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성열 작가

[문화뉴스] 시대와 권력에 맞서 대동여지도를 탄생시킨 지도꾼 '김정호'의 감춰진 이야기를 그린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의 명대사를 살펴봅니다.

 
먼저 대동여지도 목판본을 둘러싸고 팽팽하게 대립하는 '김정호'(차승원)와 '흥선대원군'(유준상)의 모습 속 '김정호'가 던지는 묵직한 한마디입니다. 지도를 인쇄해 백성들에게 대량으로 배포하겠다는 '김정호'의 생각에 "지도는 무릇 나라의 것! 군사 기밀까지 담긴 지도를 함부로 백성들에게 배포하겠다?"라며 호통을 치는 '흥선대원군'과 이에 맞서 "제 나라 백성을 못 믿으면 누굴 믿습니까?"라는 '김정호'의 짧지만 묵직한 대답은 인상적인데요.
 
특히 지도와 백성에 대한 뿌리 깊은 철학이 담긴 고산자 '김정호'의 대사는 두 인물 간의 팽팽한 대립과 갈등 속 권력 앞에서도 만인을 먼저 생각하는 '김정호'의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고산자 김정호'의 역사로 기록되지 못한 이야기를 그려낸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조선 후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음에도 현시대까지 아우르는 공감을 줍니다.
 
   
 
 
권력 다툼의 수단으로 이용하고자 대동여지도를 빼앗으려는 김씨 일가에게 "지도가 필요한 백성들이 언제든지 쓰게 할 일념으로 만든 지도입니다"라며 거절하는 '김정호'의 대사는 대동여지도에 담긴 백성들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끝으로 '대동여지도'의 부족한 부분을 완성하기 위해 우산도(독도)를 찾아 길을 떠나는 '김정호'가 되뇌는 "길 위에는 신분도 없고 귀천도 없다. 다만 길을 가는 자만이 있을 뿐"이라는 대사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지도를 만들고자 묵묵히 대한민국 팔도를 누비는 지도꾼 '김정호'의 모습을 대변합니다. 특히 배를 타고 망망대해를 나아가는 '김정호'의 확신에 찬 모습과 함께 어우러집니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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