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체조 국가대표 출신, 2015년 '퀴담' 이어 두 번째 한국 방문
"포문 여는 아크로 폴, 파트너와 신뢰 중요"

사진=앤드리 리박 / 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세계적인 아트서커스 그룹 태양의서커스의 '뉴 알레그리아' 공연을 앞둔 아티스트 앤드리 리박이 한국 관객들에게 기대를 당부했다.

지난 14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잠실종합운동장 내 빅탑에서 태양의서커스 '뉴 알레그리아' 현장을 둘러볼 수 있는 빌리지 투어가 진행된 가운데, 아크로 폴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앤드리 리박과 만나 짧은 인터뷰를 가졌다.

우크라이나 출신의 리박은 공연의 첫 포문을 여는 아크로 폴에서 포터를 담당하고 있다. 어깨에 봉을 얹고 그 위로 쌓이는 세 명의 인간 탑을 지탱하는 역할이다. 

사진=태양의서커스 '뉴 알레그리아' 아크로 폴 리허설 장면/ 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태양의서커스 '뉴 알레그리아' 아크로 폴 리허설 장면/ 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는 아크로 폴 장면에 대해 "일을 하고 이 공연을 보러 와서 적응하게 하는 시간을 갖게 하는 첫 장면이다. 관객분들이 이 쇼에서 뭐가 나올지 모르는 상태에서 만난다. 바가 있고, 그 위에서 사람들이 날아다닌다. 그걸 보고 '와우'라고 할 수 있게끔 준비하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9세 때 처음 체조를 시작한 그는 우크라이나 국가대표로서 각종 대회를 석권했다. 이후 태양의서커스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2008년 투어 프로덕션 'Quidam(퀴담)'에 합류했다. 2015년 '퀴담'으로 한국을 방문한 적도 있다.

두 번째 한국 방문 소감을 묻자 그는 "저번 빅탑은 경기장 반대편에 있었다. 지금은 위치가 바뀌었다. 새롭게 경험을 쌓는 게 즐겁다"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시내에서 지내고 있는데 '여기 왔었지' 하면서 반가움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사진=태양의서커스 '뉴 알레그리아' 아크로 폴 리허설 장면 / 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태양의서커스 '뉴 알레그리아' 아크로 폴 리허설 장면 / 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기존의 '알레그리아'와 다른 '뉴 알레그리아'에 대해서는 "아크로 폴이라는 장면을 만들면서 기존의 '알레그리아'를 가져오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다 현대화된 장면들을 새롭게 만들었다"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아크로 폴에서는 러시안 바(Russian Bars)와 뱅퀸(Banquine)을 결합한 전례 없는 서커스 테크닉을 선보인다. 극중 귀족들(The Aristocrats)이 높이뛰기에 사용되는 장대를 가로로 들고 균형을 잡는다. 덕분에 아래에 있는 포터들의 머리 위 고공에 떠 있는 무용수가 멋진 공중 발레를 보여줄 수 있다.

멋진 공연인 만큼 위험도 따른다. 한순간의 실수가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리박도 이 점을 강조했다. 그는 "공연할 때는 자신과 파트너에게 많은 집중을 해야 한다.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려면 운동도 많이 해야 한다. 파트너들과 신뢰도 중요하다. 기술을 하는 파트너가 착지했을 때 누군가 잡아줄 거라는 믿음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사진=앤드리 리박 / 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SNS 등을 통해 많은 응원을 받고 있다는 그는 "우리 공연이 '새로운 빛을 가져다주는 것 같다'라고 하시더라. 코로나 팬데믹을 지나 다시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는 새로운 빛, 새로운 공연이 될 것 같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국의 눈 내리는 겨울 풍경을 기대하고 있다는 그는 "공연을 멋지게 하는 것과 동시에 쉬는 날 많은 경험들을 하고 싶다. 둘 다 함께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개인적인 바람도 전했다.

이어 "새로운 경험들이 영감을 주고, 그게 무대에서 표현된다. 관객들에게 그 감정을 다시 공유할 수 있다"라며 한국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태양의서커스 '뉴 알레그리아'는 오는 10월 20일 잠실종합운동장 내 빅탑에서 개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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