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부터 노인까지 전 세대 아우를 뮤지컬
8월 14일(일)까지 대성 디큐브아트센터에서

[문화뉴스 문수인 기자] 창작 뮤지컬 <모래시계> 프레스콜이 지난 5월 31일 대성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열렸다. SBS 드라마 ‘모래시계’를 원작으로 재탄생한 작품으로 격변의 시대 속 치열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낸 태수, 우석, 혜린 세 사람의 우정과 사랑, 세상을 향해 외치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대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새로운 시대' 달라진 이율(종도)
'새로운 시대' 달라진 이율(종도)

 

김동연 연출은 “'모래시계' 원작이 한국 사회 전반적인 부분을 잘 다뤘고 가치나 메시지가 훌륭했다. 많은 사람이 기억하고 있는데, 무대 위에서 이 드라마를 어떻게 뮤지컬로 표현할 것인가를 고민했고 인물을 합치거나 배제하기도 했다. 뮤지컬의 요소와 언어적인 가사, 장면 속에 응축해 스피드하게 진행했다. 그러면서 관객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박해림 작가는 “각색을 하면서 반복되는 역사 속에 우리가 어떤 자세를 취할 것인가고민했다. 일단 영진이라는 캐릭터를 중요시했고 부각시키려 했다. 시대를 기록하는 나침반의 역할을 해주지 않을까 했다. 원작 드라마에서 이정재씨가 연기했던 캐릭터를 과감하게 삭제하고 셋(우석, 태수, 혜린)의 관계를 더 살리려 했다”고 말했다.

박정아 음악감독은 “뮤지컬화하면서 종도와 영진이라는 캐릭터가 추가됐다. 드라마에서 익숙했던 음악은 사용하지 않고 우석과 혜린, 태수와 종도의 솔로넘버에 귀기울여 주시면 좋겠다”고 작품의 관전포인트로 뽑았다.

 

‘태수’ 역 민우혁, 온주완, 조형균

 

우석의 편지를 읽는 태수(온주완)
우석의 편지를 읽는 태수(온주완)

 

태수 역의 민우혁은 "작품이 워낙 유명하고 많은 분들이 향수를 가지고 있기에 어떻게 무대 위에서 2시간 안에 표현할 수 있을까 부담됐다. 관객입장에서 생각해보기로 했고, 굳이 드라마를 보지 않았던 이유는 저만이 알고 있는 박태수의 서사들이 무대에서 표현되길 바랐다“고 전했다.

온주완은 ”제가 생각하는 모래시계는 각자의 삶의 크기도 세월도 다르다고 생각한다. 과거는 어쩔 수 없지만 이 다음에 어떻게 살아내야 할지를 지난 역사를 통해 알고 싶어한다"며 뮤지컬 '모래시계'가 그런 점을 고민할 수 있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며 '모래시계'가 가진 의미를 설명했다.

조형균은 “마지막 질문인 '끝까지 살으라'는 메시지에 반해 태수는 그러지 못했다. 하지만 모래시계를 다시 뒤집을 수 있을 다음 세대를 위한 작품이지 않을까 싶다. 관객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무대가 될 수 있길 바라고 그런 작품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우석’역 최재웅, 송원근, 남우현

 

우석 역 남우현이 부르는 '나는 지금 어디에'
우석 역 남우현이 부르는 '나는 지금 어디에'

 

유일하게 초연에 참여했던 최재웅은 ”개인적으로 창작 뮤지컬을 좋아한다. 선택권이 있다면 창작 뮤지컬을 자주 하려고 한다. 초연 때 모자랐던 부분을 보완하고 마무리하기 위해 다시 임했다. 원작을 표현하는 방식이나 방법이 바뀐 것뿐 큰 틀은 똑같다고 생각한다. ‘햄릿’같은 경우에도 원작 하나에 수만 번의 재해석된 작품들이 무대에 오르는 것처럼 ‘모래시계’도 이제 두 번째 발걸음을 뗀 것 같다”고 말했다.

우석 역의 남우현은 “우석이라는 인물에 대한 영상이나 글도 읽어보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었다. 태어나서 검사라는 직업을 언제 경험해볼 수 있을까, 직접 접해보진 못했지만 캐릭터의 매력이 컸고 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며 배역의 만족도를 언급했으며, 재밌는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던 중 "애드립이 난무했던 연습과정에 최재웅 배우는 35세 이하에겐 일명 '애드립 금지령'을 내렸다"고 해 현장을 폭소케 했다.

 

‘혜린’역 박혜나, 유리아, 나하나

 

혜린(박혜나)본인의 손으로 뒤집는 모래시계
혜린(박혜나)본인의 손으로 뒤집는 모래시계

 

혜린 역의 박혜나는 “‘모래시계’를 정말 잘 해내고 싶다. 아픈 역사를 같이 아파하고 공감해줄 수 있는 작품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해내려했던 그날의 젊은이들처럼 현재 젊은이들도 꿈을 잃지 않길 바란다. 아무리 큰 슬픔 속에서 굳건히 나아가는 혜린처럼 살아갈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유리아는 “혜린이라는 역이 영웅이 아니어서 좋았다. 힘든 일이 있을 때 누구나 앞장서서 영웅이 되려하진 않는다. 또 그렇게 해야만 하는 의무도 없다. 혜린은 그런 점을 대변하는 인물이지 않을까"라고 했다.

나하나는 “우리나라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 많아지길 바랐고, 그런 작품에 많이 참여하고 싶었다”며 이어 최재웅은 “초등학생부터 우리 아버님 어머님 세대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무대가 될 거라 확신한다”고 자신감있는 모습을 보였다.

격동의 시대 속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 세상의 높은 벽과 맞서 싸우는 ‘태수’ 역에는 민우혁, 온주완, 조형균이 태수의 절친한 친구이자 강한 의지와 신념으로 세상의 정의가 되고 싶었던 ‘우석’역에는 최재웅, 송원근, 남우현이 시대의 소용돌이 속에 좌절하지만 강인한 면모를 지닌 ‘혜린’역에는 박혜나, 유리아, 나하나가 출연한다.

뮤지컬 <모래시계>는 오는 8월 14일까지 대성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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