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서커스 투르첸코-마케에바, 서커스로 맺어진 부부의 연(緣)
"좋은 경험할 때 같이 있어 행복해"
[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아트서커스 그룹 태양의서커스의 '뉴 알레그리아'가 공연을 앞두고 있다. 전 세계 19개국 53명의 아티스트들이 참여하는 가운데, 실제 부부가 커플 곡예를 선보인다.
지난 14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잠실종합운동장 내 빅탑에서 태양의서커스 '뉴 알레그리아' 빌리지 투어가 진행된 가운데, 에어리얼 스트랩을 선보이는 러시아 출신의 두 아티스트 알렉세이 투르첸코, 율리아 마케에바를 만나봤다.
투르첸코는 체조를 전공하다 15세에 서커스로 전향, 20년째 서커스를 하고 있다. 서커스 단원 아버지를 둔 마케에바는 8년 동안 발레를 공부한 후 모스크바 국립 서커스 학교를 졸업했다. 두 사람은 2009년 빅 모스크바 서커스에서 만난 뒤 부부의 연을 맺게 됐다.
부부이면서 파트너인 두 사람은 여러 서커스단과 함께 세계를 돌아다니며 공연을 펼치고 있다. 부부가 함께 일을 하는 것에 어려운 점은 없는지 묻자 마케에바는 "공과 사는 구분하려고 노력한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투르첸코는 "투어를 항상 같이 하니까 스케줄이 같아서 좋다. 좋은 경험을 할 때 같이 있어 행복하다. 또 같은 일을 하기에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응원과 지지도 더 많이 받는다"라며 장점들을 늘어놓았다.
두 사람이 선보이는 에어리얼 스트랩은 태양의서커스의 가장 유명한 곡인 '알레그리아' 멜로디에 맞춰 펼쳐진다. 인터미션 후 첫 장면이기도 하다. 부드러운 눈보라를 배경으로 브롱크스와 엔젤이라는 두 명의 공중 곡예사의 아찔한 묘기가 펼쳐진다. 무대 위 높은 곳에서 떨어졌다가 다시 만나 포개지고, 때론 서로에게 지탱하는 기하학적인 동작들을 보여준다.
사랑하는 사람과 무대에 서는 것이 어떤 장점이 있는지 묻자 두 사람은 서로의 손을 꼭 맞잡았다. 그러면서 마케에바는 "서로 굉장히 잘 이해하기 때문에 말로 하지 않아도 공유되는 감정이 있다. 그런 깊은 감정을 무대에서 보여주기가 좋다. 더 리얼한 감정이 나온다"라고 말했다. 투르첸코 역시 "서로 믿음이 있다는 것도 중요하다. 무대에서 지지를 느낀다는 것 자체가 큰 도움이 된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두 사람은 공연을 보러 올 관객들에게 "'뉴 알레그리아'는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콘셉트와 주제를 표현한다. 그걸 잘 느껴주셨으면 좋겠다"라며 "관객들을 놀라게 해주고 싶다. 오셔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긴장감을 갖고 봐주시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한편 태양의서커스 '뉴 알레그리아'는 오는 10월 20일 잠실종합운동장 내 빅탑에서 개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