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6일 국립극장 하늘극장서 공연

[문화뉴스 문수인 기자] 전북 무형문화재 제2호 판소리 '심청가' 보유자인 송재영(61) 명창이 10월 16일 오후 3시 중구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동초제 '춘향가'를 공연한다.

송재영 명창의 완창 판소리/사진=국립극장 제공
송재영 명창의 완창 판소리/사진=국립극장 제공

동초제는 국립창극단 초대 단장을 지낸 동초 김연수 명창(1907∼1974)이 여러 판소리 명창들의 소리 가운데 좋은 점만 골라 새롭게 만든 유파다. 시김새(각각의 음을 꾸미는 장식음) 변화가 다양하고 가사와 문학성을 중시해 논리적이고 극적 짜임새가 뛰어난 편이다.

송 명창은 타고난 수리성(판소리 성음 중 하나로 컬컬하게 쉰 듯한 목소리)을 지니고 상하청(높은 음과 낮은 음)을 자유롭게 구사하는 공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원을 거쳐 창극단장을 지낸 그는 여러 작품에서 주역으로 활동했다. 이번에 부를 '춘향가' 가운데 호방함이 느껴지는 '어사출도'는 송 명창의 장기 대목이다.

어릴 적 화가를 꿈꾸다가 고등학교 때 진로를 바꿔 소리에 입문한 송 명창은 조선 후기 8대 명창인 이날치의 후손인 이일주 명창을 40여 년 스승으로 모시며 판소리 다섯 바탕을 배웠다.

그는 지리산 구룡 폭포에서 100일간 판소리 발성 훈련을 하고, 쉬어서 나오지 않는 목을 홧김에 북채로 때리기도 하는 등 젊었을 때 득음을 위해 혹독하게 훈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3년 전주대사습놀이 명창부 장원(대통령상)을 차지하며 명창 반열에 오른 송 명창은 2004년 전주세계소리축제 초청 '심청가' 완창을 시작으로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전통 보존 및 전파에 힘쓰고 있다.

올해 5월엔 문화재 전승 기여도와 기량 면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아 전북 무형문화재 제2호 '심청가' 예능 보유자로 인정받았다.

이번 '춘향가'에서 고수로는 대전광역시 지정 무형문화재 제17호 판소리 고법 예능 보유자 박근영과 전북 무형문화재 제9호 판소리 장단(고법) 보유자 조용안이 함께한다. 판소리 연구가 배연형이 해설과 사회를 맡아 작품에 대한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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