로 두 작품 모두 90분 내외로 짧은 희곡이지만 노령화, 치매, 빈 둥지 증후군, 우울증 등 현대사회의 사회적, 심리적 병인들을 깊이 있게 다루면서 독특한 방식의 스토리 텔링으로 충격과 감동을 선사한다. 한 작가의 작품 두 편을 같은 장소에서 공연하는 것이 특이점이다.
 
김윤철 국립극단 예술감독은 공연 제작발표회에서 "이 작품이 좋은 것은 관객이, 아버지의 머릿속에서 들어가 아버지의 망각과 착각 등을 경험하게 해준다. 또한, 어머니가 아들에 대한 편집 때문에 환상과 현실을 오가는 상황이 그대로 연출되기 때문에, 제3자의 시점이 아니라, 1인칭적인 시점으로 바라볼 수 있다. 이 작품은 젊은 관객들이 특별히 많이 와서 봤으면 좋겠다. 그럼 고령화 문제에 대한 실증적이고 체험적인 이해가 가능해지지 않을까 한다"고 이야기했다.
 
   
▲ 연극 '아버지' ⓒ 국립극단
 
2위는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28일까지 열리는 '보물섬'이 차지했다. 7회 상연, 992명이 관람했다. 연극 '보물섬'은 '지킬박사와 하이드'의 작가로 잘 알려진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소설 '보물섬'을 원작으로 한다. 소설 '보물섬'은 교훈이 목적이 아닌 '재미'를 위해 쓰인 이야기로, '짐 호킨스'라는 소년이 겪는 모험의 여정을 담아냈다.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연으로 기획했다는 것이 공연관계자의 설명이다.
 
뒤를 이어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 '햄릿'이 8회 상연 815명의 관객이 방문해 4위를 기록했다. 총 27회 상연, 2,909명이 관람하며 막을 내렸다. 역대 이해랑 연극상 수상자이자 한국 연극의 살아있는 역사인 전무송, 박정자, 손숙, 정동환, 김성녀, 유인촌, 윤석화, 손봉숙, 한명구가 출연해 연극계 이슈 공연이 됐다. 이어 제20회 전국청소년연극제가 동숭소극장 5회 상연 805명, 꼭두소극장 5회 상연 755명을 불러모아 각각 5위와 6위에 자리매김했다.
 
뮤지컬 분야에선 28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되는 '위키드'가 9회 상연 2,445명을 불러모아 2위를 기록했다. '오즈의 마법사'를 뒤집은 상상력 넘치는 스토리와 선과 악, 우정을 다룬 스토리, 그래미상 수상, 트리플 플래티넘을 기록한 아름다운 음악, 15초마다 바뀌는 무대, 단 한 번의 암전이 없는 거대한 스케일, 40억원의 가치를 가진 350 여벌의 화려한 의상 등 견고한 준비로 다져진 작품이다.
 
'위키드' 초연을 통해 탄생한 최고의 히로인이자 '겨울왕국'의 '렛 잇 고(Let It Go)' 한국어 버전의 주인공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박혜나가 다시 한 번 '엘파바' 역을 맡았다. 국내 최다 '엘파바'로 무대에 섰던 박혜나는 "초록 분장을 하는 것이 너무 기다려졌다. 더욱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각오를 다진 바 있다. 그 외에 '복면가왕'에서 '캣츠걸'로 방송 최초 5연승을 기록했던 차지연이 '엘파바'로 새로 캐스팅되어 공연 중이다.
 
   
▲ ⓒ 클립서비스
 
이어 9월 25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공연 중인 '트레이스 유'가 프리뷰 공연 7회 상연 1,640명을 불러모아 3위로 첫 진입 했다. 뮤지컬 '트레이스 유'는 락 클럽인 '드바이'에서 공연을 하며 살아가는 밴드의 보컬리스트 '본하'와 클럽 주인 '우빈'이 만들어 가는 2인극이다. '본하'가 사랑하는 묘령의 여인과 여기에 숨겨진 두 주인공의 미스터리 한 전개를 담고 있다. '본하' 역에 안유진, 정민, 정동화, 최재림이, '우빈' 역에 고상호, 백형훈, 정욱진이 출연한다.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 중인 '브로드웨이 42번가'가 9회 상연, 1,457명의 관객을 불러모아 4위를 기록했다. '쇼 뮤지컬의 바이블'로 불리며, 20주년을 맞이해 새로운 버전으로 공연 중이다. '삼둥이 아빠' 송일국이 이종혁과 함께 '줄리안 마쉬' 역으로 첫 뮤지컬 무대에 오르고 있다. 또한, 김선경, 최정원, 임혜영, 에녹, 이호성 등이 출연한다. 5위는 강동아트센터 소극장 드림에서 열린 '뚝딱하니 어흥!'으로, 10회 상연 867명을 불러모았다. 위 관객 수는 대형 예매처를 제외한 수치다.
 
   
▲ 2016 MAC 청소년 썸머스페셜 '발레 & 오페라' 포스터
클래식/오페라 부문에선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4일 공연한 '청소년 썸머 스페셜, 오페라'가 442명을 동원하며 1위에 올랐다. 더뮤즈 오페라단의 '영화 속 아름다운 오페라이야기'로 꾸며진 이날 공연은, 영화 속 오페라를 주제로 프로그램이 구성됐다.
 
'귀여운 여인'에 쓰인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중 '축배의 노래', '쇼생크 탈출'에서 사용된 모차르트 최고의 걸작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중 '편지' 이중창에서부터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인생의 회전목마'까지 영화 속 오페라 명곡 6곡이 선보여졌다.
 
무용/발레 분야에선 4일과 5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된 '거인들, 악(堊)'이 2회 상연 618명의 관객을 불러모아 1위에 올랐다.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3일 공연된 'MAC 청소년 썸머스페셜, 발레'가 418명이 관람해 2위를 기록했다. 와이즈 발레단의 '새콤달콤 발레이야기'가 펼쳐졌다. 한편, 국악/복합 분야에선 경남 합천군문화예술회관에서 7일 공연한 '검은비 내림꽃'이 50명을 동원하며 1위에 올랐다.

▶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 Korea Performing Arts Box Office Information System)은?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예경)가 정확한 공연시장의 파악을 위해 지난해 4월부터 정식 운영(kopis.or.kr)했다. 이에 예경은 문체부 주관으로 올해 말 공연전산망 운영 및 정보 수집 근거 마련을 위한 공연법 일부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예경은 현재 KOPIS 수집 연매출액이 공연시장 매출액의 약 10%가 연계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재 KOPIS 집계 대상 공연은 공연전산망 연계기관인 공연시설 24곳(국립국악원, 국립극장, 극장용, 두산아트센터, 마포아트센터, 명동예술극장, 아시아문화의전당, 예술의 전당, 정동극장,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센터, LG아트센터, 강동아트센터, 세종문화회관, 대구문화예술회관, (이하 연계예정) 경기도문화의전당, 구로문화재단, 김해문화재단, 대구오페라하우스, 대전예술의전당, 창원문화재단 등)과 공공티켓 4곳(나눔티켓, 대학로티켓닷컴, 사랑티켓, 플레이티켓) 등의 티켓판매시스템에서 예매 및 취소된 분량을 기준으로 집계한다. 대형 예매처의 예매 기록이 없는 만큼, 해당 공연의 전체 관객 수와 차이가 날 수 있다.
 
한편, KOPIS 관계자는 공지를 통해 "7월 19일부터 8일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세종문화회관의 DB 서비스가 해당 데이터 점검에 따라 일시적으로 중단된다. 이용을 불편하게 해 죄송하며, 더 나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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