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톰보이', 셀린 시아마 감독 국내 개봉작 전체 예매율 1위

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포스터 /제공:그린나래미디어

[문화뉴스 MHN 윤자현 기자] 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의 마지막 장면에서 타오르는 건 엘로이즈가 아니라 감독 셀린 시아마였다. 절벽에서 몸을 던질 듯 뛰어가다가 벼랑 끝에서 멈춰 뒤돌아보는 것 역시 감독 셀린 시아마였다. 타오르는 시아마의 영화 세계는 10대 프랑스 아이들부터 점화되었다.

영화 '워터 릴리스' 해외 포스터

셀린 시아마 감독은 2007년 ‘워터 릴리스’로 데뷔했다. ‘워터 릴리스’의 프랑스 원제는 문어의 탄생인데 영화 중에 아이들은 수중발레라고 불리는 아티스틱 스위밍팀에 속해있다. 아름답고 주위 남자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수중 발레팀 주장 플로리안, 플로리안을 보고 반한 또 다른 수중 발레 팀원 마리, 같은 수중발레단에 속하지만, 자신의 통통한 몸을 부끄러워 탈의실에서 당당하게 옷을 갈아입지 못하는 앤 세 명을 중심으로 서사는 진행된다.

영화 '워터 릴리스' 해외 포스터

세 사람의 관점으로 각자가 마주하는 우정, 감정, 사람과의 관계를 이야기한다. 셀린 시아마 감독은 영화 속 인물을 남용하지 않는다. 다른 청소년 드라마와 같이 10대 소녀를 소란스러운 인물로 설정하지 않고 한 대사를 하기까지 신중하고 밀도 있는 침묵을 통하여 관객이 이들을 함부로 다루지 않도록 한다.

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스틸, 아델 에넬-노에미 멜랑
/제공:그린나래미디어

셀린 시아마 감독은 26세의 나이에 각본을 완성하고 영화를 개봉하였다. ‘워터 릴리스’에서 또래 남자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고 친구를 부려먹는 것처럼 보이는 오만하고 매력적인 인물 ‘플로리안’은 바로 아델 에넬이다. 아델 에넬은 대중에게 셀린 시아마 감독을 각인시킨 영화 ‘불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에서 시아마와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추게 된다.

영화 '톰보이' 포스터/제공:블루라벨픽쳐스 

2011년 영화 '톰보이'는 오는 14일 국내에서 뒤늦게 개봉한다.

축구를 좋아하고 짧은 머리를 한 소녀 로레는 여름방학을 맞아 새로운 동네로 이사를 한다. 가장 처음 인사를 건넨 친구 리사에게 로레는 자신을 남자 이름인 미카엘이라고 소개한다. 리사와 로레는 친구 이상의 감정을 자유롭게 주고받는다. 자연스럽게 로레를 남자라고 생각하는 친구들 사이에서 로레는 축구를 하다 다른 남자아이처럼 상의를 벗고 축구를 한다. 마른 몸에 10살의 어린 나이를 가진 로레는 의도하지 않은 출발이었지만 계속 남자아이 행세를 한다. 리사와 로레의 사이가 진전하면서 로레는 점차 곤란해진다.

영화 '톰보이' 스틸, 조 허란

셀린 시아마 감독은 ‘팝매터스’에서 “어릴 때 우리는 모든 것을 처음 경험해본다. 욕구가 강하고 감각적인 시기다. 나이가 들면 우리는 선택해야 하지만 이때는 오히려 모든 것이 열려 있고 정체성을 갖고 놀 수 있다. 나는 그러한 캐릭터들이 가져다주는 이야기 전개와 영화의 관점을 좋아한다”고 전했다. 셀린 시아마 감독은 글자로 적었을 때 뚜렷하게 결론이 지어지는 결말은 만들지 않는다.

영화 '걸후드' 해외 포스터

2014년 영화 ‘걸후드’는 감독이 베여 있는 영화와 다르게 조금 건조한 시선이다. 영화는 16살 흑인 소녀 마리엠이 40일 동안 겪는 이야기이다.

인문계 고등학교에 가고 싶지만, 집안에서는 직업학교에 들어갈 것을 권해 절망적인 마리엠 앞에 자유분방한 세 소녀가 나타난다. 레게 머리를 풀고 패션스타일에도 변화를 준 마리엠은 학교를 그만두고 그들과 어울리며 종종 남자들과도 데이트하는 것으로 자신의 진짜 삶을 찾으려 한다.

영화 '걸후드' 스틸, 카리자 투레

감독은 처음으로 와이드 캠과 스테디 캠을 사용하여 인물에서 한 발짝 떨어져 이야기한다. 아프리카계 프랑스 소녀의 삶을 촬영한 영화는 인물의 감정을 인물의 입장이 아닌 인물을 보는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본다. 사람사이 내재된 벽을 뚫는 인물의 감정은 영화 속 인물이 반짝이도록 생생하기 때문이다.

리한나 'Diamonds' 앨범 커버

영화에서 가수 리한나의 ‘Diamonds’가 비중 있게 등장한다. ‘다이아몬드처럼 반짝여라, 우리는 하늘에 있는 다이아몬드처럼 아름답다'라는 후렴구를 가진 이 노래는 영화에서 2분 동안 등장한다. 마리엠과 친구들이 함께 방에서 놀다가 이 노래에 맞춰 춤을 춘다. 즉흥적인 장면이 아닌 구도가 처음부터 짜여 있는 중요한 장면으로 노래의 마지막에는 춤을 추다 후렴구를 따라 외치고 웃으며 노래는 끝난다.

셀린 시아마 감독이 배우를 캐스팅하기 위하여 배우 에이전시를 방문했지만, 흑인 배우가 거의 없어 대부분 길거리 캐스팅을 하며 방금 발굴한 원석과 같이 반짝이는 연기를 볼 수 있다.

----

셀린 시아마 감독의 타오르는 영화 세계, 시아마 영화의 청소년기 '워터 릴리스' '톰보이' '걸후드'

영화 '톰보이', 셀린 시아마 감독 국내 개봉작 전체 예매율 1위 

-----

주요기사
관련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