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광화문연가',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추억 깃든 음악으로 떠나는 효도여행! 뮤지컬'광화문연가'
뮤지컬'광화문연가'의 관전 포인트

사진=CJ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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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심안나 기자] 故이영훈 작가의 명곡으로 재탄생한 뮤지컬'광화문 연가'가 다시 한번 마성의 매력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뮤지컬'광화문 연가'는 '명우'가 죽기 1분 전, 다시 돌아가고 싶은 그 순간을 찾아 떠나는 시간 여행을 그린 작품이다. 저승으로 떠나

기 전, 기억의 전시관을 찾게된 '명우'는 시간여행 가이드 '월하'를 만나게 되고 그들은 '명우'의 생각이 이끄는 대로 시간 여행을 떠나게 된다. 그렇게 젊은 시절의 '명우'를 마주하게 당혹감도 잠시. 중년의 '명우'는 첫사랑 '수아'를 발견하곤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뮤지컬계 흥행 신화를 일으키며 '단 두 시즌만에 20만 관객 돌파'라는 기록을 세운 뮤지컬' 광화문 연가'가 2021시즌으로 돌아왔다. 더욱 강렬하고 따뜻하게 그리고 화려하게 돌아온 '광화문 연가'의 관전 포인트를 알아본다. 

사진=CJ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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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액자를 꺼내여 보는 듯한 무대 연출

하얀 눈이 내리며 시작되는 '광화문 연가'는 시작부터 설렘으로 가득 차다. 이 작품은 누구도 가보지 못한 상상 속의 공간. 그리고 과거, 현재를 넘나들며 특유의 애틋한 감성을 더한다. 

2021시즌을 맞이한 '광화문 연가'는 무대를 업그레이드하며 새로운 변화를 선보였다. 공연의 완성에 정점을 찍는 조명과 음향 그리고 영상 디자인으로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새로운 감성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자극한다.

이승과 저승을 잇는 하얀 다리, 장면 전환마다 보이는 화려한 조명과 의상들 그리고 무대 연출은 작품 속 기억의 '액자'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한다. 또한 'ㄷ'자 형태로 확장된 무대를 통해 더 가까이 볼 수 있는 배우들의 모습은 코로나19로 공연을 찾기 힘들었던 관객들에게 큰 위안과 만족으로 안겨준다. 

특히 'ㄷ'자 형태의 확장 무대의 진가는 마지막까지 이어진다. 커튼콜에서 모든 배우와 관객들이 일어서 마지막 순간을 즐길 때, 각 배역들이 이 확장 무대로 나와 얼굴을 비출 때, 콘서트에 와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젊은 20-30는 물론이고 50-60대 관객들까지 떼창을 하고 싶은 마음이 솟구치게 하지만, 그 마음을 담아 박수로라도 표현할 수 있는 게 다행일 정도였다. 공연을 끝까지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사진=CJ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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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명우'이고 '수아'였던

그리고 '시영'인 그대들에게

뮤지컬 '광화문연가'의 음악은 단연 최고이다. 이미 모두가 인정하는 故이영훈 작곡가의 주옥같은 명곡들로 세대를 넘어 기억 속 감춰져있는 추억을 자극한다. 

이는 이미 2017년 초연 당시, '4주 만에 10만 관객 동원'으로 입증된 사실이다. '붉은 노을', '옛사랑', '소녀', '깊은 밤을 날아서',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애수', '빗속에서' 등 전주만 나와도 알 수 있는 국민가요의 등장은 작품 속 '명우'와 동질감을 형성하게 만든다. 

사진=CJ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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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수없이 리메이크되며 레트로와 뉴트로 감성을 자극하는 이유도 있겠지만, '광화문 연가'가 세대를 불문하고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는 '스토리'에 있다. 

뮤지컬 '광화문 연가'가 '국민 뮤지컬'이라는 타이틀을 얻는 것에는 단순히 귀에 익숙한 음악이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 작품에는 그때를 떠올릴 수 있는 음악과 시대 그리고 이야기 담겨 있다. 

사진=CJ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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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이영훈 작곡가의 음악이 들리던 어느 날, 가슴 설레는 첫사랑을 마주하는 순간을 담는다. 그리고 그 사람과 행복한 나날을 보내기도 하고 가슴 시린 이별도 맞이하게 된다. 나아가 철없던 나의 젊은 날을 묵묵히 지켜주는 누군가를 만나 영원한 이별을 맞이하기도 한다. 결국 이 작품에는 그날, 그때를 기억하게 만드는 이야기가 있다는 것이다. 

더욱 이 작품이 대단한 것은 젊은 날 모두가 한 번쯤 겪게 되는 사랑을 담기도 했지만, 한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삶을 통찰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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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레전드 캐스팅

3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만큼 '광화문연가'를 빛내는 최적의 캐스팅은 일찍이 화제가 되었다. 최정상 보컬리스트 윤도현과 화제의 대체 불가 배우 엄기준, 호소력 짙은 보이스와 몰입력으로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던 강필석이 합류하여 '광화문 연가'를 다시 한번 뜨겁게 하고 있다. 

17년도 국내 초연 당시와 동일하게 젠더 프리 캐스팅을 선보인다. 미스터리한 캐릭터로 극의 전반을 이끌어가는 '월하'역에 차지연과 김호영이 김성규와 더불어 극의 묘비를 더한다. 이 밖에도 전혜선, 리사, 문진아, 송문선, 양지원, 황순종, 홍서영, 이채민, 심수영 등 뛰어난 가창력과 무대를 장악하는 멋진 캐스트들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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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월하와 더불어 '그대들'로 불리는 이든, 육현욱, 김민철 트리오의 매력이 폭발한다. 극 중간마다 '그대들'의 귀여운 웃음 포인트와 상상치도 못했던 '그대들'의 환상의 하모니는 기립 박수를 치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켰다. 

3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광화문 연가'는 여전히 완벽하고 여전히 아름다웠으며 여전히 애틋한 작품이었다. 공연장을 살피다 보면, 특정 연령대의 관객들이 객석을 채우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하지만 '광화문 연가'는 달랐다. 어린 관객부터 노년의 관객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들이 객석을 채움은 물론이고 모든 관객들이 뜨거운 박수로 작품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무뎌질 때도 될 법한 코로나19 임에도 불구하고 뮤지컬 '광화문 연가'는 '떼창을 허락치 않는' 코로나19를 또 한 번 탓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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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뮤지컬 '광화문 연가'는 이번 시즌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첫 입성하여 더욱 완벽해진 사운드와 무대연출을 선사한다. 오는 9월 5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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