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석유 비축 기지로 쓰이다 2017년 문화 비축 기지로 탈바꿈
최근 언택트 문화로 T0 문화마당 활발하게 활용 중

문화비축기지의 T0 문화마당 / 사진 = 문화비축기지 공식 블로그

[문화뉴스 MHN 최지영 기자] '놀면 뭐하니'의 드라이브 스루 치킨 나눔, '비긴어게인'의 드라이브 버스킹. 두 프로그램의 배경이 된 장소는 어디일까. 

최근 방송계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유행으로 인해 언택트 콘텐츠 개발에 힘쓰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MBC '놀면 뭐하니?'의 토토닭 특집이다. 치킨의 맛을 설계하는 부캐 '닭터유'와 '치킨의 명수' 박명수가 드라이브 스루로 치킨 무료 나눔에 도전했다. 유재석과 박명수 등 출연자들은 넓고 동그란 공간에 자동차가 끊임없이 들어서자 당황하면서도 100인분의 치킨 나눔을 무사히 완료했다. 도움을 주러 온 둘째이모 김다비와 하하는 동그랗게 둘러싸인 자동차 가운데에서 깜짝 라이브 공연을 하기도 했다. 

쏟아지던 해외 촬영 예능 프로그램도 활로가 막히자 국내 촬영을 시도했다. 특히 해외 각지에서 버스킹을 이어가며 감동을 선사한 JTBC '비긴어게인'은 '비긴어게인 코리아'로 새 시즌에 돌입하며 국내 버스킹에 나섰다. 지난 1회 방송에서는 인천공항 버스킹에 이어 드라이브 인 버스킹을 마련했는데, 사전 신청을 받아 진행된 해당 버스킹에서는 자동차를 타고 모인 관중들에게 감동의 노래를 선사했다. 

사진 = MBC '놀면뭐하니?', JTBC '비긴어게인 코리아' 캡쳐

이 두 프로그램의 배경이 된 공간은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 인근에 위치한 '문화비축기지'다. 이 시설은 과거 오일 쇼크 이후 정부가 비상시에 대비하기 위해 세웠던 석유 비축 기지였는데,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안전을 이유로 폐쇄되었다가 2017년 시민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특히 방송에서 비춰진 T0 문화마당은 문화비축기지 부지 가운데에 조성된 곳으로 넓은 공간을 활용해 평소 공연, 장터, 소풍 등 대규모 야외 행사를 진행하던 곳이다.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대형 LED 스크린을 설치해 자동차 극장으로 운영하기도 했다. 넓은 공간을 활용해 많은 수의 차량이 들어설 수 있어 방송계에도 활용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시민들의 문화생활이 대부분 중단된 가운데 문화비축기지가 방송의 배경으로 시민들에게 새로운 언택트 문화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문화비축기지에는 T0 문화마당 외에도 탱크들을 다양하게 개조한 공간들이 마련되어 있어 개장 이후 수많은 문화 행사가 치러지고 있다. 탱크 해체 후 남은 콘크리트 벽 안에 유리와 벽체로 지붕을 세워 만든 건축물인 파빌리온, 유류저장탱크의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탱크 원형 등 다양한 볼거리와 공연장, 전시관, 커뮤니티 센터 등 다양한 시설들을 시민들에게 제공한다. 

한편, 문화비축기지는 최근 수도권 지역 대상 '강화된 방역 조치' 시행으로 임시 휴관이 실시 중이기 때문에 관람을 원한다면 홈페이지를 통해 개장 일정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

'놀면뭐하니' '비긴어게인' 배경으로... 문화비축기지의 변신

과거 석유 비축 기지로 쓰이다 2017년 문화 비축 기지로 탈바꿈
최근 언택트 문화로 T0 문화마당 활발하게 활용 중

주요기사
관련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