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6일~29일 (토)까지, 표갤러리 전시

입 속의 그림자 5, 2021 아르쉬지에 과슈, 131 x 232cm/사진=표갤러리 제공
입 속의 그림자 5, 2021 아르쉬지에 과슈, 131 x 232cm/사진=표갤러리 제공

[문화뉴스 문수인 기자] 표갤러리가 지희킴의 《얼지 않는 물 Soft Water》전을  2021년 1월 6일부터 29일까지 표갤러리 본관에서 개최한다.

일본의 유명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글을 쓰는 행위를 ‘계속하는 것, 리듬을 단절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번 전시의 제목 ‘얼지 않는 물’은 영하의 날씨에도 얼지 않고 끊임없이 흘러가는 물과 같이 꾸준하고 지속적인 태도로 작업에 임하고 있는 작가의 모습을 은유적으로 나타낸다.

지희킴은 현재의 시간으로 소환된 잠들어 있던 기억, 그리고 그 기억이 흔들어 깨우는 다른 기억들의 연 쇄적 고리를 세밀히 탐색하고 기록한다.

단번에 파악할 수 있는 서사의 흐름이 느껴지지 않는 작가의 그림에는 “그럭저럭 얽히고 대강 스치고 적당히 외면 하는” 뒤엉킨 기억들이 자유연상적으로 채워져 있다. 작가의 작품 속에는 여자, 특히 신체의 일부분이 잘려있거나 눈물 등을 흘리고 있는 여자의 모습이 자주 등장한다.

이에 견줄 만큼 자주 등장하는 것은 손이다. 작가는 얼굴 다음으로는 손이 개인의 정체성을 말해 준다고 여겨 손의 표정에 주목해왔다.

한편 작가는 외국어로 쓰인 책 위에 드로잉을 하기도 하는데, 텍스트 의 배열과 문단과 문단 사이의 여백이 만들어내는 리듬감이 하나의 내용이 되어 지희킴의 드로잉과 어우러 진다.

그녀에게 텍스트란 하나의 이미지이면서도, 튀어나오듯 간간히 읽히는 텍스트 속 단어들은 드로잉이 흉내낼 수 없는 고유한 연상을 이끌어내는 매력적인 재료가 된다.

이번 개인전에서 선보일 지희킴 작가의 근작에는 영하의 날씨에도 얼지 않는 물처럼 끊임없는 기운찬 생동이 느껴져 새해를 더욱 생생하게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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