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코로나시대 New데이트코스로 거듭나

사전예약제로 철처한 인원제한...코로나 제로
한국화가 유근택 개인전, 가수 나얼 사진전 등
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해 무료전시 진행

[문화뉴스 노만영 기자]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연인들이 방역안전지대인 미술관으로 발길을 옮기고 있다.

코로나는 일상의 풍경을 크게 바꿔 놓았다. 전통적인 데이트코스로 각광받던 놀이동산 대신 미술관 데이트가 유행하고 있다. 미술관은 사전 예약제를 통해 수용인원을 소규모로 제한하고 있으며 관람 중에 마스크를 벗을 일이 없다. 대부분의 미술관들이 도심의 주변부에 위치해있다는 점 역시 감염의 위험을 낮추고 있다.

이 때문에 미술관 사전 예약은 항상 만석일 정도로 인기있지만 코로나 감염 사례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연인과 데이트를 해야 한다면 인파가 집중되는 카페나 노래방보다는 미술관 데이트를 추천한다.

사비나미술관 - 시간의 피부 : Layered Time

지난 겨울 에콰도르 국민화가 오스왈도 과야사민 특별전으로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했던 사비나 미술관이 이번에는 국내외에서 활동 중인 한국화가 유근택의 작품을 선보인다. 유근택은 붓과 먹 등 한국화의 재료들로 '일상'이라는 주제를 그려왔다. 이번에는 코로나로 변화한 일상을 화폭에 담아냈다.

이번 '시간의 피부: Layered Time' 개인전은 한지라는 전통적 재료가 가진 물질성이 극대화시킨 작품들로 꾸려진다. 여러 겹의 덧바름이 만들어 낸 거친 질감은 마치 유화작품을 연상시킨다. 이번 전시는 오는 5월 23일까지 은평구 소재의 사비나 미술관에서 전시되며 사전예약을 통해 입장 가능하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 미술이 문학을 만났을 때

지난 1월 5일 타계한 김창열 화백의 '물방울' 작품이 3월 케이옥션에서 8200만원에 낙찰돼 이목을 집중시켰다. 미술계에선 이미 김환기, 박서보, 윤형근 등 한국근현대화가들의 작품이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준비한 '미술이 문학을 만났을 때'전은 한국근현대미술의 태동기인 1930~40년대를 되돌아본다. 혼란의 시기 서구의 미술사조들이 한꺼번에 유입되면서 역동적으로 발전해간 한국화단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이다.

특히 근대 화가들이 문인들과 교감하는 과정에서 탄생한 다양한 담론들은 이후 한국미술 특유의 정신문화에 대한 강조로 이어진다고 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한국 미술 특유의 '정신성'이라는 뿌리를 찾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전시는 오는 5월 30일까지 이어지며 사전예약을 통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오트(Aught) - 유나얼 : REACTION TO LIGHT

대중적인 전시를 원한다면 가수 나얼의 사진전 '유나얼 : REACTION TO LIGHT'를 추천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R&B 가수 브라운아이드소울의 나얼은 사실 음악이 아니라 단국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으며 동대학원에서 조형예술학 석사까지 수료했다. 종합예술인 나얼이 이번에는 사진전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