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 ⓒ 토트넘 홋스퍼 공식 홈페이지

[문화뉴스] 손흥민을 위한 자리는 없었다. 스리백을 앞세운 토트넘이 스토크 시티와의 맞대결에서 4-0으로 승리하며 기분 좋은 승점 3점을 챙겼다. 기대를 모았던 손흥민은 후반 교체 투입됐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 토트넘은 26일 밤(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화이트 하트레인'에서 열린 '2016-17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6라운드' 스토크 시티와의 홈 경기에서 4-0으로 승리했다.

토트넘의 승리 주역은 누가 뭐래도 케인이다. 10점 만점에 10점에 버금가는 활약이었다. 이날 토트넘의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케인은 전반에만 3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 득점에 모두 관여하는 움직임을 보여줬다.

스토크전은 케인의, 케인에 의한, 케인을 위한 경기였다. 전반 14분 케인은 오른발 슈팅으로 자신의 프로 통산 100호골을 자축했고, 전반 32분에는 왼발 하프 발리 슈팅으로 추가 득점을 넣었다. 전반 36분에는 프리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전반 추가 시간에는 알리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팀의 네 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결과만 놓고 보면 완벽했다. 팀의 에이스가 해트트릭을 뽑아냈고, 선수들 모두 유기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며 지난 UEFA 유로파리그 32강 탈락 아픔을 이겨내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손흥민은 웃을 수 없었다. 다시 한 번 팀 내 좁아진 입지를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경기였기 때문. 포체티노 감독의 스리백 전환 후 손흥민은 좀처럼 경기장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3-5-2 전술에서는 케인의 공격 파트너로 나와 비교적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지만, 3-4-2-1 전술에서는 케인이라는 높은 벽 그리고 알리와 에릭센의 맹활약으로 주전 경쟁에서 낙마했다.

포체티노 감독으로서도 굳이 잘 나가고 있는 포메이션을 바꿀 필요가 없다. 에릭센과 알리 그리고 케인은 토트넘 그 자체다. 몇 년전 토트넘의 핵심으로 꼽혔던 모드리치-베일에 버금가는 활약이다. 냉정히 말해 포체티노 감독이 스리백 포메이션을 들고 나오는 이상, 손흥민을 위한 자리는 없는 셈이다.

문화뉴스 박문수 기자 pmsuzuki@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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