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1일까지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세운상가 일대

[문화뉴스 임나래 기자] 올해 제 3회를 맞이한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이하 서울비엔날레)가 지난 9월 16일에 개막하여 10월 31일까지 ‘크로스로드, 어떤 도시에 살 것인가’를 주제로 열리고 있다.

서울비엔날레는 주제를 다각도로 해석한 주제전과 세계 도시들의 공공프로젝트로 이루어진 도시전, 글로벌 스튜디오, 현장프로젝트, 토크, 투어, 포럼 등의 시민 참여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다. 서울비엔날레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세운상가 일대에서 각기 다른 주제를 다루고 있다.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전경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전경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서는 <도시의 미래 지형도>라는 주제로 게스트 시티와 서울이 전시되었다. 게스트 시티전은 세계 도시들의 기후변화, 재난, 질병 등의 위기 상황들과 인공지능, 자동화 등의 미래기술의 도래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나누는 전시와 토론이 마련되었다. 서울전은 그린뉴딜 온실가스 감축전략, 스마트 모빌리티 체계 구축 등 서울이 급격한 변화에 대응하는 방법을 소개하며 게스트 시티들의 각각의 이야기들을 공유한다.

 

'도시의 미래 지형도'의 주제로 펼쳐지는 게스트 시티전과 서울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2021 서울도시건축 비안날레 어플의 QR스캐너를 통해 제공된다.
'도시의 미래 지형도'의 주제로 펼쳐지는 게스트 시티전과 서울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2021 서울도시건축 비안날레 어플의 QR스캐너를 통해 제공된다.

 

‘크로스로드 특별전’은 바르셀로나, 브뤼셀, 빌바오, 베를린 네 도시로 이루어졌다. 각각의 도시들은 자신들이 디자인한 파빌리온에서 최근 완성되거나 진행 중인 도시 프로젝트들을 디지털 형식으로 전시했다. 

건축계의 거장 프랭크 게리(Frank Gehry)의 구겐하임 미술관이 있는 빌바오는 특히 더 눈길을 끌었다. 두 벽면을 채운 8개의 화면에서는 빌바오에서 진행된 프로젝트의 설명 및 진행과정을 보여주는 영상이 재생되고 있다. 그중 한 화면에서 수십 명의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장면을 보여준다. 

 

8개의 화면을 통해 보여지는 빌바오의 프로젝트들
8개의 화면을 통해 보여지는 빌바오의 프로젝트들

 

탑다운(top-down)이 아닌 바텀업(bottom-up) 방식으로 빌바오의 경우에는 공공기관, 민간부문, 대학 및 문화기관, 그리고 시민들이 함께하는 협동을 기반으로 한 성공적인 도시 건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지하 2층 갤러리에서는 2021 서울도시건축 비엔날레의 연계 전시인 <건축자산을 향한 3개의 시선>이 열리고 있다. 이 전시는 건축자산을 한옥 등의 건축물, 공간 환경, 기반 시설의 3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과거, 현재, 미래의 시선으로 보는 건축자산의 가치와 의미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제1회 서울시 건축자산 가치공유 사진·그림·수기 시민공모를 통해 당선된 작품들
제1회 서울시 건축자산 가치공유 사진·그림·수기 시민공모를 통해 당선된 작품들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만나 볼 수 있는 ‘제1회 서울시 건축자산 가치 공유 사진·그림·수기 시민공모’는 시민들이 직접 비문화재이지만 특별한 시간과 삶을 담고 있는 서울의 모습을 표현해 건축자산에 그 의미가 더해진다. 

 

5팀의 건축가들의 '공공 공간'에 대한 '서울마루 프로젝트 2021: 공공개입'도 함께 살펴 볼 수 있다.
5팀의 건축가들의 '공공 공간'에 대한 '서울마루 프로젝트 2021: 공공개입'도 함께 살펴 볼 수 있다.

 

또한 <서울마루 프로젝트 2021: 공공개입>도 함께 살펴볼 수 있었다. 이 프로젝트는 어떠한 조건의 개입 없이 열린 도시를 경험할 수 있는 ‘공공 공간’을 만들겠다는 고민으로부터 시작해 공모전 방식으로 선정된 5팀의 지명 건축가가 참여했다.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의 옥상인 서울마루에 어떤 공공의 개입이 들어갈 수 있는지에 대한 제안으로, 영상과 모델로 이루어진 5작품들은 각기 다른 표현과 이야기로 흥미를 일으킨다.

 

세운상가 일대

2021 서울도시건축 비엔날레 현장프로젝트가 전시되어 있는 세운상가.
2021 서울도시건축 비엔날레 현장프로젝트가 전시되어 있는 세운상가.

 

세운상가 일대에서는 8개의 현장 프로젝트가 <의심스러운 발자국>이라는 주제로 전시되고 있다. 8개의 야외 프로젝트들로 이루어진 이 전시는 개인이 바라보는 사적인 도시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현장 프로젝트에는 다섯 명의 문학 작가들이 함께 했는데, 이들은 ‘스케일’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사적인 도시 경험을 서술하고, 건축가들은 그 이야기들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물리적인 공간을 만들었다.

 

세운상가의 그물망
세운상가의 그물망

 

‘세운상가의 그물망’은 보다(Bo.Daa)의 작품으로 세운상가의 1층과 2층을 잇는 계단에 설치된 노란색 그물망이다. 거대한 노란색 그물망은 단순하지만 지나가는 사람들에게는 정체에 대한 궁금증을, 관객들에게는 알록달록한 놀이터의 통로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준다. CD관, 포장 테이프, 케이블 타이 등 세운상가에서 흔하게 판매되는 재료들로 만들어진 이 그물망은 그 재료부터 과정, 결과는 세운상가의 지역 공동체를 반영하며 함께여서 회복력을 지니고 강하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한 개의 현장, 네 개의 시나리오'는 계단을 오를 때부터 창 너머로 보이는 풍경에 기대감을 갖게된다.
'한 개의 현장, 네 개의 시나리오'는 계단을 오를 때부터 창 너머로 보이는 풍경에 기대감을 갖게된다.

 

김이홍 아키텍츠의 ‘한 개의 현장, 네 개의 시나리오’는 공간에서 주어진 네 개의 창을 통해 바깥 풍경을 바라본다. 그 위치에 따라 좁은 골목, 종각타워, 종묘, 그리고 타워크레인을 볼 수 있는데, 주변의 새하얀 벽으로 인해 창 안의 풍경을 집중시킨다. 상당한 두께로 만들어진 벽의 곡선 처리는 시선을 자연스럽게 창안으로 흡입한다. 의도적인 건축적 효과로 도시의 해상도에 대한 작품의 의미를 극대화하고 있다.

 

곡선처리된 두꺼운 흰색 벽면은 빛과 그림자 효과가 더해져 몰입감을 갖도록 한다.
곡선처리된 두꺼운 흰색 벽면은 빛과 그림자 효과가 더해져 몰입감을 갖도록 한다.

 


도시의 ‘회복력(Resilience)’의 주제로 열린 제3회 서울도시건축 비엔날레는 코로나19의 여파가 이어지는 현재와 이로부터 벗어날 가까운 미래에 도시와 건축은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 그 제안을 엿볼 수 있는 전시라고 느껴졌다. 

 

서울도시건축 비엔날레 앱을 통해서도 전시프로그램과 작가들의 인터뷰, 다큐멘터리, 토크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10월 31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세운상가 일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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