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자율차 1위 테슬라에 맞서 IT-자동차 업계 손잡아
최대 시장으로 예상되는 중국...경쟁 심화될 전망

사진=애플인사이더

[MHN 문화뉴스 김종민 기자] '애플카'의 주요 협력사로 기대 받던 현대자동차그룹이 8일 "애플과 자율주행차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직후 주가가 급락해 시가 총액이 9조 이상 감소했다.

반면 미국의 미래차 기업으로 주목 받고 있는 테슬라는 1년 전인 지난해 2월 주당 100달러(한화 약 10만원)에서 올해 2월 기준 주당 852달러를 기록했다. 차세대 자동차 생산자로 주목받은 테슬라에 대응하기 위해, 전통의 자동차 기업 포드, GM 등도 '미래차'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미래차 시장이 무엇이길래 이토록 주목을 받은 것일까?

 

■ 미래차...크게 '에너지'와 '자율주행'으로 구분

미래차의 핵심 기술을 둘로 나누면, 엔진과 IT다.

엔진은 에너지의 혁신을 의미한다. 오늘날 대부분의 자동차는 디젤, 휘발유 등 화석 연료를 사용한 내연 기관으로 엔진을 작동한다. 1910년에 초창기 자동차는 전기를 이용한 모델과 화석 연료 모델이 경쟁했으나, 중화학 공업의 발전에 힘입어 내연 기관 자동차가 이후 시장을 지배하게 된다.

경쟁에서 밀렸던 전기차의 상용화와 보급을 위해서는 배터리 용량, 충전 속도 등 기술이 충분히 발전해야 했다. 전기차가 다시 떠오르게 된 것은 배터리에 활용되는 전기화학 기술 덕분이다. 전기차 배터리는 화학적인 이온이 전달하는 전기 에너지를 활용해 동력을 확보한다. 사용된 이온을 원래의 상태로 돌려주기만 하면, 재충전이 가능한 방식이다. 

전기차 배터리, 사진=삼성 SDI

전기차 시장은 현재 테슬라가 선도하고 있다. 미국의 시장조세업체 '바이쉐어스'에 따르면 테슬라는 전체 전기차 시장의 80%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해 4분기에만 자사 모델을 18만대 판매했으며, 지난해 성장세는 40%에 이른다.

다만 전기차는 기존 내연 기관 자동차에 비해 단가가 비싼 편이다. 가장 많이 팔린 테슬라의 '모델3'의 경우 한화로 가격이 6천만원이고, 모델S나 모델X는 가격이 1억을 넘는다. 다만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테슬라 자동차의 배터리 효율이 높고 부품 무게 등이 가벼워, 실질적인 연료 비용 부담이 적고 충전 속도가 빠른 장점이 있다고 말한다. 

한편, 테슬라는 지난해 말 한화 2천만원 이하의 저가형 모델 개발에도 착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테슬라 모델3, 사진=테슬라 제공

전기차 시장에는 전통의 완성차 제조업체에 더불어 애플도 뛰어들 전망이다. 미국 1위 자동차 제조업체인 GM(제너럴모터스)은 2025년까지 30조원을 전기차 부문에 투자하겠다고 지난 1월 세계 최대 IT 전시회인 CES를 통해 밝힌 바 있다. 미국 2위 완성차 업체인 포드 역시 지난 1월 브라질에 있는 '내연 기관' 공장 3곳을 폐쇄하겠다며, 이로 절감된 비용 13조를 전기차 개발에 투자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유럽 전통의 자동차 기업인 벤츠, 폭스바겐 등도 내연 기관 자동차 생산을 2040년까지 중단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으며, 도요타의 경우 2025년부터 '완전 내연 기관' 사용은 중지하겠다고 밝혔다. 

사진=픽사베이

미래차의 또다른 한 축은 IT다. 정보 통신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자동차는 종합 기술 집약체로 거듭나고 있다. IT 기술을 활용해 자동화 및 사용자 경험 개선을 추구하겠다는 방침이다. 

자동차 IT의 정점은 자율주행이다. 자율주행이란 센서로 도로 환경 및 자동차 주변의 사물을 탐지하고, 인공위성과 GPS를 활용해 현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면서 '인공지능'이 주행 판단을 내리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는 감지 센서, 빅데이터 처리, 통신 기술, 판단 알고리즘 등 복합적인 IT 기술이 관여된다. 

자율주행 기술은 1~5단계로 구분되며, 일반적으로 3단계부터를 자율주행으로 부른다. 3단계 자율주행에서는 위험한 상황, 특별한 주행 환경 등에서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하며, 5단계는 완전 자율주행의 실현으로 더이상 운전자가 관여하지 않아도 되는 수준이다. 

사진=현대차

테슬라는 기업 탄생기부터 전기차에 더해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병행해왔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3~4단계에 가까운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시운전을 경험한 베타 사용자에 따르면, 대부분의 판단을 자동차가 정확히 해내고 있으나 여전히 운전자가 계속 주행 상황을 지켜봐야한다.

테슬라를 넘기 위해 주요 자동차 기업들이 'IT 공룡'과 손 잡는 것은 전혀 이상하지 않다. 지난 1일 포드는 세계 최대의 검색 엔진 구글과 협력한다고 발표했다. 자율주행 및 빅데이터 처리를 위해 구글의 '클라우드' 서비스와 머신러닝-인공지능 인력을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구글의 클라우드 서비스는 구글이 보유한 서버를 통해 개인 맞춤형 저장소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GM은 자율주행 '동반자'로 마이크로소프트를 택했다. 디지털 정보 처리 및 인공지능 뿐 아니라 로봇 공학 기술까지 활용해 미래차 시장에 뛰어들겠다는 포부다. 

애플이 미래차 시장에 뛰어들겠다고 선언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자사가 가진 IT 역량을 활용해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 기법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도입하고, 완성차 업체와 협력해 전기차 생산을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12월 파트너 회사로 현대-기아차그룹이 떠올랐으나 8일 최종 협상 결렬이 발표되며 향후 애플의 협력자가 누가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 전기차 시장 '대어' 중국, 미-중 갈등 속 향방은?

중국 전기차 시장은 업계의 또다른 관심사다. 미-중 기술 전면전으로 반도체 및 전자 기업인 화웨이, 샤오미 등이 생산 제재를 받은 상황 속 또다른 '첨단 기술'인 전기차도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10년 뒤에는 중국이 전기차 시장의 '메인'이 될 것이라는 시각도 제기된다. 8일 발표된 중국 국무원의 '친환경 자동차 산업 및 발전계획'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2025년까지 시중 차량의 20%를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이며, 2035년까지 전기차 비중을 50%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중국의 자동차 시장 전체 규모를 토대로 계산하면, 10년 뒤 중국 전기차 사용 예상량은 1500만대에 이르게 된다.

실제로 지난해까지 중국 내의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3년 연속 감소세였으나, 전기차 판매량은 증가했다. 중국 내에서 팔린 전기차는 지난해 약 6만여대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스테이티스타

테슬라는 지난해 기준 중국에서도 판매량 1위를 기록했지만, 중국 토종 업체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 중국 전기차 회사인 니오, 샤오펑, 리샹 셋은 모두 미국에 상장돼 있으며, 중국 IT업체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상해 시장조사업체 '오토모빌리티'에 따르면 이들 업체의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에서, 포드, GM 등도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어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하며, 미-중 갈등 기조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되며, 기술-무역 전쟁으로 인해 중국 내 자국 업체의 위상이 급변동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

애플카-기아차 최종 결별...테슬라에 맞서는 '미래차' 경쟁자는?

전기차-자율차 1위 테슬라에 맞서 IT-자동차 업계 손잡아
최대 시장으로 예상되는 중국...경쟁 심화될 전망

주요기사
관련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