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의 확산...좁아진 선택지
그래도 독일을 선택한 이유는?

알테 오페어(Alte Oper). 이곳에서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공연을 비롯한 많은 클래식 공연이 열린다.
알테 오페어(Alte Oper). 이곳에서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공연을 비롯한 많은 클래식 공연이 열린다.

[최경헌의 유럽견문록] 역산해서 나온 돈의 총합이 내가 준비해야 할 예산이 된다.

"나의 활동 범위는 대부분 돈이 정했다" 

"슬프지만 현실이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유학갈 수 있는 국가들에 대한 선택지는 확 줄었다. 필자는 최대한 오래 교환학생 생활을 하고 싶었고, 파견교 프로그램이 취소되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됐다.

미국의 상황은 심각했다. 유럽 역시 심각했지만, 독일은 유럽 국가 중에서는 그나마 관리가 되고 있었다. 그간 고민의 시간보다는 빠르게 1순위 파견교를 선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괴테대학교였다.

마부르크 한 도서관 앞 나무. 유럽은 여름에 싱그러운 햇살을 만끽할 수 있다. 

독일은 여행하기 좋은 나라다. 유럽 중심에 있어서 비용이 저렴하다. 북으로는 북해와 덴마크, 동쪽으로 폴란드와 체코, 남쪽으로 오스트리아, 스위스, 서쪽으로는 프랑스, 룩셈부르크, 벨기에, 네덜란드와 접한다. 기차로 다른 나라에 다녀올 수 있다. 한국에서는 어려운 경험이다. 교환학생 기간 이후에는 이런 여행을 즐길 수 없다. 독일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다.

언어에 관해 교환 기간 나의 목표는 명확했다. 적당히 잘하는 수준에서 벗어나자는 것. 영어와 독일어, 두 언어에서 이 목표가 이루어지길 바랐다. 고등학생 때 독일어를 공부한 것이 생각났다. 3년간의 독일어 공부를 이어가고 싶었다. 대도시의 경우 영어로 소통하는 것이 문제가 없다. 낯선 곳에서 최소한의 소통을 하며 나의 목표를 이뤄야 했기에 독일을 선택했다.

카이저성당. 뢰머광장 골목 사이로 보인다..

예산도 생각해야 했다. 독일 생활비는 저렴한 편이다. 현지에서 돈이 없어서 밥을 굶기는 힘들다는 말도 있다. 나는 마련한 자금 범위 내에서 길게 교환학생 생활을 하고 싶었다. 1년이었다. 괴테대학교에 파견되면 등록금 절반이 감액됐다. 내가 소속된 단과대는 등록금이 비쌌다. 이걸 반으로 줄일 기회는 흔치 않았다. 교환 기간 이후를 생각하면 필요한 선택이었다.

나의 활동 범위는 대부분 돈이 정했다. 현실이다. 현재 교환학생 준비하는 분들에게 조언하고 싶다. 미리 짜놓은 예산과 연계해 준비해야 한다. 하고 싶은 것들을 모두 적어본다. 준비해야 할 기간을 생각해본다. 역산해서 나온 돈의 총합이 내가 준비해야 할 예산이 된다. 이렇게 생각하는 작업을 빨리할수록 좋다. 돈은 행동으로 이어진다. 행동하려면 돈이 필요하다.

뢰머광장. 뢰머광장은 프랑크푸르트 대표관광지다. 

그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언어다. 파견될 국가의 언어를 미리 공부해야 한다. 현지에서 언어의 장벽은 힘겨운 짐이 될 수 있다.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친숙한 언어를 사용하는 국가를 선택하자. 이 중요한 것들을 고루 충족하는 곳이 독일이었다. 국가를 선택한 뒤에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어떤 삶이 펼쳐질지는 예상할 수 없었다.

사진: 최경헌 독일 학생기자
사진: 최경헌 독일 학생기자

최경헌 기자

연세대학교 언더우드국제대학 테크노아트학부 문화디자인경영

프랑크푸르트 괴테대학교 Empirische Sprachwissenschaften 에서 유학중이다.

[편집자주] 문화뉴스는 세계 여러나라에 유학하고 있는 학생과 이주해서 살고 있는 한인들을 통해 세계 각국의 문화와 소식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최경헌 학생은 연세대학교 재학중 독일로 유학중이며 독일과 유럽에서의 일상과 현지 소식을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또한, 다른 국가에 계시는 분들도 소식을 전하고자 하시는 분은 메일로 연락부탁드립니다. 

최경헌 학생 기자의 유럽견문 이야기를 앞으로 기대하겠습니다. 

편집인 -주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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