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가 사는 산이라 불렸던 ‘개운산’

[문화뉴스 백현석 기자] 다가오는 2022년은 임인년(壬寅年)으로 임(壬)은 검은색, 인(寅)은 호랑이를 뜻한다.  서울관광재단(대표이사 길기연)은 한 해를 마무리하고 다가오는 새해를 맞이하며 호랑이의 기운을 가득 받을 수 있는 ‘서울 해돋이’ 명소를 추천했다. 

올 연말, 도심 속 검은 호랑이의 기운을 받을 수 있는 해돋이 명소에 방문해 힘찬 새해를 맞이해보는 것은 어떨까.


개운산에서 바라본 일출의 모습/사진=서울관광재단 제공
개운산에서 바라본 일출의 모습/사진=서울관광재단 제공

 

호랑이 기운이 느껴지는 개운산

개운산은 안암동과 종암동, 돈암동을 잇는 산으로 성북구의 중심부에 있다. 해발은 134m에 불과하지만, 소나무가 우거져 한낮에도 빛이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어두워 호랑이가 사는 산이라 불렸다.

개운산 자락 아래에는 고려대학교가 뿌리를 내리고 호랑이를 상징 동물로 삼고 있어 고려대학교 생들을 안암골 호랑이라는 애칭으로 부르기도 한다. 개운산에 실제 호랑이가 살고 있지는 않지만, 호랑이 이야기가 우리 곁에서 머무는 공간인 셈이다. 

 

개운산 장애인을 위해 조성한 무장애 산책로/사진=서울관광재단 제공
개운산 장애인을 위해 조성한 무장애 산책로/사진=서울관광재단 제공

 

성북구는 개운산 입구부터 마로니에 마당까지 이르는 1km 구간을 장애인의 편의와 안전을 배려에 무장애 길로 만들었다.

성북구의회를 지나 산책로 안으로 들어서면 ‘산마루 북카페’가 나온다. 산림욕을 하면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숲속 도서관 형태의 야외 공간이다. 배치된 의자나 평상에 앉아 책을 보거나 잠시 눈을 감고 편안한 자세를 취하며 쉬어가기 좋다.

따로 정상부가 없는 산이지만 성북구의회 위쪽 높은 지대에 조성된 운동장에 가면 아파트 단지 뒤로 길게 늘어선 북한산과 도봉산의 능선을 감상할 수 있다. 

 

개운산 고종은 왕위에 오르기 전 개운사에서 자랐다. 왕위에 오른 후 개운사로 절 이름을 바꾸게 되었다.//사진=서울관광재단 제공
개운산 고종은 왕위에 오르기 전 개운사에서 자랐다. 왕위에 오른 후 개운사로 절 이름을 바꾸게 되었다.//사진=서울관광재단 제공

 

하산 길에는 산자락에 자리한 개운사에 들러보자. 태조 이성계의 왕사였던 무학대사가 동대문 5리밖에 영도사를 지었다.

시간이 흘러 조선 후기에 와서 고종이 왕위에 오르기 전 영도사에서 자랐는데, 왕위에 오른 후 ‘운명을 여는 사찰’이라는 의미인 개운사로 절 이름을 바꾸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 찾아가는 길:  6호선 고려대역 3번 출구에서 성북20번 버스 탑승,

                     성북구의회 정류장 하차 후 도보 약 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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