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스 인 아메리카-파트 원: 밀레니엄이 다가온다’의 다음 이야기
정경호, 박지일, 전국향, 박용우 등 전편의 출연진 모두 합류

사진=국립극단 제공
사진=국립극단 제공

 

[문화뉴스 김창일 기자] 국립극단(예술감독 김광보)은 오는 28일부터 3월 27일까지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엔젤스 인 아메리카-파트 투: 페레스트로이카>(이하 ‘파트 투’)를 선보인다.
  
지난해 한국 초연에서 약 8천 명의 관객을 동원한 <엔젤스 인 아메리카-파트 원: 밀레니엄이 다가온다>(이하 ‘파트 원’)의 다음 이야기를 다룬다. 1993년 파트 원과 투가 연이어 미국 브로드웨이 무대에 오른 후, 두 작품 모두 토니상과 드라마데스크상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

하나이자 독립된 작품으로서의 완성도를 인정받으며 현재까지 전 세계 26개 이상의 언어로 활발히 공연되고 있다. 시대와 문화를 아우르는 시의성과 보편성, 연극적 즐거움을 모두 갖춘 ‘20세기 최고의 희곡 중 하나’로 손꼽힌다.

 

엔젤스인아메리카 파트 원 (사진=국립극단 제공)
엔젤스인아메리카 파트 원 (사진=국립극단 제공)

 

파트 원이 1980년대 보수적 미국 사회를 배경으로 동성애자, 흑인, 유대인, 몰몬교인, 에이즈 환자 등 사회적 소수자가 겪는 차별과 정체성 혼란을 다뤘다면, 파트 투는 극한의 위기 상황에 놓인 인물들이 어떠한 선택을 통해 삶을 회복하고 변화시키는가에 주목한다. 

천사와 인간, 백인 보수주의 환자와 흑인 간호사, 동성애자와 독실한 종교인 등 각기 다른 신념을 가진 캐릭터들이 자신의 삶을 대변하며 치열하게 논쟁하고 때론 서로를 향해 손을 내민다. 당시 미국 사회에 만연했던 혐오와 분열의 역사를 영리하게 포착해내는 한편,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문학적 상상력을 무대적 스펙터클을 통해 다채롭게 구현한다.

파트 투의 부제인 ‘페레스트로이카(Perestroika)’는 1980년대 후반 구소련 공산당의 서기관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시도한 일련의 개혁정책을 지칭하는 말이다. 낡은 질서의 붕괴와 희망을 암시하는 것 같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세상에서 가장 오래 산 볼셰비키(Bolshevik)의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서는 절대 안돼!” 라는 파격적인 연설로 막이 오른다.

이 도발적인 시작으로부터 세 번째 밀레니엄(2001~3000년)의 목전에 선 인물들은 멈출 것인지 나아갈 것인지에 대한 각자의 시험에 들게 된다. 사전 준비기간을 포함하여 1년이 넘는 제작과정을 이끌어온 연출가 신유청은 “파트 투는 우리 사회의 혐오와 편견, 갈등과 분열의 장벽을 허물고 용서와 화합의 순간으로 향하는 여정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엔젤스 인 아메리카-파트 투: 페레스트로이카>는 국립극단 홈페이지와 콜센터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3월 6일 공연 종료 후에는 신유청 연출과 여덟 명의 배우 전원이 참여하는 ‘예술가와의 대화’가 진행된다. 매주 수요일‧금요일에는 한글 자막을 매주 목요일‧일요일에는 영문 자막 서비스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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