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호두까기인형'은 전 세계 발레 역사상 가장 위대한 명콤비 '차이코프스키'와 '마리위스 프티파'가 탄생시킨 고전발레의 대표작이다.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속의 미녀'와 더불어 '고전 발레의 3대 명작'이다. 1892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에서 초연된 이후 120여 년간 크리스마스 발레로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매년 겨울, 전 세계의 무대를 수놓는 스테디셀러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이 오는 29일, 30일 양일간 의정부 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은 1986년 국내 초연 후 연속 매진을 기록하며 28년째를 맞는다.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이 인기가 좋은 이유는 크리스마스와 연말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따뜻하고 화려한 무대, 수준 높은 춤의 향연, 드롯셀마이어의 마술 장면 등 관객을 위해 마련되는 다양한 볼거리가 풍성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해하기 쉬운 마임과 스토리, 정통 클래식 발레의 아름다움까지 볼 수 있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최고의 발레 입문 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호두까기인형'은 주인공 클라라가 선물 받은 호두까기인형과 함께한 꿈같은 하룻밤을 동화처럼 그려냈다. 왕자로 변한 호두까기인형과 클라라는 환상적인 과자의 나라에서 세계 각국의 춤을 보게 되고 아름다운 사랑의 2인무를 춘다. 아침이 밝아오자 간밤에 꾼 환상적인 꿈을 떠올리며 행복한 크리스마스 아침을 맞이하게 된다.

어린이에게는 동화책을 눈앞에서 보는 듯한 환상을, 어른에게는 아름답고 화려한 크리스마스의 추억을 선사할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은 올해도 놓쳐서는 안 될 최고의 작품으로 사랑하는 가족, 연인에게 잊지 못할 연말 선물이 될 것이다.

한편, 의정부 예술의전당은 오는 29일 공연에 경기문화재단의 '낮달문화소풍사업'의 하나로 새누리 장애인 부모연대, 동두천사회복지협의체 연합, 나눔의샘 양로원, 의정부시 남자청소년쉼터 등 지역의 문화 소외계층 대상자 310명을 초청하여 문화를 통한 의미 있는 나눔의 시간을 가진다.

더불어, 30일 공연에는 의정부 예술의전당의 자체 문화나눔지원사업을 통해 육군 2997부대 장병 74명에게 관람비를 지원하고, 의정부 예술의전당-경기도청 MOU를 통해 지원하게 된 사회 취약시설 대상자 40명을 초청하여 문화향유권 확대 기능과 소외계층 문화체험 지원사업을 해 나가고 있다.

유니버설발레단 '호두까기인형'의 특징은 추운 겨울의 냉기를 녹이는 '따뜻함'과 온 가족의 사랑을 느끼게 하는 '아기자기함'이다. 70명의 유니버설발레단원, 선화학교와 유니버설발레아카데미에서 선발된 40여 명의 학생들이 참여하여 가족 발레로서의 특징을 충분히 발휘한다.

1막 크리스마스 파티에서는 대부 드롯셀마이어의 마술로 살아 움직이는 세 가지 인형들(할리퀸, 콜롬바인, 무어인)의 개성 있는 춤이 발레의 흥미로움을 더한다. 또한, 유니버설발레단 버전에서는 드롯셀마이어가 실제 마술을 보여주면서 관객들에게 깜짝 이벤트를 선사하기도 한다. 이어서 대부에게 선물 받은 호두까기인형을 두고 벌어지 '클라라'와 '프릿츠'의 쟁탈전, 호두까기인형과 생쥐왕의 실감 나는 전투장면은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전투가 끝나자 호두까기인형은 왕자로 변신하고, 어른이 된 '클라라'는 눈 쌓인 숲 속에서 눈송이들과 함께 춤을 추며 '환상적인 과자의 나라'로 여행을 떠난다. 1막의 마지막 장면인 '눈의 왈츠'에서는 세계적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는 유니버설발레단 여성 군무를 감상할 수 있다. 흰색 '튀튀(여자발레 의상)'를 입은 20명의 무용수가 차이코프스키의 왈츠에 맞추어 시시각각 대열을 바꾸며 펼치는 역동적인 움직임은 '호두까기인형'이 수준 높은 클래식 명작임을 보여준다.
 

   
 

2막 '환상적인 과자의 나라'에서는 세계 각국의 춤이 등장한다. 관객들은 스페인 춤, 중국 춤, 러시아 춤, 아라비아 춤을 통해 각 나라의 민속성이 어떻게 클래식 발레와 만났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고난도의 발레 기교를 자랑하는 유니버설발레단 솔리스트들의 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가장 큰 매력이다.

2막에서는 남녀 무용수들의 앙상블이 돋보이는 아름다운 로즈 왈츠 장면에 이어 마지막으로 '호두까기인형'의 하이라이트인 클라라와 왕자의 '그랑 파드되(2인무)'가 펼쳐진다. 이 장면을 통해 유니버설발레단의 미래를 이끌 새로운 스타가 배출되기에 '호두까기인형'은 주역 등용문으로도 유명하다. 올해도 새로운 유니버설발레단의 신예 주역 무용수들이 관객과의 첫 만남을 기다리며 '호두까기인형'을 준비하고 있다.

'호두까기인형'은 안무가 '마리위스 프티파', 보조 안무가였던 '레프 이바노프' 그리고 작곡가 '표트르 차이코프스키'에 의해 1982년 당시 러시아의 황실극장이었던 마린스키 극장에서 초연됐다.

어느 날 호프만의 동화 '호두까기인형과 생쥐왕(Der Nussknacker und der Mausekonig)'을 읽던 황실발레단의 안무가 '마리위스 프티파'는 '발레로 한번 만들어볼까?'라는 생각에 '차이코프스키'에게 달려가 작곡을 의뢰했다. 차이코프스키는 프랑스 파리 출장길에서 처음 만난 '첼레스타'라는 악기의 영롱한 음색에 반해 이를 '호두까기인형' 음악에 사용하기 위해 비밀리에 러시아로 수입하는 첩보작전까지 구사했다. 이 첼레스타 반주는 2막 '클라라와 왕자의 2인무' 중 클라라의 솔로 베리에이션(독무) 부분에서 들을 수 있다.

그러나 초연 당시에는, 어린이가 등장하는 최초의 발레라는 부담감 때문이었는지 참담한 실패로 돌아갔다. 당시로써는 어린아이들이 등장하는 최초의 발레가 다소 파격적이며 낯설었기 때문에 관객들이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초연 실패 후 작품을 거들떠보지 않을 정도로 차이코프스키의 낙심이 대단했다고 한다.

그러나 안무의 문제점을 보완한 '호두까기인형'은 크리스마스라는 환상적인 시즌이 배경이고 어른과 어린이가 함께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초연 이후 수많은 안무가에 의해 다양한 버전이 만들어지면서 12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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