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신진호 필두, 투-포수 총 8명 지명

▲ 드래프트 이후 사진촬영에 임하는 NC의 스카우트 팀과 예비 루키들. 유영준 팀장(사진 우측에서 3번째)과 양후승 부장(사진 맨 우측)의 모습이 보인다. 사진ⓒ김현희 기자

[문화뉴스]지난 8월 22일, 서울 양재동 '더 케이 서울 호텔' 그랜드불룸에서는 내년 시즌 신인으로 활약하게 될 선수들을 뽑는, '2016 제2차 신인지명 회의(이하 드래프트)'가 열렸다. 늘 그렇듯, 드래프트 현장은 어떠한 구단이 어떠한 선수를 뽑을지 알 수 없는, 상당히 역동적인 현장이다. 그 현장에서 어느 팀이 집중력을 잃지 않고 마지막까지 지명권을 행사하느냐의 여부가 드래프트가 지닌 매력이기도 하다.

이러한 역동적인 공간에서 전체 8번 지명권을 보유한 NC 다이노스는 화순고-前 캔자스시티 로열수 포수 신진호를 시작으로 투수 6명과 내/외야수, 그리고 포수를 각 1명씩 지명했다. 중요 라운드에서 좋은 포수를 뽑은 이후, 나머지 라운드에서 마운드를 강화하는 데 주력한 셈이다. 야구 읽어주는 남자, 야구 보여주는 남자 25번째 이야기는 '2017시즌 제2차 신인지명회의 리뷰', 9번째 이야기에서부터 시작한다.

NC 다이노스 드래프트 키워드, '배터리를 충전하라'

NC의 유영준 스카우트 팀장은 이번 드래프트와 관련, 신진호의 거취에 대해 누구보다도 많은 관심을 가졌다. 1차 지명에서 포수 최대어, 나종덕(롯데 지명, 마산용마고)이 아닌 좌완 김태현을 선택하면서 즉시 전력감으로 뽑을 수 있는 포수가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신진호의 '신인지명 회의 참가 자격'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법정 소송을 통하여 그의 참가가 확정되면서 주저 없이 '포스트 김태군'으로 신진호를 선택했다.

화순고 시절부터 대형 포수감으로 거론됐던 신진호는 사실 드래프트 참가 자격을 얻을 때까지 많은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다. 캔자스시티 퇴단 이후 2년간 몸만들기에 열중했지만, 드래프트 신청일을 앞두고 자신의 신분이 '임의탈퇴'였다는 것을 인지했기 때문이었다. 이에 신진호의 사정을 인지한 캔자스시티가 올 4월, 그를 최종 방출(unconditional release) 처리했고, 이를 바탕으로 KBO 규약 107조의 해석을 놓고 법정 소송까지 진행한 끝에 드래프트 이틀을 앞두고 최종 판결이 내려졌다.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던 만큼, 프로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체격 조건이 좋고, 캔자스시티 시절 겪었던 부상에서 이제는 완전히 벗어나 포수로서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고 있는 만큼 '포스트 김태군'으로 선택받기에 모자람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 지명 이후 가족들과 기쁨을 나누는 신진호. 신진호가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 아버지 신만식 씨를 포함한 가족들의 힘이 컸다. 사진ⓒ김현희 기자

2~4라운드에서는 고졸 투수를 선택하는 데 중점을 뒀다. 동성고 에이스 김진호는 사이드암 투수로는 보기 드물게 빠른 공을 잘 던질 줄 안다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일찌감치 박치국(두산 지명)과 함께 상위 라운드 지명이 유력했던 사이드암 재원이었다. 특히, 동성고가 올 시즌 호남권역에서 가장 안정적인 전력을 구축했던 데에는 김진호의 존재가 가장 컸다.

3라운드에서 서울디자인고 속구 투수 소이현을 지명한 것은 일정 정도 운이 따라 준 결과였다. 당초 서울권역 1차 지명 대상자로도 이름을 올릴 만큼,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볼 구속이 매력적이었기 때문이었다. 제대로 육성할 경우, 셋업맨이나 마무리 투수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 다만, 좋은 하드웨어에 비해 체계적인 육성 기간이 짧았던 만큼 2~3군에서의 절대 시간 투자가 필수적인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군산상고 마운드를 이끌었던 김영중(4라운드)-신재필(10라운드) 듀오가 한꺼번에 NC 지명을 받았던 것도 다소 이색적인 모습이다. 역시 체계적인 육성을 통하여 2~3년간의 절대 시간 투자가 필요한 인재들이다.

NC가 8라운드에 뽑은 동아대 투수 김호민과 9라운드에서 선택한 용마고 투수 강병무 역시 잠재력이라는 측면에서 합격점을 받은 인재들이다. 김호민은 NC가 선택한 유일한 대졸 예정 선수고, 이정현(kt 지명)과 함께 마산 용마고 마운드를 이끈 좌완 강병무는 '숨은 에이스' 역할에 충실했던 재원이다. 둘 모두 연고 권역 내에서 NC가 꾸준히 관찰을 했던 만큼, 누구보다도 몸상태나 발전 가능성에 대해 잘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신진호에 이어 '포스트 김태군' 후보로 간택 받은 배재고 포수 이재용은 사실 이번 시즌 고교 포수 빅5 중 한 명으로 손꼽혔던 재원이다. 체격 조건이 좋고, 2루 송구 능력이 좋아 일찌감치 프로 스카우트 팀 사이에서 호평을 받았던 유망주였다. 다만, 모교 배재고의 성적이 좋지 않아 크게 부각되지 않았을 뿐이었다. 역시 체계적인 육성을 통하여 1군 무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제물포고 외야수 권법수와 부산고 내야수 김민수는 미완의 대기. 이번 드래프트에서 NC가 선택한 유일한 내/외야수였던 만큼, 향후 발전 가능성에 기대를 걸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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