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면으로 보는 두 팀의 약점 비교분석

[문화뉴스 MHN 이솔 기자] 벼랑 끝 매치가 오늘 그 서막을 알린다. 2020 LCK-CK 승강전이 28일 오후 5시에 첫 경기를 시작한다.

LCK에서는 9위 샌드박스(SB)와 10위 그리핀(GRF)이 각각 강등 방어전을 치르며, CK에서는 1위 서라벌(SRB)과 플레이오프 우승자 다이나믹스(DYN)이 출전한다. 그중에서도 첫 번째 경기인 샌드박스와 팀 다이나믹스의 경기를 면밀히 분석하려고 한다.

 

28일 오후 5시, SB VS DYN

리그 내 성적

SB : 5승 13패, 세트득실 -12 (정규시즌 9위)

DYN : 9승 5패 세트득실 8 (정규시즌 2위)

 

주전 라인업(탑-정글-미드-서폿-원딜)

SB : 서밋-온플릭-도브-레오-고릴라 

DYN : 리치-비욘드-쿠진-페이즈((Feiz)-구거

 

리그 내 최근 전적

2020.4.15 SB 1-2 DWG

2020.4.23 DYN 3-1 SPG

 

최근 스타일

SB

LCK 스프링 리그 내내 샌드박스의 경기는 두 가지 특징을 보였다. 우선 팀적인 콜이 맞지 않는다. 그 단적인 예시를 보여주는 경기가 KT와의 2세트 경기였다.

출처 : 네이버 스포츠
LCK-CK 2020 스프링 승강전 첫 번째 경기, DYN vs SB 분석 및 예상포인트

사진에서 볼 수 있듯 미드 라인에 서 있던 코르키가 집을 다녀와서 텔레포트를 미드라인에 활용했다.

출처 : 네이버 스포츠
LCK-CK 2020 스프링 승강전 첫 번째 경기, DYN vs SB 분석 및 예상포인트

그런데 갑자기 바텀에서 싸움을 열더니, 서포터는 적팀을 공격하지만 원딜은 뒤로 물러서는 움직임을 보이며 2:3 싸움을 패배하는 모습을 보인다.

원딜과 정글러는 와드를 제거하기 위한 움직임을 볼 수 있으며, 서포터인 고릴라선수 혼자 상대에게 들어가서 죽어주는 모습을 보인다. 뒤이어 자르반 또한 서포터를 살리기 위해 앞으로 돌진하나, 합류한 아지르와 올라프에게 최후를 맞이한다.

가뜩이나 라인전이 불리한 미스포츈-이즈리얼 구도에서 이러한 실수는 치명적인 결과를 낳았고, 게임은 이 움직임 하나때문에 바텀타워부터 다음 대지용 그리고 미드와 탑타워까지 내주며 패배했다.

집에 갔던 코르키에게 바텀에 텔레포트로 합류해 순간적으로 2:4 싸움을 하던, 아니면 서포터에게 무리한 공격은 자제하라는 이야기를 하던 손해를 볼 만한 상황은 아니었다. 심지어 상대 올라프가 용을 먹고 빠진 상황이라, 자르반이 올라프보다 더 빠르다는 확실성 또한 있었다.

출처 : 네이버 스포츠
LCK-CK 2020 스프링 승강전 첫 번째 경기, DYN vs SB 분석 및 예상포인트

두 번째로는 자신들의 할 일에 집중하느라 상대의 움직임을 신경쓰지 못한다. 쉽게 말해 팀적인 위치선정이 아쉽다. 담원 전도 마찬가지였지만 패배하는 대부분의 상황에서 딜러인 레오선수와 도브선수가 탱커진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위의 스크린샷에서도 후퇴를 할 때, 뒤에서 포킹을 통해 상대의 체력을 빼놓아야 할 이즈리얼이 순간적으로 탱커인 오른과 동일선상에 위치한다. 

상대의 위치를 보면 미스포츈이 맨 뒤, 아지르는 학익진처럼 날개를 펼쳐 상대의 후방으로 침투할 준비를 하며 올라프가 최선두에서 적을 상대하고 있다. KT는 뚜렷한 이니시에이터도 없는 조합이라 전투 개시에 위험이 있는데도 샌드박스가 자멸한 느낌이 강하다.

가정이라는 것은 무의미하지만, 샌드박스가 오른을 최선두에 세우고, 노틸러스로 미스포츈에게 궁극기를 적중시킨 타이밍에 올라프를 찍어 잡았다면, 유일한 탱커이자 이동기도 없는 올라프의 전사 이후 대세가 기울었을 것이다. 위험부담이 있지만 자르반-코르키로 올라프를 노리는 척 하며 최후방의 미스포츈에 접근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다.

 

라인전 기량은 분명 상위권 팀이며, 탑 라이너인 서밋 선수는 데스만 두번 한 상황에서도 담원 게이밍의 너구리 선수를 솔로킬하는 등, 개인기는 충분하다. 과연 이러한 문제점을 얼마나 보완했는지 이번 승강전에서 그 상황을 볼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DYN

다이나믹스는 운영이 너무 고착화되어있다. 좋게 말하면 승리 공식이 있다는 점이지만, 반대로 말하면 수가 너무 읽힐 만한 상황이다.

정글러가 4~5레벨 (풀캠프 1번) 정도에 탑을 가서 상대의 점멸을 소모시키거나 킬을 가져온다. 이후 바위게를 먹고 반 캠프를 더 돌며 바텀 라인으로 향한다. 큰 성과를 내지 못하더라도 용을 가져올 수 있으며, 용을 가져오지 못하는 경우에도 상대 정글러의 동선을 바텀으로 유도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자신은 다시 정글링을 하고, 라인을 먼저 밀어놓은 바텀 라인을 전령으로 부른다. 뒤이어 한번 풀어주었던 탑과의 협공을 통해 전령 싸움을 유리하게 가져가며 상대 정글러를 괴롭히는 것이 팀 다이나믹스의 승리공식이다.

대처법도 간단하다. 초반을 적당히 버티다가 6레벨 타이밍에 매우 강력해지며, 견제도 가능한 탑을 뽑거나(케넨, 나르, 봉풀주 점화 오른) 상대와 동일한 동선을 밟으며 6레벨 이전에 더 강력한 정글러를 가져온다던가(렉사이, 앨리스, 카밀, 킨드레드), 미드라이너의 기동성을 활용하면 된다.(질리언, 누누)

그런데 이렇게 대처법을 알고도 활용하지 못한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챔프폭의 문제도 있지만 조합의 위험성이 매우 높아진다. 실제로 렉사이를 제외하면 저 세가지 정글러를 쉽게 꺼낼 수 있는 정글은 없으며 탑 또한 2-3레벨의 극초반 갱킹에 취약하다. 또한 팀 다이나믹스가 심리전을 걸 것도 생각할 수 있다.

출처 : 네이버 스포츠
LCK-CK 2020 스프링 승강전 첫 번째 경기, DYN vs SB 분석 및 예상포인트

이것을 활용한 서라벌 게이밍은 4월 3일 DYN과의 경기에서 정글러가 오지 않을 것을 알고 극초반 바텀갱킹을 시도, 성공해 게임을 유리하게 끌어갔다. 이 때 정글러인 비욘드 선수는 풀 캠프를 먹는 중이었다.

엄밀히 말해, 상대 라이너들의 힘은 강력한데 고착화된 상대 전략을 연구한 서라벌게이밍의 유기적이고 지능적인 플레이가 빛나는 순간이었다.

 

합이 맞지 않는 샌드박스, 대처법이 명확한 팀 다이나믹스 중 누가 과연 약점을 더 잘 가렸을 지, 이번 승강전에서 확인해 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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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CK 2020 스프링 승강전 첫 번째 경기, DYN vs SB 분석 및 예상포인트

경기 화면으로 보는 두 팀의 약점 비교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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