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재개장
시설 확충비로 190억 원 투자
입장료 생겨...성인 2만 원, 어린이 2만 5천 원

출처=연합뉴스

[문화뉴스 MHN 서민종 기자] 국민 배우 임채무(71)가 190억 원을 투자해 30여 년간 운영한 두리랜드가 지난달 30일에 재개장했다. 두리랜드는 3년 만에 재개장했는데 그 기간 동안 실내 테마파크동과 교육 연수동 등 실내 시설 두 동을 짓고 실외 놀이기구도 교체하는 등 새 옷으로 갈아입고 손님들을 맞았다.

임채무는 "원래 지난달 초에 재개장하려고 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늦춰졌다. 정부 지침을 따르다 보니 늦어졌는데 그동안 힘들었다"라며 심경을 밝혔다.

두리랜드는 서울 교외에 있는 규모가 작은 놀이공원이지만 입장료를 받지 않는 곳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이 이유에 대해 임채무는 "처음엔 입장료로 2000원을 받았는데 이 입장료 때문에 난처해하는 한 아이와 아버지 때문에 없애게 되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3년이라는 오랜 기다림 끝에 재개장한 두리랜드는 과거와 달리 입장료가 생겼다. 성인 2만 원, 어린이 2만 5천 원이라는 입장료가 생겼는데 이 이유에 대해 임채무는 "두리랜드 투자 비용 190억 원 중 135억 원 정도를 은행에서 대출받고 그 외에도 빚을 지고 있는데 다양하게 시설을 확충하다 보니 관리 및 유지를 위한 현실적인 선택이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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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임채무는 입장료를 받기 시작하자 욕을 듣기도 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어떤 사람들은 "임채무 나와"라고 하기도 하며 두리랜드 직원의 머리에 손 세정제 병을 던진 사람도 있다고 한다. 인터넷상에는 비난 댓글도 많다고 한다. 인터넷 맘카페를 중심으로 "에버랜드도 아니면서 왜 이 돈을 받느냐", "이제 두리랜드로 돈 벌겠다는 거냐"라는 부정적인 반응도 나왔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채무는 "긍정적으로 봐주시는 분이 더 많으니까 버텨보려고 한다"라며 긍정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한편 인터넷 맘카페의 후기에서 두리랜드의 실내 시설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고 한다. 이에 임채무는 "원래 실내 시설은 다 무료로 하려고 했다. 현재는 오락기만 돈을 받고 어린이용 암벽 등반이나 성인용 안마 의자는 다 무료다. 하지만 안마의자와 같은 시설은 무료로 했더니 한 사람이 독점하는 일이 생기고 심지어 부모끼리 많이 싸우기도 하며 아예 거기서 자는 사람도 있어서 조만간 돈을 받기로 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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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채무는 두리랜드 운영 철학과 알찬 이용 방법에 대한 설명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요새는 온실 속에 아이를 키우는 경우가 많은데, 두리랜드는 눈이 오든 비가 오든 종일 모험을 할 수 있다. 투명 유리로 만든 담력 증진 공간, 외줄과 암벽 타기 같은 것도 있다. 이런 걸 하다 보면 역경이 닥쳐도 이겨낼 수 있는 잠재력이 알게 모르게 생길 것이다"라며 이어 "두리랜드 키즈카페는 온종일 '프리'(free)다. 아이들이 재밌게 노는데 다른 데처럼 몇 시간 지났으니 나가라고 하면 야멸차지 않냐"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교육동에서는 안전 교육도 이루어진다. 심폐소생술, 불 끄기 같은 교육을 가족들끼리 와서 받으면 참 좋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임채무는 거액의 빚을 지면서까지 두리랜드를 포기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천진하게 "두리랜드에 오는 모든 사람이 그저 즐거웠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또한 "돈 벌려고 이걸 하겠느냐, 하지만 내가 죽더라도 여기 오는 모든 분에게 오래 기억됐으면 한다"라며 자긍심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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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채무는 1980년대 배우로서 전성기를 거쳐 어느덧 데뷔 50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최근에도 SBS TV 아침극 '맛 좀 보실래요'에 출연하며 본업도 놓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도 "별다른 꿈은 없다. 그저 주어진 역할이면 다 하는 게 배우 아니겠느냐"라고 담담하게 말한다.

"두리랜드를 운영하면서 그랬듯, 앞으로 남은 황혼의 삶도 절대 흔들리지 않고 내 주관대로 살 거예요. 그래야 내일 천지가 개벽해도 후회 안 할 테니까."라며 흔들리지 않는 그만의 철학을 보여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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