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성열 작가

[문화뉴스] 전 세계 박스오피스 1위(27억 달러)이자, 국내에서도 외국 영화 박스오피스 1위(1,330만)를 기록한 영화가 7년 전 12월 17일 개봉했습니다. 바로 '아바타'입니다.

 
'아바타'는 '타이타닉'(1997년) 이후 12년 만에 선보이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야심작이었죠. '아바타'는 하반신 불구의 몸에서 자신의 의식으로 아바타를 원격 조종하며 새로운 세계를 자유롭게 누비는 '제이크'(샘 워싱턴), 그와 '판도라'의 토착민인 '네이티리'(조 샐다나)의 사랑, 자원을 채굴하려는 인간과 판도라를 지키려는 나비의 갈등, 그리고 피할 수 없는 전쟁까지, 대서사시적 스토리와 '이모션 캡쳐'라는 CG 기술력이 탄생시킨 매혹적인 영상미로 전 세계 관객을 사로잡았습니다.
 
사실, '아바타'는 1977년,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스타워즈'를 본 순간 시작됐죠. 당시 트럭 운전사로 일하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틈틈이 지구와 우주를 넘나드는 스토리를 습작으로 남기곤 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와 함께 '스타워즈'를 관람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충격에 휩싸이고 맙니다. 바로, 그가 꿈꿨던 이야기들이 이미 스크린 위에 펼쳐지고 있었기 때문이었죠. 그 날의 충격으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조지 루카스를 따라잡기 위해 시나리오 집필부터 특수효과까지 모든 것을 독학으로 연구해, 전문적 지식을 토대로 실제로 실험해 보이면서 자신의 꿈을 구체화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자신이 꾼 꿈에서 모티브를 가져와 "로봇이 미래의 반군 지도자를 잉태할 어머니를 암살하기 위해 미래에서 온다"는 내용의 시나리오를 집필했고, 1984년 마침내 그것을 영화화한 '터미네이터'가 세상에 선보여집니다. 이후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에이리언 2'(1986년), '터미네이터 2'(1991년), '트루 라이즈'(1994년) 등 혁신적인 영화들을 탄생시키며, 이들의 성공에 힘입어 애초부터 꿈꿔왔던 별들의 대서사시를 만들겠다는 꿈을 되새깁니다.
 
   
 
 
그리하여 1995년 탄생한 것이 바로 "지구가 황무지로 변한 미래를 배경으로 하반신이 마비된 군인이 파란 피부의 토착민이 사는 행성으로 파견되어 자신의 DNA가 주입된 아바타를 통해 임무를 수행한다"는 내용의 시나리오였습니다. 그가 자신의 머릿속에 있던 구상을 시나리오로 옮기는 데에 걸린 시간은 단 2주에 불과했죠.
 
하지만 시나리오 초고가 나온 이후에도 그는 잠시 꿈을 접어둔 채 '타이타닉' 등을 작업하며 '아바타'를 실현할 수 있는 기술적 뒷받침이 마련되기를 기다렸습니다. 특히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타이타닉'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수상, 최고의 감독 반열에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아바타'에 대한 열정을 늦추지 않았습니다.
 
마침내, 2002년 피터 잭슨 감독의 '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에서 '골룸' 캐릭터를 통해 '아바타'의 실현 가능성을 발견하게 된 그는 본격적으로 제작에 착수합니다. 그리하여 모션 캡처로 대표되던 영상 기술을 서너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이모션 캡처 방식을 창조하고, 3D 촬영을 위해 카메라를 개발한 그는 극장 경영자들을 만나 3D 영화 상영의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죠. 결국, 2009년, '절벽에서 떨어지면서 낙하산을 만들어내는 것과 같은 작업'이었던 '아바타'가 세상에 첫선을 보였습니다.
 
많은 관객은 '아바타'의 속편에 관해 이야기를 했는데요. 지난 9월 할리우드 리포터와의 인터뷰에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아바타 2'부터 '아바타 5'까지의 줄거리는 '제이크'와 '네이티리', 그리고 그들의 아이들이 인간과 투쟁하는 가족 서사가 될 것"이라며, "적어도 현재까지는 2018년 크리스마스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내게 중요한 것은 '아바타 2'가 언제 나오느냐가 아니라 개봉 패턴의 리듬이다. 나는 해마다 크리스마스에 선보이길 원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과연, '네이티리'의 명대사 "난 당신을 봅니다(I See You)"를 앞으로 크리스마스마다 만나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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