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제 무리뉴 ⓒ 맨유 공식 홈페이지

[문화뉴스] 모두가 대박인 줄 알았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본 결과, 실망감만 가득한 행보다.

추락하는 맨유에 날개는 없다. 어느덧 리그 홈 경기 4연속 무승이다. 경쟁자들이 치고 올라서고 있는 동안 맨유는 계속해서 정체 상태다. 경기력은 좋아지고 있지만 결과는 여전히 실망스럽다. 나아지고 있다지만 보이는 건 없다.

이번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목표는 명가 부활이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 은퇴 후 좀처럼 부활의 날갯짓을 펼치지 못했던 맨유. 판 할 감독의 후임으로 주제 무리뉴 감독을 선임했고, 세계 최고 이적료 기록을 경신하며 폴 포그바의 복귀를 만들어냈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헨리크 므키타리안까지 가세하면서 전 포지션에 거친 대대적인 보강에 성공했다.

시즌 전 모든 이가 맨유의 우승 가능성을 크게 샀다. 반 시즌 만의 프리미어리그에 복귀한 무리뉴 감독 체제에서 챔피언의 위용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실상은 달랐다. 실망의 연속이다. 지난 28일 새벽 열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서도 1-1 무승부를 기록한 맨유는 27년 만의 처음으로 리그 홈 경기 4경기 연속 무승이라는 진기록을 연출했다.

맨유에 대한 기대는 점차 절망감으로 바뀌고 있다. 13라운드를 치른 올 시즌 맨유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5승 5무 3패로 승점 20점을 기록. 리그 6위를 달리고 있다. 선두 첼시와의 승점 차는 이미 11점이다. 아직 25경기가 남았지만 뒤집기란 사실상 불가능이다. 4위 아스널과의 차이도 8점이다. 쉽지 않다.

부진 원인도 다양하다. 공격진의 경우 문전 집중력이 골칫거리로 꼽히고 있다. 기회도 많고, 경기력도 좋아지고 있지만 화력이 약하다. 웨스트햄전에서도 맨유는 17개의 슈팅을 때렸지만 한 골을 넣는 데 그쳤다.

무리뉴 영입 후 달라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맨유지만 실상은 전임 사령탑 모예스 그리고 판 할과 비교했을 때 달라진 게 없는 현황이다. 지난 시즌 판 할 체제에서 맨유는 13경기에서 승점 27점을 기록했지만 이번 시즌은 이보다 7점 적은 20점을 기록 중이다. 최악으로 꼽혔던 모예스 시절보다도 승점 2점이 부족하다. 설상가상 무리뉴는 심판 판정에 대한 격한 항의로 퇴장 조치를 받았다. 이번 시즌에만 두 번째 퇴장이다.

물론 희망은 있다. 경기력은 좋아지고 있다. 결과만 내면 된다. 조급함도 버려야 한다. 무리뉴 감독은 직접 나서서 조금만 더 기다려줄 것으로 강조했다. 기다리고 체제를 갖추면 하나의 팀으로서 본궤도에 올라설 수 있다고 밝혔다. 

일리 있는 주장이지만, 맨유라면 상황이 다르다. 과정도 과정이지만 결과물이 필요하다. 더구나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맨유는 거액의 이적료를 지출하면서 대대적인 보강을 마쳤다. 무리뉴 감독 입 맛에 맞는 선수들을 최대한 제공한 만큼 이제는 무언가를 보여줄 때다.

문화뉴스 박문수 기자 pmsuzuki@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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