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시사직격] 전광훈 추종 '순국결사대' 카톡방 단독입수! 교회발 코로나19 재확산의 진실은?

‘순국결사대’의 카톡방을 통해 교회발 코로나19 재확산의 진실을 밝혀본다
전광훈 목사의 영향력이 커진 배경과 서울행정법원의 8.15 집회 허가 이유 등
2020년 8월 28일 금요일 밤 10시 KBS1TV 방송

[문화뉴스 MHN 박혜빈 기자] 작년 6월 시국선언문 발표 이후 본격적인 정치적 행보를 이어가던 전광훈 목사. 그가 매주 광화문에서 주도하는 집회엔 수많은 사람이 모여들었고, 급기야 청와대에 진격해 목숨을 내놓겠다는 ‘순국 결사대’까지 만들어졌던 상황. 하지만 그것도 잠시 올해 초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광화문의 극단적 목소리는 차츰 수그러드는 듯했다.

그런데 지난 15일, 광화문 일대에서 열렸던 8.15 집회 이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유례없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그 가운데 서 있는 전광훈 목사. 그런 그를 따르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이번 주 '시사직격'은 최초로 공개하는 전광훈 목사 추종세력 ‘순국결사대’의 카톡방을 통해 교회발 코로나19 재확산의 진실을 밝혀본다.

▶ 순국결사대와 전광훈, 그리고 코로나19

"절대 보건소나 병원 찾지 마시기 바랍니다.

내일 불참하도록 온갖 불법을 총동원하고 있으니 속지 마세요."

"병원 입원해도 몰래 빠져나와 내일 참석하세요."

- 순국결사대 카톡방 中

작년 12월 제작진은 전광훈 목사가 대대적으로 모집한 ‘순국결사대’를 잠입 취재했다. 유서를 작성해 결의를 다지고 실탄을 맞아 죽기를 각오하고 모였다는 사람들. 그들은 현재까지도 카톡 대화방 속에서 8.15 집회 참여를 독려하는 것은 물론 사랑제일교회 압수수색 당시 현장을 중계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었다. 확인되지 않은 정보와 방역 당국에 대한 불신이 가득한 곳. ‘순국결사대’의 카톡방을 '시사직격'이 최초공개한다.

▶ 누가 전광훈 목사를 키웠을까

“보수 우파의 최고 대표되는

황교안 대표의 지략에 우리는 다 따라야 합니다!”

- 2019년 12월 5일 전광훈 연설 中

지난해 시국 선언 발표 후 수개월 동안 장외 집회를 주도해왔던 전광훈 목사. 4.15 총선을 대비해 선거구 숫자와 동일한 전국 253개의 지역연합을 만들어 사랑제일교회에서도 여러 차례 모임을 했었는데. 이런 그의 정치적 행보는 최근의 일이 아니다. 17대 대통령 선거에선 이명박 前 대통령을 뽑지 않으면 생명책에서 지워버리겠다는 발언을 하는가 하면 기독정당을 창당해 원내 진출을 노려왔다.

“미래통합당은 전광훈 목사와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또 함께한 적도 없습니다.

말이 안 되는 걸 굳이 엮으려고 애쓰시는 게 안쓰러워 보일 뿐입니다.”

- 2020년 8월 18일 미래통합당 김은혜 대변인 논평 中

전 목사의 영향력이 커지자 그가 주도하는 집회에선 어렵지 않게 전, 현직 보수 인사들을 찾아볼 수 있었는데. 8.15 집회 이후, 미래통합당은 자신들이 이번 집회와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진실은 무엇일까?

▶ 8.15 광화문 집회, 무엇이 문제였나

8월 15일 아침, 전국 각지에서 수십 명의 사람을 태운 전세버스가 출발했다. 이들이 향한 곳은 서울의 광화문 일대. 결국 광화문은 코로나19 재확산의 진원지 중 하나가 되어 버렸다. 당시 서울시는 모든 집회를 금지했던 상황. 그런데 어째서 그렇게 많은 이들이 광화문에 모이게 된 것일까.

“100명의 참가자가 서로 1m 이상 떨어져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능하고

집회가 신고내용과 달리 이루어질 것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 서울행정법원의 8.15 집회 허가 이유 中

2개 단체의 집회를 허가한 서울행정법원. 하지만 집회에 참여한 인원은 100명을 훌쩍 넘은 수천 명. 현장엔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것은 물론, 음식물을 섭취하는 등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은 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검사 거부, 탈출을 감행하며 방역에 비협조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