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뮤지엄 '디 아더 사이드' 개막

김정기 '해님달님' [사진=롯데뮤지엄 제공]
김정기 '해님달님' [사진=롯데뮤지엄 제공]

[문화뉴스 이수현 기자] 전시장 벽에 가로 10m 길이의 대형 도화지가 붙었다. 백지상태인 종이 앞에 선 김정기(46) 작가가 붓에 먹을 찍어 즉석에서 그리기 시작한다.

거침없는 붓질에 컴퓨터그래픽처럼 정교한 맹수의 형상이 종이 위에 마법같이 나타난다.

16일 잠실 롯데월드타워 내 롯데뮤지엄에서 개막한 전시 '김정기, 디 아더 사이드'에서 작가가 선보인 '라이브 드로잉'이다.

김정기를 대표하는 라이브 드로잉이란 밑그림 없이 즉흥적으로 종이에 빠른 속도로 그림을 완성하는 작업이다.

사실상 라이브 드로잉 장르를 만든 이 분야 대가 김정기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이름을 알리고 예술성을 인정받았다.

김정기 'Life_Death, Heading towards a Future Somewhere' [사진=롯데뮤지엄 제공]
김정기 'Life_Death, Heading towards a Future Somewhere' [사진=롯데뮤지엄 제공]

국내에서는 처음 열리는 대규모 개인전인 이번 전시는 그의 상상력의 원천이 된 만화 작품과 1천여 점이 넘는 드로잉, 대형 회화, 영상, 사진 등 총 2천여 점을 모았다.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그린 '우리는 어디론가 가고 있다'는 만화에서 라이브 드로잉이라는 새로운 장르로 이동하는 계기가 된 작품이다.

신작 '디 아더 사이드'에는 우주복과 잠수복을 입은 인물과 여러 동물, 인어 등이 등장한다. 마치 우주 공간에서 유영하는 듯한 대상을 표현한 작품은 작가가 만들어내는 상상 이면의 세계를 주제로 했다.

전래동화를 작가만의 방식으로 새롭게 표현한 '해님달님', 그룹 슈퍼엠의 '호랑이'를 모티브로 삼은 작품도 볼 수 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소설 '파라다이스'·'제3인류', 마블 '시빌 워',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넷플릭스 '기묘한 이야기', 블리자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격전의 아제로스' 등 영역을 넘나들며 협업한 작품도 흥미롭다.

한편, 국내에서는 처음 열리는 대규모 개인전인 '김정기, 디 아더 사이드'는 롯데뮤지엄에서 7월 11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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