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소희-송강 주연
매주 토요일 저녁 11시 방송

[문화뉴스 유수정 기자] 송강, 한소희가 '알고있지만'으로 안방극장을 찾아온다.

19일 첫 방송되는 JTBC 새 토요스페셜 ‘알고있지만’은 사랑은 못 믿어도 연애는 하고 싶은 여자 유나비(한소희 분)와 연애는 성가셔도 썸은 타고 싶은 남자 박재언(송강 분)의 하이퍼리얼 로맨스를 그린다.

동명의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최근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배우 송강, 한소희가 주연을 맡아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한소희는 사랑은 못 믿어도 연애는 하고 싶은 여자 유나비 역을 맡았다. 

뚜렷한 이목구비에 지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왠지 차가워 보이는 인상에 말수도 적어 첫인상이 도도해 보인다는 소릴 듣지만, 의외로 배려심 깊고 털털한 성격이다. 

유독 미술에 소질을 보여 교사들과 또래 친구들의 주목도 많이 받았다. 무리 없이 가장 경쟁률이 높은 미대의 조소과에 합격했으며,입학 후에도 과 에이스로 활약 중이다.

그런 나비가 스무 살이 되어 처음 한 연애는 좋게 말해 '의젓한' 연애였다. 하지만 사랑이라 믿었던 2년 여 시간이 한 번에 무너져 내리면서 다짐했다. 사랑이며 운명 같은 거 다시는 믿지 않겠다고. 

하지만 그런 결심이 무색하게 나비에게는 그야말로 목 뒤에 나비 모양 문신을 한 남자가 운명적인 만남처럼 찾아온다. 펍 안 모두의 시선이 한 데 모일 만큼 잘생긴 남자 '재언'이 나비에게 다가오자 마치 마법에 걸린 듯 그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다.

박재언이 아무리 밀당의 고수여도, 비연애주의자여도, 가질 수 없는 꽃이어도, 나비는 도저히 재언을 외면할 수가 없다. 심지어 다른 여자와 키스하는 재언의 모습을 보고서도 "난 사실 너랑 하고 싶었어"라는 그 개소리를, 다른 여자의 립스틱이 채 지워지지도 않은 입술로 다가오는 그를 믿고 싶다.

그렇게 나비에게는 다시 기대가 생긴다. 그리고 그만큼, 실망과 슬픔도 쌓여간다. 해소되지 않는 쓸쓸함과 자괴감, 허무함이.

송강은 연애는 성가셔도 썸은 타고 싶은 남자 박재언 역을 맡았다. 

길에서 마주치면 누구나 한 번씩은 돌아보는 훤칠한 외모에 로맨틱한 목소리, 이렇게 잘 생겼는데 배우도 모델도 아닌 조각하는 남자라니. 입학하자마자 예대 스타가 되기에 충분한 조건이었다. 재능 있는 신입생으로 주목 받지만 사실은 엄청난 노력파로 홀로 작업실에 틀어박혀 있는 시간을 즐긴다. 

재언은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유쾌하지만, 사실 재언은 그 누구에게도 일정 이상 관심이 없다. 자신과 타인 사이에 완벽하게 선을 그어 놓고 제 속은 잘 드러내지 않는 스타일로, 관계에 있어 늘 한발 물러나 있기에 상대의 감정 파악이 빠르다. 다들 재언의 부드러운 언행에 가려 눈치 채지 못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보는 찰나의 눈빛은 퍽 서늘하다. 

예전부터 집 밖으로만 나가면 사람들은 엄마 아빠를 쏙 빼닮아 잘생겼다며 재언을 찬양했다. 덕분에 재언은 자신의 외모가 호감이란 걸 일찍부터 인지했고, 그걸 적극 활용해왔다. "너도 같이 즐겼잖아." 세상에서 가장 하찮은 게 사람의 마음이고 적시적소에 잘 이용하면 그뿐이라는 생각으로. 

하지만 어느 날부턴가 혼자일 때면 떠오르는 여자가 생겼다. 유나비. 한 번 꼬셔볼까, 반쯤 장난스러운 마음으로 접근했는데 자꾸만 나비에게 흥미가 생긴다. 

그런 재언은 나비가 마음에 들면 들수록, 나비를 엉망진창으로 망가뜨려보고 싶다는 모순적인 감정을 느낀다. 

채종협은 짝사랑 말고 진짜 연애를 해보고싶은 남자 양도혁 역을 맡았다. 

태생적으로 긍정적이며, 순하다. 서울에 있는 대학에 진학하기 전까지 쭉 고향에서 자랐으며 평생 국수집을 운영하신 할아버지의 영향으로 조리과에 진학했다. 몇 달 전 전역했지만 바로 복학하지 않고 본가에 내려와 지내며 '국수집 손자'라는 요리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이다.

10년 만에 재회한 첫사랑 나비. 그녀를 본 순간, 도혁은 다시 사랑을 느낀다. 자신의 국수집에 들어서는 나비를 보자 도혁은 미친 듯이 뛰는 심장을 제어하기를 포기한다. 

도혁은 나비와 요리도 하고, 술 마시며 밤새 수다도 떨고, 산책도 하며 둘만의 추억을 쌓는다. 그 과정에서 도혁은 나비가 누군가에게 깊은 상처를 받은 상태란 걸 눈치 채지만, 굳이 캐묻지 않는다. 나비의 상처를 헤집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과 함께하는 이 순간 온전히 즐겁고 행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 최소한 지금은 그것이 나비의 곁에 머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니까.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나비는 곧 다시 서울로 떠난다고 한다. 그래서 도혁은 직진을 택한다. 도혁의 진심어린 고백에 순간 눈빛이 흔들리는 나비를 보며 도혁은 작은 희망을 느낀다.

그런데 그 순간, 한 남자가 나비를 찾아온다. 박재언.  태연한 표정으로 도혁에게 악수를 청하는 재언을 보는 순간, 도혁은 알았다. 저 새끼가 나비를 뒤흔들고 상처 준 장본인이란 걸. 그리고 도혁은 보고 만다. 재언을 보는 순간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듯한 표정의 나비를. 도혁은 투지가 끓어오른다.

이열음은 재언의 중학교 동창이자 전 여자친구 윤설아 역을 맡았다.

재언은 설아의 첫사랑이자, 첫 연인이었다. 첫 키스도 첫 경험도 모두 재언이었다. 오랜 시간을 공유한 덕에 설아는 재언의 친절한 미소 뒤에 감춰진 어두운 면을 잘 알고 있다.

2년 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게 되면서 재언과의 관계가 소원해졌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한국을 뜨게 된 여러 이유 중 재언도 있었다. 그에게 더 이상 휘둘리고 싶지 않다는 마음. 

하지만 결국 재언을 잊을 수 없었고, 방학을 맞아 큰맘 먹고 한국에 들어왔다. 늘 집을 벗어나고 싶어 하는 재언에게, 함께 한국을 떠나자고 제안하려 했던 것.

재언은 여느 때처럼 연락을 하자마자 한달음에 달려왔다. 그런데, 뭔가 달라졌다. 늘 텅 비어있던 재언의 두 눈이 누군가를 원하고 있었다. 

이 세상 누구보다도 재언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설아는 처음 보는 재언의 모습에 안도하면서도, 한편으로 서운하다.

연출을 맡은 김가람PD는 사랑 앞에 불안한 스물셋 두 청춘의 풋풋하게 설레는 로맨스와 날 것 그대로의 현실적 '매운맛'까지 더한 과감한 드라마를 예고했다.

김 감독은 "연애를 하다보면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보는 '내가 왜 이러고 있을까'에 관한 이야기다"라며 "후회하지만 빠져들 수밖에 없는 사랑, 상처받지만 어쩔 수 없이 또 하게 되는 사랑에 대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게끔 만들었다"라며 "웃기도 씁쓸해하기도 했으면 좋겠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기존의 (로맨스)드라마를 폄하하는 건 아니지만, 현실에서 상처받고 좌절하고 마음을 회피하고자 판타지적인 것을 보이기보다 다른 세계관을 보여주고 싶었다. 씁쓸함과 좌절감에 공감하는 것이 다른 드라마와 큰 차별점"이라고 밝혔다. 

한편 JTBC '알고있지만'은 넷플릭스에서 시청 가능하며 총 10부작으로 기획됐다. 매주 토요일 저녁 11시 방송.

 

[사진=JTBC 제공] 

주요기사
드라마 최신기사
관련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