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문수인 기자] 지난해 세상을 떠난 코미디언 고(故) 박지선의 다하지 못한 이야기가 책으로 나와 독자들과 만난다.

고(故) 박지선 에세이 '멋쟁이 희극인'/사진=자이언트 북스
고(故) 박지선 에세이 '멋쟁이 희극인'/사진=자이언트 북스

김숙, 박정민, 송은이, 이윤지 등 박지선의 친구들은 고인의 이름으로 그의 노트 속 207편의 글과 그림을 모아 에세이 '멋쟁이 희극인- 희극인 박지선의 웃음에 대한 단상들'(이하 '멋쟁이 희극인')을 1일 발간했다.

'멋쟁이 희극인'은 박지선이 생전 자신의 일상을 전하던 트위터 계정 이름이기도 하다.

고려대에서 교육학을 전공한 그는 2007년 KBS 22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13년여간 대중들에게 '무해한 웃음'을 전하며 사랑을 받아왔으나 지난해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이 전해지며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1주기를 맞아 책을 발간한 박지선의 친구들은 "박지선이 들려주고 싶었던, 그렇지만 들려주지 못했던 즐거운 이야기들을 두고 오랜 시간 고민했다"며 "이 글들이 세상을 만나는 가장 좋은 도구로, 박지선이 늘 함께하고 사랑했던 책을 떠올렸다"고 출간 계기를 밝혔다.

'가족 미스테리', '때론 귀여울 때도,', '빙글빙글 내 인생', '구애받지 않고 쓰는 단상', '내 사랑 스폰지밥', '트위터 다시보기' 등의 목차로 구성된 이 책에는 가족들과의 단란하고 유쾌한 일상부터 사람과 인생에 대한 고인의 생각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 고추는 하나도 안 맵다. 먹어 봐'하면서 건네주는 엄마 얼굴에 땀이 비 오듯 하고 신음 소리가 점점 거칠어진다. '그냥 엄마 다 잡솨.'"('고추1' 중)

"쓰레기통을 열심히 광나게 닦는 사람을 보았다. 모두가 쓰레기통에 쓰레기를 집어넣을 때 그 사람은 그것의 입구를 광나게 닦는다. 덕분에 쓰레기통이 빛이 난다. 그 사람도 빛이 난다."('쓰레기통' 중)

고인의 친구들은 박지선의 노트에는 간단한 일정부터 강연을 위해 정리한 자료, 직접 그린 그림들, 여러 가지 단상들 등 다양한 내용이 담겨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콩트를 위한 아이디어 메모가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전한다.

이들은 그 노트를 "현재를 기록하면서도 누군가를 웃게 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생각하고 고민한 흔적"이라 일컬으며 독자들에게 요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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