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부터 2023년 2월 28일까지 당진 '미노갤러리'서 진행

사진=김호석 작가 제공

[문화뉴스 이서연 기자] 올해 초 국내 처음 모바일 페인팅을 선보였던 김호석 작가의 두 번째 개인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그의 철학적 사유의 그림 10점과 그룹 BTS의 얼굴을 이용한 팝아트 그림, 총 18점이 전시된다. 가을이 지나 겨울이 오는 인생의 전환기에서 우리가 잃고 사는 것들은 무엇이고 스스로 지켜야할 덕목들은 과연 무엇인가. 유영희 시인은 묵언(默言) 이라는 글로 그의 그림을 말한다.

그림은 시간으로 그리는 예술이다. 시간 안에 내재된 퇴적물을 건드리면 작가가 던지는 프레임들이 오르골처럼 피어난다. 620점이란 방대한 작품 중 김호석 작가의 두 번째 전시 영혼의 주인공인 '산소밥상', '코스모스 동심', '무대', '해바라기', '비너스', '출세', '라투스라의 밧줄', '단풍', '사랑', '남과 여' 10점의 작품과 만나면서 삼라만상 세상에 머무는 무게들을 위로하는 그만이 가진 첨예하고 부드러운 혜안에 묵언(黙言)으로 그림을 듣는다.

사진=김호석 작가 제공
사진=김호석 작가 제공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방한으로 세상이 떠들썩하다. 세상에서 제일 부자이기 때문이다. 가지를 물어 집을 짓는 새들이 흔들리는 나무에 누워 울지 않는 것은 바람의 울음이 위로라는 것을 안다. 바람이 주는 온기를 맛본 생명들은 그 황량한 소리를 은유의 문장으로 치환하는 분별력이 있다. 아름다움을 아름답다고 여기는 데서 대립으로  유(有)와 무(無)를 깨닫고, 나날이 덜어내고 덜어내다 보면 무위(無爲)에 이른다는 노자사상, 동학의 차별 없는 사람중심 인내천(人乃天)사상과 인문학적 철학이 물들어 작품의 심오한 핵심배경이 되는 점에 수위 높은 갈채를 보낸다.

사진=김호석 작가 제공
사진=김호석 작가 제공

환기(ventilation)는 새로움이다. 여행으로 얻은 새로운 내러티브(narrative)의 이야기들이 그림에 잡다한 수식어 없이 정돈되고 깔끔한 의미를 주는 것은 소신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색, 선, 구도를 두고 볼 때 색감이 주는 차가움 속 온기의 색감을 병행하는 유연성 또한 한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배려 깊은 관조가 순환하는 이유로 본다.

절창의 작품을 감상하며 마음에서 잃고 사는 것들을 회기시킬 좋은 기회다. 

한편, 김호석 혼그림전2는 당진 '미노갤러리'에서 오는 30일부터 2023년 2월 28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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