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성열 작가

[문화뉴스] 700만 관객을 돌파하며 2월 극장가 장기 흥행을 이끄는 영화 '공조'의 예측 불가능한 반전 웃음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은 유해진의 애드리브 명장면을 소개합니다.

 
영화 '공조'는 남한으로 숨어든 북한 범죄 조직을 잡기 위해 남북 최초의 공조수사가 시작되고, 임무를 완수해야만 하는 특수부대 북한형사와 임무를 막아야만 하는 생계형 남한형사의 예측할 수 없는 팀플레이를 그렸습니다.
 
첫 번째 애드리브 명장면은 물에 젖은 휴지를 활용해 격투를 벌이는 휴지 액션 장면입니다. 사방에서 공격해오는 상대를 물에 젖은 휴지 하나로 단숨에 제압해버리는 북한형사 '림철령' 역 현빈의 액션 장면은 오세영 무술감독을 비롯한 무술팀에서 일상적이지만 무기로 활용할 수 있는 신선한 물건을 고민하던 중 탄생하게 됐습니다.
 
이른바 '물휴지 액션'으로 불리는 현빈의 액션 장면을 본 유해진은 특수 정예부대 출신의 북한형사 '림철령'과 대비되는 생계형 남한형사 '강진태'의 캐릭터를 살린 액션 장면을 현장에서 직접 제안했습니다. 유해진의 아이디어로 완성된 중국집 액션 장면에서 남한형사 '강진태'는 '림철령'의 휴지 액션을 따라 해보지만, 공격은커녕 적에게 시원한 휴지 안마를 선사하는 극과 극의 액션 장면으로 의외성 넘치는 웃음을 전합니다.
 
이에 오세영 무술감독은 "'림철령'이 보여줬던 '물휴지' 격투 장면을 '강진태'가 따라한다는 설정은 유해진 배우의 아이디어였다. '림철령'은 되는데 강진태는 안 되는, 난감한 상황으로부터 코믹함을 유도하려 했던 것 같다. 대단한 센스다"라고 전했습니다.
 
   
 
   
두 번째 애드리브 명장면은 북한형사 '림철령'에게 첫눈에 반한 백수 처제 '박민영'(임윤아)이 침대에 누워있는 형부 '강진태'를 '림철령'으로 착각하고 애절한 고백을 전하는 장면입니다. 불이 꺼진 방에 들어가 침대에 조심스럽게 누운 임윤아가 "그 여자…. 사랑해요?"라며 가슴 아픈 고백을 건네자 어깨가 들썩거리는 뒷모습만으로 웃음을 전하는 유해진이 "기럼요. 사랑하디요"라며 찰진 북한 사투리로 대답하는 장면은 유해진이 펼친 다양한 버전의 애드리브 연기 중에 최종 선택된 대사입니다.
 
실제 촬영 현장에서 끊이지 않는 애드리브 연기로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든 유해진은 "처제인 임윤아 씨와 함께 찍은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두 사람의 애드리브와 호흡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촬영하면서도 정말 많이 웃었다"라며 반전 고백 장면에 대한 남다른 만족감을 전했습니다.
 
세 번째 애드리브 명장면은 서로에 대한 의심을 지니고 있는 남북한 두 형사가 의도치 않게 차 안에 밀착하게 된 장면입니다. 각자 한 쪽에 찬 수갑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좁은 조수석에서 밀착하게 된 현빈과 유해진이 어색한 눈빛을 주고받는 장면은 개봉 전부터 예고편을 통해 공개되며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킨 바 있죠.
 
실제 시나리오에서 "'강진태'가 '림철령'을 타넘고 운전석으로 간다"라고 쓰여 있던 장면을 유해진은 "저기로 좀 넘어가게 잠깐. 다리 좀. 약간만 좀 벌려봐. 너무 벌렸어! 조금 오므려!"라며 상황과 찰떡같이 어울리는 적절한 애드리브로 생동감을 불어넣었습니다. 유해진은 "차 안 밀착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화장실에서 '가글'을 했다. 실제 촬영 때도 사실 되게 웃긴 상황이라 서로 NG를 많이 냈었다"라며 숨겨진 비하인드 스토리로 웃음을 전했습니다.

주요기사
관련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