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에서 AI-모빌리티 로봇 개발...'움직이는 무인 로봇'
정의선 체제 현대차, 향후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 방향성 잡아

[MHN 문화뉴스 김종민 기자] 현대자동차 그룹이 10일 변신하는 이동 로봇 '타이거(TIGER)'를 공식 공개하며, '정의선 체제'의 지향점인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의 포석을 갖췄다.

타이거는 지난 2019년 CES에서 처음 공개했던 걸어다니는 모빌리티 '엘리베이트(Elevate)'와 유사한 모듈형 플랫폼 구조다. AI 기반 기술과 센서를 이용해 주변을 탐지-인식하고, 지나가기 힘든 지형에서는 '로봇 다리'를 활용하는 첨단 모빌리티 기술을 도입했다.

타이거는 길이 약 80cm, 폭 약 40cm, 무게 약 12kg에 4개의 다리와 바퀴가 달려, 성능이 뛰어난 오프로드 차량도 갈 수 없는 험난한 지형까지도 지능형 로봇 기술과 바퀴를 결합해 자유로이 이동할 수 있다.

타이거는 전통 차량에서 로봇 모빌리티로의 전환을 기획한 정 회장의 투자 성과로, 현대차가 차세대 모빌리티 기업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지표로 보인다.

정의선 회장은 그간 현대차 그룹의 주요 먹거리로 '로보틱스' 기술에 주목해왔다. 2018년 연설에서는 로봇-인공지능 기술을 5대 미래 혁신 성장 분야 중 하나로 지목하며, 이후 로봇 기술에 직접 투자하기도 했다.

실제로 정의선 회장은 19년 양재동 사옥에서 실시한 임직원과의 대화에서 "미래에는 자동차가 50%, 개인용 플라잉카가 30%, 로보틱스가 20% 로 변모할 것"이라며, 현대차는 "그 안에서 (모빌리티) 서비스를 하는 회사로 변모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어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2월 미국의 로봇 전문업체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지분 80%를 1조원을 들여 인수했는데, 여기에는 정의선 회장이 20% 가량이 2390억원을 사비로 투자해 주목 받았다.

이번에 공개된 타이거를 제작한 조직도 현대차그룹 산하의 미래 모빌리티 담당 조직 '뉴 호라이즌스 스튜디오'다. 뉴 호라이즌스 스튜디오는 지난해 9월 현대차가 실리콘밸리에 신설해, 지능형 로봇 기술을 연구한다. AI 기반으로 무인 모빌리티를 지향하고 있으며, 이러한 기술은 배송-물류에 활용되거나, 드론과 함께 험난한 지형 탐사 등에 이용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공개 영상에 따르면, 이번 타이거에는 관련 기술인 무인항공기와 로봇, 자동차 등이 결합된 모습이 담겼다.

뉴 호라이즌스 스튜디오는 타이거를 오픈 이노베이션 방식으로 개발했다. 오픈 이노베이션 방식은 다양한 전문 기업과 기술 개방으로 협력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이번 협업에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엔지니어링 설계 분야의 선두 기업 '오토데스크(Autodesk)', 콘셉트 디자인 전문 기업 '선드버그-페라(Sundberg-Ferar)'이 참여했다.

오토데스크와는 AI 기반의 '제너레이티브 디자인' 기술로 타이거의 다리, 휠, 섀시, 타이어까지 가볍고 견고한 3D 프린팅 제조가 가능하도록 설계 부문에서 협업했으며, 선드버그-페라는 외부 스타일링, 차체, 섀시, 다리 부품 설계 및 소프트웨어 개발 부문에 참여했다.

현대차그룹 뉴 호라이즌스 스튜디오의 존 서(John Suh) 상무는 "타이거와 같은 미래 모빌리티와 그 토대가 되는 신기술은 우리의 상상력이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동력을 제공한다"며 "뉴 호라이즌스 스튜디오에서는 차량의 설계와 제조 방식 그리고 미래 모빌리티의 개념을 재정립할 수 있는 방안을 끊임없이 찾아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정의선 체제' 아래 현대차그룹은 향후에도 뉴 호라이즌스 스튜디오을 중심으로 국제 기술 기업들과 협력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의 새로운 가능성을 다각도로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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