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보고 쓰는 공연 리뷰 뮤지컬 '팬텀'
찐 팬도 인정할만한 색다른 팬텀! 기대하고 와도 좋다
'팬텀' 김수, 미녀와 야수 생각나게 하는 풋풋함 인상적
'팬텀' 박은태, 또 또 레전드 기록... 5년 만에 돌아왔다 

사진=EM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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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박한나 기자] 뮤지컬 '팬텀'은 이룰 수 없는, 이루지 못하는 동화 같은 슬픈 사랑 이야기이다. 

뮤지컬 '팬텀'은 오페라의 유령 에릭과 천상의 목소리를 가진 크리스틴 다에의 슬픈 사랑 이야기이다. 19세기 말, 사람들은 파리 오페라극장에는 '팬텀'이라는 유령의 저주가 깃들어 있다고 믿는다. 그 팬텀의 정체는 극장 지하에 유령처럼 숨어지는 에릭이다. 흉측한 얼굴 탓에 세상에 나갈 수 없는 에릭은 우연히 크리스틴 다에의 목소리를 듣고 단숨에 매료되고 만다. 이후 그는 크리스틴을 오페라극장의 새로운 디바로 세우기를 결심하고 매일 밤 그녀와의 비밀스러운 레슨을 시작한다. 

이윽고, 오페라극장에 데뷔 무대를 앞둔 크리스틴은 셀레는 마음으로 무대를 준비한다. 이를 본 오페라극장 디바 카를로타는 크리스틴을 향한 질투심과 열등감에 사로잡혀 크리스틴의 데뷔 무대를 엉망으로 만든다. 이를 알게 된 에릭은 카를로타에게 끔찍한 복수를 시작한다. 

사진=EM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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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텀'은 가스통 르루의 '오페라의 유령(Le Fantôme de l'Opéra)'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2015년 한국 초연 당시 누구도 예상 못 한 흥행에 성공하며 ‘뮤지컬의 결정판’이라 찬사 받은 작품이다. 

또한 스릴 넘치는 음악과 무대, 영상, 조명 등 시각적인 풍성함을 더하는 '팬텀'은  뮤지컬 배우와 정통 소프라노, 클래식 발레까지 다양한 장르의 최정상 아티스트가 함께하는 격이 다른 무대 예술의 극치를 경험할 수 있는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실제로 무대를 경험해본다면, 겉모습만 화려해 보이는 쇼 뮤지컬이 아닌, 각 인물들의 개연성을 부여하고 있는 다면적인 감정선은 타 뮤지컬과 차별된 예술성을 부각시키시는데 제 몫을 다하고 있음을 체감할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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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성과 예술성으로 단 세 시즌 만에 45만 명 관객을 돌파한 흥행 대작 '팬텀'이지만, 이번 시즌은 이전과 다른 디테일함이 눈에 띄었다. 우선 에릭의 얼굴을 가리는 가면의 크기는 기존 얼굴의 1/2를 가리는 사이즈에서 1/4를 가리는 가면으로 기존 보다 배우의 표정을 더 읽힐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중세 유럽의 분위기를 풍길 의상들의 변화에도 신경 썼다. 이처럼 디테일한 변화는 기존 팬들에게 '알고 있는 팬텀'에서 '알고 싶은 팬텀'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제작진의 노력이 여과없이 드러나는 부분이었다. 

흉측한 얼굴로 가면을 쓴 채 지하에 갇혀사는 '에릭'과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크리스틴 다에를 보고 있자면, 저절로 디즈니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가 떠오르게 한다.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두 남녀가 상대의 아픔을 조명하며 사랑으로 치유하고자 하는 모습이 무척이나 닮아있다. 물론 극중 '크리스틴'은 기대와는 다른 반응을 잠시 보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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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크리스틴 다에 역의 김수가 프랑스 거리에서 부르는 노래를 부르며 악보를 파는 장면에서는 '노래하는 벨'의 모습을 연상시켜 '수크리'라는 '벨 수'라는 애칭이 어떠할까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김수는 이번 시즌 '팬텀'을 통하여 뮤지컬계에 데뷔를 알리고 있는 신예이다. 첫 데뷔를 크리스틴 다에 역으로 치르는 만큼 전반적인 무대는 '크리스틴스러운' 풋풋하고 신선한 무대를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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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태는 2016년 이후 5년 만에 팬텀으로 관객들과 만났다. 흔들림 없는 가창력과 연기력으로 매 작품 레전드를 갱신하고 있는 배우인 만큼, 그가 보여준 에릭의 모습은 강렬했지만, 아름다웠다. 심지어는 복수에 찬 모습조차도 그저 복수에 눈이 먼 모습이 아닌, 사랑하는 이를 지키기 위한 슬픔과 간절함이 아낌없이 묻어나 애절함을 더했다.

2021 시즌 '팬텀'은 어느 시즌보다 화려하고 압도적인 아름다움을 전하는 무대였다. 끊임없이 변화를 꽤 하며 노력하는 무대는 티 나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런 무대는 관객이 제일 먼저 알아보기 마련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시즌의 팬텀은 꽤나 성장한 무대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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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팬텀'은 박은태, 카이, 전동석, 규현, 임선혜, 김소현, 이지혜, 김수, 신영숙, 김주원 등이 출연하며 6월 27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관객들과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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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관 리뷰] 속부터 꽉 채워진 뮤지컬을 원한다면 '팬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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