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6일까지, VSF갤러리

 

체 러브레이스 작품 'Last Light on Palms' (사진 = VSF 제공)
체 러브레이스 작품 'Last Light on Palms' (사진 = VSF 제공)

 

[문화뉴스 박준아 기자] 베리어스 스몰 파이어스(이하 VSF)는 트리니다드 화가 체 러브레이스(Che Lovelace)의 아시아 첫 개인전을 개최한다. 

체 러브레이스(1969년, 트리니다드 토바고 출생)는 그의 고향 트리니다드의 사람들, 식물과 동물이 꾸준히 서로 교차하는 삶을 그린다. 풍부한 색상과 선명한 모양들을 담은 작품들은 마술적 사실주의와 추상 사이의 경계를 가로지른다. 행위예술의 요소들을 그의 작품 세계에서 점점 더 많이 찾아볼 수 있으며, 작업 과정에서도 이러한 요소들이 스며든다. 

이번 전시는 작가 작업실의 평온함부터 트리니다드의 수도인 포트오브스페인의 북적이는 도시 경관, 매년 개최되는 카니발을 둘러싼 공동생활에 이르기까지 섬에 대한 다양한 삶의 초상을 자아낸다. 특히 본 전시를 위해 VSF는 지난 6년간 제작된 작품 중 선별해 더욱 기대감을 높였다. 

그의 회화를 구성하는 나무판은 원래 책을 묶는 데 사용되는 압축 종이로 만들어졌다. 러브레이스가 선호하는 펄프 소재는 작가 개인에게 많은 의미가 있다. 나아가 종이와 책 만들기는 그의 아버지 얼 러브레이스와 같은 문학계 거장의 아들답게 적절한 출발점으로 보인다. 

러브레이스는 다공성 표면을 지닌 나무판을 역동적인 색 배열로 물들이고, 이후 가공되지 않은 건조 안료를 올려 색상과 질감을 눈에 띄게 했다. 마지막으로 작가는 물든 안료를 파거나 상감해, 한 층 더 쌓아 시각적으로 조화롭게 보인다.

러브레이스의 대형 회화는 항상 같은 크기의 4개의 개별 판을 모아 하나의 이미지를 만든다. 이 물리적 구성은 작가의 작품에 기하학, 파편화, 왜곡된 관점을 추가해, 아프리카 영향을 받은 입체파와 카리브해 지역 방언에 대한 러브레이스의 오랜 관심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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