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덴마크에는 '코하우징(Co-Housing)'이라는 그들만의 특별한 문화가 있다. 1970년대부터 시작한 이 문화는 한 건물에 같이 사는 거주자들이 각자의 사생활을 누리면서 공용 공간에서는 공동체 생활을 하는 협동 주거형태로, 덴마크를 시작으로 북유럽, 나아가 미국과 일본, 그리고 한국에도 도입되고 있다.

이 제도는 핵가족화와 고령화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주목받기까지 한다. 그런데, 사회성과 협동심을 기를 수 있는 이 완벽해 보이는 코하우징도 최근에 여러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공동체는 강화되지만, 이를 구성하는 구성원들의 독립성과 개인의 취사선택, 감정 등이 무시당한다. 결국, 서로를 돕고 살기 위해 만든 공동체가 서로의 발목을 잡는 꼴이 되어버렸다.

'안나'-'에릭' 부부가 만든 행복이 가득했던 공동체도 하나의 사건으로 공동체의 폐해를 적나라하게 들춰냈다. 부부는 자신들의 집을 중심으로 끈끈한 유대를 가진 공동체를 만들려 했으나, '에릭'의 '또 다른 사랑' 때문에 '안나'는 상처받았다. 게다가 과도한 '공동체'의 사랑까지 더해져 '안나'의 정신은 무너졌다. 영화를 통해 토마스 빈터베르그는 "공동체로 사는 방식이 과연 옳은가?"라고 질문한다.

문화뉴스 석재현 인턴기자 syrano@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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