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탈릭한 소재 활용한 무대, 섬세한 조명으로 판타지적 분위기 고조

(사진=알앤디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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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심안나 기자]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한 뮤지컬 '킹아더'가 성공적인 컴백공연을 마쳤다. 

3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킹아더'(프로듀서 오훈식/연출 오루피나)는 작품 다방면에서 변화를 꾀하며 개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변화는 무대이다. 초연 당시에는 반구형 형태의 무대와 영상이 디자인의 중심이 됐다. 공연 중 약 90번가량 바뀌는 배경 영상은 미학적 아름다움과 공간의 확장성을 동시에 경험하게 했다. 하지만 이번 재연에서는 무대 위로 메탈릭한 소재의 세트가 등장해 완벽하게 새로워진 무대를 선사했다.

(사진=알앤디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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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의 가장 큰 변화를 이끈 박연주 디자이너는 "아더왕의 전설이라는 고전적 스토리와 현대적인 넘버에 모두 어울릴 수 있는 소재를 고민하던 찰나 메탈 소재를 떠올렸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무대 전면에 설치된 철골 구조는 각 캐릭터들의 거스를 수 없는 필연이자 운명을 상징한다.”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새로워진 무대로 공연 시작 전부터 기대감을 고조시킨 '킹아더'는 속도감 있게 진행되는 동시에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지는 이야기로 작품에 대한 몰입도를 높인다. 일련의 과정을 거쳐 아더가 바위에 박힌 엑스칼리버를 뽑고 왕위에 오르던 초연과 달리 재연에서는 공연 시작과 동시에 엑스칼리버를 뽑기 위한 기사 멜레아강과 아더가 등장한다. 

그리고 그토록 원했으나 갖지 못한 멜레아강과 원치 않았으나 얻게 된 자 아더라는 대조되는 모습을 통해 '운명 앞에 선 두 사람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이야기를 확장시켜 나간다.

뮤지컬 '킹아더' 속 아더와 멜레아강을 비롯해 극 중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들은 어느 순간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되고 자신의 선택으로 운명을 결정짓는다. 결국 평범한 청년에서 왕으로 그리고 백성을 구하는 영웅으로 거듭나는 것이 아더에게 주어진 운명이라기보다는 그의 선택으로 이루어 낸 것임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관객들에게 우리는 우리의 삶에서 어떤 선택을 하고 있는지 생각하게 만든다.

(사진=알앤디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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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무대와 이야기에 맞춰 한층 업그레이드된 음악과 화려한 퍼포먼스, 알앤디웍스 특유의 강렬한 조명 장치는 더욱 극적인 변화를 실감하게 한다. 각색한 대본에 맞춰 기존 넘버의 편곡은 물론 캐릭터들의 서사와 감정을 고조시킬 수 있도록 새로운 넘버가 추가됐다. 신은경 음악감독은 프랑스 원작에서는 언더 스코어로 사용되었던 음악을 기초로 새로운 멜로디와 화성 구조를 더해 각각 아더와 멜레아강의 솔로 넘버를 탄생시켰다.

채현원 안무가 역시 재연을 맞아 "새롭게 쓰인 이야기 안에 안무도 녹아들 수 있도록 퍼포먼스의 목적성을 강화하고 이런 의미들이 보일 수 있도록 구성과 도구들을 사용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새로워진 무대 세트의 주요 소재인 메탈은 빛을 반사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조명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원유섭 조명 디자이너가 선보인 섬세한 조명과 비처럼 쏟아지는 레이저 선들은 마치 살아있는 빛, 또 하나의 무대 세트가 만들어지는 듯한 느낌을 주며 '킹아더' 작품의 판타지적 분위기를 완성하는 데 일조했다.

한편, 한층 새로워진 이야기와 무대로 관객들을 매료시키는 '킹아더'는 오는 6월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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