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 빅토리아 가방 버섯 가죽으로 만들어
NASA, 달 기지 건축 자재로 버섯 고려 중

[문화뉴스 이흥재 기자] 버섯이나 곰팡이 같은 균류의 특성을 이용한 가구와 가죽 등을 제작하는 것이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균류는 곰팡이, 버섯 등을 포함하는 생물 분류체계로 포자로 번식하는 것과 몸이 '균사'로 이루어져 있다.

'균사'는 실처럼 뻗어가며 성장하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가지를 나누기도 하고, 균사가 뭉친 덩어리인 '자실체'를 형성하기도 한다. 균사는 서로 얽히고 다른 물체에 달라붙거나 연결하기도 한다.

이러한 균사의 성질을 이용해 균류를 신소재로 이용하는 것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버섯 대체 가죽

사진=mycoworks 홈페이지
사진=mycoworks 홈페이지

지난 2021년, 프랑스 유명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hermes)'는 미국의 스타트 기업 '마이코웍스(mycoworks)'와 협력하여 '버섯 대체 가죽'으로 만든 빅토리아 가방의 출시했다.

최근 버섯 대체 가죽은 각종 스타트업과 섬유 개발 사업이 뛰어드는 유망 사업이다. 버섯 대체 가죽은 동물 가죽보다 대량 생산에 드는 시간과 비용이 적고 에너지와 자원을 크게 절약할 수 있어 각광받고 있다.

또한 그 질감 또한 동물 가죽과 품질 차이가 크지 않아 '아디다스', '스텔라 맥카트니' 등의 유명 브랜드부터 신생 의류 브랜드까지 버섯 대체 가죽을 연구하는 업체와 협력하여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이러한 버섯 대체 가죽 사업에 뛰어드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내 기업 'SK네트웍스'는 '마이코웍스'에 2000만 달러를 투자했으며, '현대 자동차'는 분사 스타트업인 '마이셀(MYCEL)'을 세워 버섯 대체 가죽을 제작 중이다. 또한, '충주시농업기술센터'에서도 활발히 연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버섯 포장재

사진=ecovative 공식 홈페이지
사진=ecovative 공식 홈페이지

'에코베이티브(ecovative)'는 버섯을 이용해 포장재로 제작하는 회사이다. 기존의 스티로폼은 플라스틱의 일종으로 유독성 화학물질로 분류되었으며, 자연에서 미세플라스틱으로 존재하고 쉽게 분해되지 않는 등의 단점이 있다.

에코베이티브에서 만든 버섯 포장재는 가볍고 단단하여 좋은 완충제로 작용하며, 방화성을 지녔다.

스티로폼 분해에 500년이 걸리는 데에 비해 버섯 포장재는 제작에도 7일만 걸리며 수명이 다해 자연분해될 때는 30일 정도가 소요된다.

이러한 에코베이티브의 포장재는 유명 화장품 회사 '러쉬', 전자제품 제조 회사 '델', 가구 제조 회사 '이케아' 등에서 사용 중이다.

버섯 건축 자재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최근 NASA와 미 국방부 산하 연구기관인 고등연구계획국(이하 DARPA)는 균사 소재 건축에 관심을 갖고 있다.

DARPA는 '에코베이티브'에 투자금 1000만 달러를 쾌척하면서 '자가복구하는 집'을 제작을 연구 중이다. 균사의 특징을 이용하여 건축자재를 만들고 집을 건축한다면 약간의 물과 재료만 있다면 다시 균사가 건물의 흠집을 매꿔 복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한, DARPA는 버섯을 이용하면 버섯을 이용하지 않은 것보다 무게가 많이 줄어들어 이동에 유용해 막사 건축에 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NASA는 달 혹은 화성 기지의 건축자재로 버섯을 고려하고 있다. 우주에 일반적인 유리, 철근과 같은 건축자재를 운송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이 든다. 그러나 버섯을 이용한 건축은 그저 배양재과 물, 버섯만을 들고가 이를 키우는 방식으로 건축이 이루어지므로 부피와 무게가 크게 감소해 비용 절감이 되기에 이를 사용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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