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 상단부터 Snowdrop, 흠뻑, 연서, 별이 내린 바다, 흔들흔들

[문화뉴스] 벌써 1월 31일이다. 오지 말았으면 했던 2017년도 와버렸고, 올해 따라 빠르게만 느껴졌던 설도 지났다.

내일이면 2월. 더이상 적응이 필요하다는 핑계도 대지 못하고, 꼼짝없이 나이 하나를 먹어버린 나를 때로는 즐겁게, 때로는 부드럽게 위로해 줄 노래 5곡이 31일 공개됐다. 발라드, 힙합에 이어 밴드 음악까지 다양하게 우리를 찾아온 음원들이 큰 그림 하나를 그려냈다.

   
▲ 홍재목 - Snowdrop 앨범 커버 ⓒ 파스텔 뮤직

# Snowdrop - 홍재목

잔잔하게 떨려오는 멜로디와 흔들림 없이 올곧게 뻗어 나가는 홍재목의 목소리가 조화를 이루는 노래 Snowdrop.

파르르 떨리는 물의 파동이 내 속 하나하나 차오르는 느낌이 든다. 피아노의 울림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이 흔들린다. 아슬아슬한 절벽 끝에 서 있는 내 손을 붙잡고 뒤로 끌어당겨 폭 안겨주는 듯한 노래다. 너무나도 힘든 날, 이 노래를 들으며 창밖에서 내리고 있는 눈 한 송이에 손 내밀면, 모든 걱정들이 내 손 위의 눈처럼 사르르 녹게 될 것만 같다.

홍재목의 Snowdrop은 이른 봄, 눈 속에서 피어난 희고 작은 꽃 갈란투스처럼 삶 속에서 희망을 전달한다.

   
▲ 제이켠 - 흠뻑 앨범 커버 ⓒ 제이켠 인스타그램

# 흠뻑(Feat.Cherry Coke) - 제이켠

몽환적이면서도 상큼한 사운드에 새콤달콤한 체리콕의 피쳐링, 묵직하면서도 가벼운 듯 알 수 없는 매력이 있는 제이켠의 래핑이 도드라지는 노래 흠뻑.

통통 튀는 사운드를 듣다 보면, 와이키키 해변 옆에서 칵테일 한 잔을 들고 살랑살랑 몸을 흔들고 있는 여자 한 명과 그 여자를 지켜보는 남자 한 명이 눈앞에 그려진다. 사랑보다는 분위기에 흠뻑 빠져들어 정신을 잃을 것만 같은 이 노래는 점심을 먹고 나른한 오후에 기분 전환용으로 듣기에 딱 좋을 듯하다.

제이켠의 흠뻑은 차가운 겨울에 지쳐 뜨거운 여름에 들리고 싶은 어느 날, 겨울바람 옆으로 따사로운 햇살 한 줄기를 내려주는 노래다.

   
▲ 허각 - 연서 앨범 커버 ⓒ 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

# Tell me why - 허각

남자다우면서도 곱고 맑은 목소리는 허각의 트레이드마크다. 화려함을 덜어낸 재즈풍의 멜로디에 부드러운 허각의 목소리가 더해진 노래 Tell me why.

재즈바에서 잔뜩 취한 채 뻗어 있는 남자 한 명이 그려지는 노래다. 술에 절어 눈앞은 희뿌옇게 일렁이고, 손에 닿는 테이블의 차가움만이 아릿하게 손끝으로 전해져 올 때의 그 느낌. 가슴 절절하고 아련한 다른 수록곡들과는 다르게 이 노래는 애절하면서도 충동적이다.

허각의 Tell me why는 조니 워커 블랙 라벨처럼 부드러움 속에 녹아든 미묘하게 강하고 남성적인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노래다.

   
▲ 신지훈 - 별이 안은 바다 앨범 커버 ⓒ 신지훈 인스타그램

# 별이 안은 바다 - 신지훈

밤하늘에 있는 별들이 톡 터지듯 발랄하면서도 아련한 멜로디에 덧붙여진 깔끔하고 청아한 신지훈의 속삭임으로 완성된 노래 별이 안은 바다.

한 아이의 그림 일기장을 훔쳐보는 느낌이 든다. 잠이 들기 전에 자신의 꿈을 정리하는 아이의 모습을 상상하며, 언젠가 나도 꿈꿨던 그 날을 아련하게 떠올리기도 하고, 지금의 모습에 안타까워하기도 한다. 홀로 있는 자취방 안에서 느껴지는 고요한 바람에 몸을 맡기며,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 꿈을 꾸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한다.

신지훈의 별이 안은 바다는 밤하늘에 떠 있는 무수히 많은 별을 보며, 자신 또한 바라보게 하는 노래다.

   
▲ 더 한즈 - All about Hans 앨범 커버 ⓒ 더 한즈 인스타그램

# 흔들흔들 - The Hans

상큼발랄한 사운드에 남자다운 목소리, 재기발랄한 가사가 더해져 완성된 한즈 색깔이 가득 묻어나는 노래 흔들흔들.

아기자기한 놀이터에서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들고 걸어가며 투닥거리는 어린 커플의 모습이 그려진다. 썸남썸녀 사이의 간질간질한 저울질이 그대로 느껴지는 노래다. 가볍고 발랄한 20대 초반의 사랑처럼 귀여운 이 노래를 연인과 함께 듣다 보면, 다시 처음처럼 설레게 될 것이다.

The Hans의 흔들흔들은 데이트 날 겨울 길을 산책하며, 손에 끼운 커플 장갑처럼 신나는 설렘을 안겨준다.

한편, 1월의 마지막을 달래준 5곡을 뒤로 하고, 2월 1일 YG의 자이언티와 SM의 레드벨벳의 컴백이 앞으로 있을 2월 불꽃 튀는 음원 전쟁의 시작을 알릴 예정이다.

문화뉴스 박다율 인턴기자 1004@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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