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유진, 이양구, 부새롬 등 한국 연출가와 배우가 선보이는 일본 화제작 3편 
각 공연 직후 일본 작가와 온라인으로 연결해 ‘예술가와의 대화’
심포지엄 ‘팬데믹과 연극-위드 코로나, 애프터 코로나 시대를 생각한다’ 개최 

사진=국립극단 제공
사진=국립극단 제공

[문화뉴스 김창일 기자] 한일연극교류협의회(회장 심재찬)는 일본의 일한연극교류센터(회장 오자사 요시오)와 협력, 국립극단(예술감독 김광보),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와 공동 주최로 [제10회 현대일본희곡 낭독공연]을 2월 11일부터 13일까지 개최한다. 

올해로 10회를 맞이한 [현대일본희곡 낭독공연] 및 심포지엄은 일본의 최신 연극을 만날 수 있는 기회로, 연극인들에게서는 물론 일반 관객들에게서도 관심을 꾸준히 받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관객과 가장 먼저 만날 작품은 극작가 이시하라 넨 (石原燃)의 <하얀 꽃을 숨기다(白い花を隠す>(번역 명진숙, 번역협력 이시카와 쥬리)이다. 이 작품은 2001년에 일본에서 일어난 ‘NHK 방송 변경 사건’을 바탕으로, ‘여성국제전범법정’에서 증언한 ‘위안부’ 피해 여성들의 목소리에 감화된 사람과 진실을 은폐하려는 압력 사이에서 갈등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낸 군상극이다. 이시하라 넨 작가는 2020년에 첫 장편소설로 아쿠다가와 상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둘째 날, 무대에 오를 작품은 OMS희곡상 가작을 수상한, 요코야마 다쿠야(横山拓也)의 <만나러 갈게, 비는 오지만(逢いにいくの、雨だけど>(번역 이혜정)이다. 요코야마 다쿠야는 우연한 사고로 가해자와 피해자로 평생을 살아가게 된 인물들의 미묘한 심리와 복잡하게 균열이 생긴 가족들의 모습을 치밀한 대화와 유머로 겹겹이 쌓아 올린다. 

마지막 작품은 <1986년: 뫼비우스의 띠 (1986年:メビウスの輪)>이다. 이 작품을 집필한 극작가 다니 겐이치(谷賢一)는 2019년에 발표한 ‘후쿠시마 3부작’으로 제64회 기시다쿠니오 희곡상을, 그 중 제 2부 <1986년: 뫼비우스의 띠>로 제 23회 쓰루야난보쿠 희곡상을 수상했다. ‘후쿠시마 3부작’은 자신의 고향 인근에서 일어난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2년 반 동안 취재하여 완성한 역작이다. 

세 작품은 각각 연출가 설유진, 이양구, 부새롬이 맡아 다채로운 무대로 선보일 예정이다. 

낭독공연은 2월 11일부터 2월 13일까지 3일간 진행되며, 하루 한 작품씩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또한 각 공연 직후에는 일본 현지에 있는 극작가를 온라인으로 연결해 연출가 그리고 관객이 함께 이야기 나누는 ‘예술가와의 대화’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마지막 날인 2월 13일 공연 종료 후에는 “팬데믹과 연극-위드 코로나, 애프터 코로나 시대를 생각한다”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이 개최된다. 당일 낭독공연을 관람한 관객이라면 누구나 심포지엄에도 참여 가능하다.

[제10회 현대일본희곡 낭독공연]은 27일부터 국립극단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로 예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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