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대 패션위크 동시 초청받은 국내 첫 패션 디자이너
모든 차별을 반대하는 패션 브랜드 ‘블루템버린’ 설립

 

김보민 디자이너 /사진=블루템버린 제공
김보민 디자이너 /사진=블루템버린 제공

 

“나에게 패션이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방법이다.”

[문화뉴스 조희신 기자] 한국에 20여 년, 일본과 중국에서 7년간 패션 디자이너로 업적을 쌓아 올린 ‘블루템버린(bluetamburin)’의 김보민 디자이너가 최근에는 국내 패션 디자이너 중 처음으로 세계 4대 패션위크(파리, 뉴욕, 밀라노, 런던)에 동시 초청을 받았다.

아카데미 4관왕을 휩쓴 봉준호 감독이 한국 영화를 해외 영화계에 알린 것처럼, 김보민 디자이너가 한국 패션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한 것이다. 

4대 패션위크에 초청을 받은 느낌에 대해 김보민 디자이너는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패션계에서는 4대 패션위크 초청이 봉준호 감독이 4관왕을 받는 것과 동일하게 여기고 있지만, 영화와 달리 패션 분야는 대중적이지는 않아서 아쉽다”고 말했다.

김 디자이너는 국내 패션 디자이너가 해외 패션쇼에 초청되는 일이 거의 드물기에 이를 발판삼아 국내 패션 디자이너가 해외 패션쇼에 진출하는 기회가 많이 생기기를 바라고 있다.

김보민 디자이너
김보민 디자이너

패션은 소수에 의한 독점이 아닌, 더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김 디자이너는 아직도 옷 만드는 순간이 드라마틱하다고 한다.

그는 “아무리 혼자서 기획·디자인·제작까지 다 한다고 해도, 결국 옷의 재료, 원자재 등을 만드는 사람과 여러 사람이 작업 과정을 함께하지 않는다면, 옷은 못 만들어지고, 주인도 찾아갈 수 없다”고 말한다.

이에 자신이 만든 옷을 입은 사람을 떠 올렸을 때 그 옷 안에 많은 사람과 시간·노력이 보이는 거 같아 옷을 만드는 매 순간이 인상적이라는 것이다.

 

패션에 사회적 메시지까지 담아내…주한 캐나다 대사 부인이 직접 방문하기도

'블루템버린'의 김보민 디자이너는 1997년 대학교 졸업 후 일본 한 패션회사에 들어가게 되면서 패션 디자이너로 발돋움 했다. 

24년 동안 패션 디자이너로 업적을 쌓아 올린 김 디자이너는 어린 시절부터 예쁜 옷을 그리고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고 한다.

"종이 인형 옷을 만들기 위해 달력 뒷장에 옷을 그리고 오렸습니다. 커텐이나 발목양말 끝의 레이스를 잘라서 인형의 옷도 만들어 줬죠. 종이와 연필만 있으면 옷을 그렸고 장난감보다 예쁜 옷감이 더 설렜습니다.“

왼쪽부터 '블루템버린' 김보민 디자이너와 이건호 대표
왼쪽부터 '블루템버린' 김보민 디자이너와 이건호 대표

김 디자이너는 인생의 전부를 패션 디자이너로 살아왔다고 무방할 정도로 패션은 자신의 삶이고 인생이라 한다.

요즘 김 디자이너의 최대 관심사는 자신이 만든 패션 브랜드의 운영이다. 작년 4월 대기업 기획실, 국회 보좌관 등의 다양한 경험을 쌓아온 이건호 대표와 함께 만들게 된 소셜임팩트 패션 브랜드 ‘블루템버린’이 바로 그것이다. 

이제는 블루템버린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면서 패션 디자이너로도 활동하고 있는 김 디자이너는 회사 설립 이후에는 ‘FW21 밴쿠버 패션위크’에서 국내에서 유일하게 초청을 받게 됐다. 이를 통해 ‘블루템버린’의 밴쿠버 패션위크 론칭 컬렉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패션에 선한 메시지를 담으면 어떨까?’라는 질문에서 ‘블루템버린’이란 브랜드가 시작됐다고 말하는 김 디자이너는 “소셜임팩트 패션 브랜드 블루템버린은 ‘세상 모든 차별에 대한 반대’라는 모토를 갖고 만들게 된 브랜드”라고 설명했다.

블루템버린은 아름다운 옷으로 사람들을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것뿐만 아니라 여러 사회적인 활동을 통해 세상까지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패션에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아낸 브랜드라는 것. 

패션을 통해 사람과 사회를 더욱 아름답게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했던 김 디자이너는 마침 비슷한 의지를 갖고 있던 이 대표와 만나면서 구체적인 브랜드가 탄생하게 되었다.

이런 가치에 공감한 주한 캐나다 대사관에서는 대사부인이 직접 블루템버린 회사에 방문해 앞으로도 여러 활동에 동참해 주겠다는 약속도 받았다고 한다.

 

아름답고 편안한 옷 만드는 패턴기법

김 디자이너는 블루템버린이 오랫동안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기를 희망한다. 이를 위해 ‘샤넬 라인’이나 ‘디오르 룩’같은 블루템버린만의 특색 담은 패턴을 만들어 ‘블템라인’이란 패션 용어를 붙이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21FW밴쿠버 패션위크에서 선보였던 컬렉션 중 하나
지난 21FW밴쿠버 패션위크에서 선보였던 컬렉션 중 하나

디자이너마다 자신만의 색감, 옷감, 등을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 하나씩 있다고 한다. 그는 “인체를 가장 아름답게 보이면서 편한 실루엣을 중요하게 여긴다. 그래서 수년간의 도전과 보완을 통해 사람이 입었을 때 가장 아름답고 편안한 옷을 만드는 패턴 기법을 익혔다”고 말했다.

지난 21FW밴쿠버 패션위크에서 선보였던 컬렉션 중 하나
지난 21FW밴쿠버 패션위크에서 선보였던 컬렉션 중 하나

또, 그는 “입체 패턴과 평면 패턴의 장점만을 결합해 탄생시킨 기법이라 생각하면 된다. 옷을 만들 때 이런 패턴으로 만들고 있어 언젠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블템라인이라고 불리기 바란다”는 희망을 전했다.

21FW 밴쿠버 패션위크 통한 브랜드 런칭, 세계 4대 패션위크 참석과 중국, 터키 등의 나라에 블루템버린 진출에 대한 논의 등, 여러 시간을 보내고 있는 김보민 디자이너.

세계 패션계에 글로벌 브랜드로 인정받는 한국의 ‘블루템버린’과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으로도 사회적 활동을 이어나갈 김보민 디자이너의 밝은 앞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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