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그리아(기쁨·환희·희망) 선사하는 작품
10가지 아찔한 퍼포먼스...박수·환호 유발
태양의 서커스 '뉴 알레그리아', 오는 2023년 1월 1일까지 잠실종합운동장 내 빅탑

사진=태양의서커스 '뉴 알레그리아' 공연 장면 / 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태양의서커스 '뉴 알레그리아' 공연 장면 / 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세계적인 아트서커스 그룹 태양의서커스가 4년 만에 '뉴 알레그리아'로 내한했다. 현실에 지친 관객들을 환상의 세계로 초대하며 알레그리아를 선물한다.

'뉴 알레그리아'는 태양의서커스에서 가장 상징적인 공연으로 손꼽히는 '알레그리아'를 업그레이드한 버전이다. '알레그리아(alegria)'는 스페인어로 ‘환희, 희망, 기쁨’을 뜻한다. 인생의 즐거움과 희망을 찬미하는 작품이다. 1994년에 초연됐으며 19년이 넘는 투어 기간 동안 전 세계 40개국 255개 도시에서 1,4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매료시켰다. 

사진=태양의서커스 '뉴 알레그리아' 공연 장면 / 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태양의서커스 '뉴 알레그리아' 공연 장면 / 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권력을 유지하려는 귀족 세력과 변화를 추구하는 젊은 세력 사이에서 벌어지는 권력 투쟁을 다양한 퍼포먼스로 표현한다. 힘 있는 몸짓으로 희망을 표현하고, 서로의 손을 붙들며 합일을 나타낸다. 

대사가 있는 장르가 아니다. 몸짓을 통해 전체 흐름을 알게 해주는 장면들이 있지만, 사전 정보 없이 이야기를 명확히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애초에 서사가 핵심인 작품은 아니기에 즐기기에 큰 문제는 없다.

사진=태양의서커스 '뉴 알레그리아' 공연 장면 / 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태양의서커스 '뉴 알레그리아' 공연 장면 / 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번 투어에는 전 세계 19개국 53명의 아티스트가 출연해 아크로폴, 저먼휠, 에어리얼 스트랩, 파이어 나이프 댄스, 플라잉 트라페즈 등 10가지의 액트를 선보인다.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움직임을 넋 놓고 보다 보면 인간에 대한 경외심마저 든다. 혹여나 실수가 나오지 않을까 조마조마하지만 단 한 차례의 실수도 없이 완벽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얼마나 많은 연습을 거쳤을지 감히 짐작도 못 할 정도다.

작품의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광대들, 퍼포먼스에 딱딱 들어맞는 음악 역시 무대를 한층 풍성하게 꾸며준다. 특히 광대들은 화려한 액트 중간중간 등장해 일종의 슬랩스틱 코미디를 선보인다. 한국 관객들을 위한 한국어와 노래로 환호를 끌어내기도 한다. 

사진=태양의서커스 '뉴 알레그리아' 공연 장면 / 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태양의서커스 '뉴 알레그리아' 공연 장면 / 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래미상 후보에 올랐던 ‘알레그리아’를 비롯한 음악들도 돋보인다. 퍼포먼스의 특성에 맞춰 때로는 강렬하게, 때로는 부드럽게 연주하며 감정적 몰입을 유도한다. 

여기에 거울, 조명, 꽃가루 등을 활용한 무대장치는 빅탑 안을 일종의 판타지 세계로 꾸며준다. 기쁨과 희망으로 가득 찼던 동심을 일깨워주기도 한다. 현실에 찌들어 잊고 살았던 환희의 순간을 다시 맛보면 괜스레 마음이 울컥해진다.

한편 이번 공연은 오는 2023년 1월 1일까지 잠실종합운동장 내 빅탑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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