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난당한 고흐 작품 거래가 81억원 상당
명화 7점이 한번에 도난 당하기도

[문화뉴스 MHN 노만영 기자]  최근 빈센트 반 고흐가 그린 '봄 뉘넌의 목사관 정원(Parsonage Garden at Neunen in Spring)'이 도난을 당했다. 지난 330일 암스테르담에 위치한 싱어 라런 미술관에 범인들이 침입해 작품을 훔쳐 달아난 것이다.

이번에 도난당한 고흐의 작품은 그가 30대 초반을 보낸 뉘넨에서 그린 작품이다. 1883년부터 1885년에 부모님과 함께 뉘넨에 머물렀던 고흐는 뉘넨의 봄 풍경을 캔버스에 담았다. 원경에 그려진 교회는 아버지가 목사로 있던 곳이다.

고흐는 일생동안 가난한 삶을 살았지만 오늘날 후기 인상파를 대표하는 작가로 평가되어진다. 그의 명성에 걸맞게 작품들의 거래 금액도 상상을 초월한다. 이 작품은 600만 유로, 한화로 약 81억원 이상의 가치를 지닌 작품으로 알려졌다.

 

2008년 스위스 벌리 재단 도난사건

빈센트 반 고흐, 꽃피는 밤나무 가지

 

고흐의 작품이 고가로 거래되면서 이전에도 그의 작품이 도난을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2008년 스위스에 위치한 벌리(Buehrle) 재단 박물관에서 고흐의 꽃피는 밤나무 가지(Blossoming Chestnut Branch)’를 비롯한 4점의 작품이 복면을 쓴 침입자에게 도난 당한 것이다. 도난당한 4점 모두 대가들의 작품이라 점에서 큰 충격을 준 사건이었다.

인상주의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클로드 모네의 베퇴유의 양귀비 밭(Poppies near Vetheuil)’, 모네와 동시대에 활동하며 근대인의 모습을 그렸던 에드가르 드가의 인물화 레피크 백작과 그의 딸들의 초상(Count Lepic and his Daughters)’ 그리고 고흐와 함께 후기 인상주의를 이끌었던 폴 세잔의 대표작 빨간 조끼를 입은 소년(Boy in a Red Waistcoat)’이 도난당한 것이다.

네 작품은 총합 16300달러, 한화로 2,000억 상당을 호가하는 작품들이다. 경찰은 곧바로 모네와 고흐 작품을 회수했고, 4년 뒤인 2012년에 약간의 손상을 입은 드가의 그림을 찾아냈으며 그해 세르비아에서 세잔의 그림까지 모두 찾았다.

폴 세잔, 빨간 조끼를 입은 소년

 

 

2012년 네덜란드 쿤스탈 박물관 도난사건

 

야콥 마이어 데 한, 자화상

 

벌리 재단 도난사건은 세잔의 그림까지 모두 회수하면서 4년 만에 막을 내렸다. 그런데 그 해 더 큰 스케일의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012년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쿤스탈 박물관에서 모네의 그림을 포함한 7점의 명화가 도난을 당한 것이다.

이번 사건의 도난품 목록은 모네가 그린 브릿지 시리즈의 두 작품 런던의 차링 크로스 브릿지(Charing Cross Bridge, London)’워털루 브릿지(Waterloo Bridge)’를 포함해 입체주의 화가 파블로 피카소의 어릿광대의 얼굴(Harlequin Head)’, 표현주의 화가 앙리 마티스의 하양과 노랑의 책읽는 소녀’, 고흐와 함께 후기 인상파를 이끌었던 폴 고갱의 창문 앞의 여인고갱의 친구인 야곱 마이어 데 한의 자화상, 마지막으로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지그문드 프로이트의 손자로 잘 알려진 독일의 사실주의 화가 루시안 프로이트의 눈을 감은 여인이다.

클로드 모네, 런던의 차링 크리스 브릿지

 

범인들은 특이하게도 서로 다른 사조의 작품들을 훔쳐 달아났다. 아마도 미술에 대한 조예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쿤스탈에서 도난당한 그림들은 아직 회수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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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미술] 명작들의 수난사: 반 고흐부터 루시안 프로이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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