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 지킬 박사와 하이드가 될 수 있다?
한국에서 가장 심각한 중독
알코올 중독 치료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사진=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포스터]
[사진=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포스터]

[문화뉴스 이하경 기자] 영국의 소설 '지킬 앤 하이드'를 아는가? 국내에서도 인가 뮤지컬인 만큼 많은 사람들이 아는 내용일 것이다. 오늘은 지킬 앤 하이드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중독인 '알코올 중독'에 대해 나눠보고자 한다. 

지킬 앤 하이드 줄거리

[사진=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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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지킬은 인간이 가진 선악의 모순된 이중성을 분리하는 약품을 개발, 스스로가 실험체가 된다. 실험으로 주인공은 학식이 높고 유능한 의사이자 과학자인 '지킬'과 연쇄 살인마 '하이드'라는 두 가지 상반된 인격을 가진 사람이 된다.

지킬박사는 자신이 지킬박사로서 결코 저지르지 못 할 반사회적 행동을 하이드의 모습에서는 마음껏 하며 해방감을 느낀다. 하이드가 살인을 저지른 후에, 지킬은 약물을 중단하고자 하지만 '하이드'라는 모습의 중독은 지킬에게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이었고, 그는 다시 약물을 복용한다.

지킬은 결국 약물 없이도 하이드로 변신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반대로 지킬의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약을 먹어야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지킬로 돌아갈 수 있는 약을 더 이상 만들지 못한 박사는 하이드의 모습으로 스스로 독약을 먹고 생을 마감한다.


■ 약물을 먹으면 하이드의 모습으로 변하는 지킬의 모습은 알코올 중독자들이 과도한 음주 후 술에 취해 이성을 잃고 정상적인 정신 상태에서는 하지 않았을 충동적이고 반 사회적 행동을 하는 것과 닮은 구석이 있다. 

알코올 중독의 정의

[사진=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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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 의존증'은 병적으로 과도하게 음주의 양상을 보이는 것을 의미한다.  음주에 의한 사회적, 직업적 기능 장애가 발생하고, 자신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폐해를 초래한다. 또한, 내성과 금단증상을 경험함에도 불구하고 멈추지 못하고 반복적으로 음주를 지속하는 사용자를 알코올 중독으로 진단한다. 

그러나 사람마다 중독의 기준은 다르다. 어떤 사람은 조금씩 오랫동안 마시면 중독이 되기도 하고, 많은 양의 술을 단기간에 마셔도 중독은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다양성 때문에 술을 마시는 사람들은 자신이 중독되지 않았다고 핑계를 대기도 하기에, 중독의 내성과 금단 등 중독과 관련된 증상이 나타나는지 잘 살펴봐야 한다. 

알코올 중독의 특징

[사진=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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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적인 음주'가 나타난다. 병적인 음주란,  중독자가 적절한 기능 수행을 하려면 매일 상당한 양의 음주를 해야 하는 것이다.  폭음으로 최소한 이틀 이상 취해 있는 경우, 주말 등 특정 시간에 집중해 과음을 하는 패턴을 규칙적으로 보이는 경우, 음주로 악화되는 줄 아는 심각한 신체 질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음주를 하는 경우 등을 가리킨다.  또한, 수주에서 수개월 폭음을 한 후 일정기간 금주를 하는 패턴을 반복하는 경우도 알코올 의존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사회적, 직업적 기능 장애가 나타난다.  사회적, 직업적 기능 장애란 취중 폭력 행사, 음주로 인한 잦은 결근, 실직, 과음으로 가족이나 친구들과이 불화나 어려움, 법적 문제들, 경제적 궁핍을 말한다. 

③ 모든 중독의 특징인 '내성'과 '금단'을 경험한다. 


알코올 금단 증상

[사진=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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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보다 땀을 많이 흘리거나 심장 박동수가 많이 증가하는 경우
- 밤에 잠을 잘 못 자는 경우
- 손이 떨리는 경우
- 구역질이나 구토를 하는 경우
- 자주 초조해 하며 신경질을 부리는 경우
- 막연한 불안감을 지속적으로 호소하는 경우
- 이상한 환각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

■ 금단 증상이 심해지며 경련이나 지남력(의식, 사고력, 판단력 기억력, 주의력을 유지하는 것)을 상실하는 금단 선망(갑작스럽게 발생하는 정신적 혼란 상태)에 이르게 되는데 이 상황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는 경우 심지어는 사망할 수도 있다. 

우리 사회에 알코올 중독자가 많은 이유?

국내 알코올 중독자 수는 약 200만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현재는 코로나의 영향으로 더욱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 수치적으로도 알코올 중독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쉽게 보여지는 중독의 종류다. 그렇다면 왜 우리 사회에는 알코올 중독자 수가 많은 것일까?

[사진=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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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은 술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가진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그 심각성이 잘 부각되지 않는다. 

술을 마시고 하는 실수에 대해서는 이해하고 용인해 주는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술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도 큰 영향을 미친다. 술을 마심으로서 진솔하게 대화할 수 있고, 더 즐겁게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지고 술에 접근하기 때문에 술에 대해 두려운 마음을 가지지 않는다.

또한, 술을 잘 마시는 것에 대해 영웅시 하며, 그것이 하나의 자랑거리가 되는 분위기는 사람들에게 '술을 잘 마시는 것이 좋은 것'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알코올 중독 자가진단 척도

[사진= 부산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사진= 부산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사진= 부산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사진= 부산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시도별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누구든 '알코올중독 자가진단'이 가능하다. 검사를 통해 객관적으로 자신의 음주 습관이 어떤지 돌아볼 수 있으며, 고위험군의 경우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치료적 도움을 받아야 한다. 


■ 알코올 중독자들은 자신이 술을 조절할 수 있다는 비합리적 신념을 가지고 있다. 중독자 중 자신의 중독 사실을 인정하며 치료에 임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알코올 중독에서 벗어나는 첫 단계는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보는 것'이다.

나의 중독 사실을 인정하고 의학적인 도움(해독 치료, 입원 치료)과 상담적인 도움을을 받으면 더 효과적이다. '익명의 알코올 중독자 모임' AA와 같은 자조 모임에서 회복을 위한 지지와 응원을 받는다면 건강한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기억해야 할 것은 '알코올'과 같은 중독 물질은 적절히 사용한다면 즐거움을 위한 '도구'로 사용이 가능하지만,  그것에 눈이 멀어 끌려다닌다면 그 물질이 우리의 '신'이 되어 건강하지 못한 인생을 살게 한다는 것이다. 개인의 합리적인 조절이 중독 예방의 핵심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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