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발디아노-거울의 도시' 10일부터 13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려

▲ '비발디아노-거울의 도시'의 한 장면

[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클래식 명곡인 비발디의 '사계'가 3D 영상과 함께 선보인다.

10일부터 13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클래식 미디어아트 콘서트인 '비발디아노-거울의 도시'가 열린다. 이번 공연은 '사계'를 만든 17세기 천재 작곡가인 안토니오 비발디의 실화를 모티브로 한다. 비발디의 파란만장한 일생과 음악에 대한 열정, 희망, 상실을 담은 인생 이야기가 21세기의 천재 음악가 중 한 명인 미칼 드보르작을 통해 만들어진다.

이번 '비발디아노-거울의 도시' 한국 공연은 2008년 체코에서 시작해 독일, 영국 등 유럽을 거쳐 남미, 북미를 거쳐 20여 개 국가에서 진행 중인 월드 투어의 아시아 최초 공연이다. 10일 오후 열린 프레스콜을 통해,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을 가득 채우는 대형 스크린 무대와 비발디의 선율이 언론을 대상으로 선공개 됐다. 이번 공연은 24m의 초대형 백사막, 무대 뒤쪽에 있는 15m에 달하는 대형 LED 스크린을 통해 3차원 미디어아트쇼를 구현한다. 이 영상은 일본인 아티스트인 이엘린 애니메이션의 코스케 스키모토가 연출했다.

프레스콜 이후 질의응답 시간엔 프로듀서이자 키보드를 맡은 미칼 드보르작, 바이올리니스트 이르지 보디카, 마르티나 바초바, 어쿠스틱&일렉트릭 첼리스트인 마르케타 쿠비노바가 참석했다.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작품을 살펴본다.

▲ (왼쪽부터) 이르지 보디카, 마르티나 바초바, 미칼 드보르작, 마르케타 쿠비노바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국에 온 소감을 말해 달라.
ㄴ 미칼 드로브작 : 이틀 전부터 기술적으로 준비하면서 느낀 것은 한국의 전반적인 모든 부분이 내 기대치보다 높았다. 도시가 너무나 아름답고, 현대적이다. 선거가 있음에도 평화적이고, 민주적으로 진행되어서 인상 깊었다.

마르케타 쿠비노바 : 한국이 사실 처음이다. 그런데 독일 국립 함부르크 음악-연극 대학교 입학시험에 보러 올 때, 거기가 한국 대사관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한국 사람들이 많았다. 실제로 한국에 못 왔지만, 당시 한국 친구들과 한 것들을 기초로 했고, 이렇게 한국에 와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마르티나 바초바 : (우리말로) 안녕하세요. 한국에 다시 오게 되어서 반갑다. 이번이 네 번째 방문이다. 올 때마다 좋은 경험을 많이 해서, 이번 공연이 기대가 된다. 또다시 올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이르지 보디카 : 앞서 말하신 분들 의견에 전적으로 공감하며, 한 가지를 추가하면 나한테 한국은 '문화의 상징'이다. 세계적인 공연을 다니면서, 유명한 예술가를 만면 한국인이 많아서 높은 수준을 늘 경험한다. 그래서 나한테 한국하면 '문화의 상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클래식에 새로운 옷을 덧입혔다. 그동안 클래식 공연에 오지 못하거나, 즐기지 못한 분도 새로운 시도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이번 공연이 클래식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길 바란다.

아시아 최초로 한국을 투어 일정에 포함한 이유는?
ㄴ 미칼 드로브작 : 저희는 한국의 서울을 아시아를 관통하는 문이라 생각했다. 서울에서 만나거나, 서울 출신의 예술가가 문화 수준이 높은 동료라고 알고 있다. '비발디아노'에서 '아노'가 '해(영어 Year)'라는 뜻이다. 2017년 서울 하면, '비발디의 해'라고 부르고 싶은 마음에 이 자리에 오게 됐다.

비발디를 소재로 한 작품에서 모차르트의 음악이 포함된 배경은?
ㄴ 미칼 드보르작 : 모차르트는 비발디와 비슷한 인생의 굴곡 가지고 있다. 어렵게 시작했으나, 어린 시절 유명해지고, 성공을 경험하다 폭삭 망하면서, 재산도 잃고, 공동묘지에 들어갔다. 후대에 죽고 난 후, 다시 유명해지고, 모든 사람이 사랑하는 운명이 있어서 같이 음악을 시도해봤다. 개인적으로 그의 음악을 넣은 것은 체코 감독인 밀로스 포먼의 '아마데우스' 영화에서 모차르트와 살리에르의 음악을 보며 소름이 끼쳤다. 클래식을 알리는 영화 중 가장 좋다고 생각했고, 그 장면에 대한 내 개인적 경험을 넣게 됐다.

▲ '비발디아노-거울의 도시'의 한 장면

베네치아의 가면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베네치아가 비발디의 탄생지라는 내용 외에 넣은 이 가면을 넣은 이유는 무엇인가?
ㄴ 미칼 드보르작 : 베네치아는 물의 도시라서 물이 얼굴에 비치는 경우가 있다. 이는 가면이면서도 거울을 의미한다. 가면은 여러분도 다 쓰고 있다. 누구는 작고 큰데, 종이로 이뤄진 가면이 아니다. 그 가면을 벗거나 비치는 모습이 다 극적인 모티브나 상징이 있다. 가면은 베네치아를 상징하면서, 누군가에게 보이기 전에 나오는 일종의 자기 검열이기도 하다. 또한, 비발디가 가진 재능의 비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비발디는 작곡가이자 바이올리니스트로 유명하다. 이 프로젝트가 아무래도 시각 효과가 많다 보니, 바이올린 자체의 매력이 보이지 않을 수 있다. 바이올린 자체의 매력을 드러내기 위해 노력한 것은?
ㄴ 이르지 보디카 : 비발디는 음악에 대한 천재성이 있다. 열심히 표현하는 게 중요하고, 비주얼적은 그분의 음악적인 것을 잘 흡수하도록 돕는 역할이다. 그래서 연주에 집중하려 한다. 작곡가의 것을 제대로 연주해서 소화한다면, 그 깊이의 풍부함이 잘 표현될 거라 생각했다. 큰 무대 효과가 있는데, 나를 보면서 집중할 수 있지만, 듣는 것만으로도 '비발디아노' 곡에 흡수할 것 같았다.

마르티나 바초바 : 연주를 하면 조명으로 나를 쏘기 때문에, 내가 좀 더 퍼포먼스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르지와 마찬가지로 들리는 음악에 집중해서 연주를 할 때, 연주의 오리지널리티를 살린다면 관객이 볼 때, 풍성한 효과가 심리적으로 잘 나올 것이라 생각해서, 연주에 몰입하고 있다.

마르케타 쿠비노바 : 나는 첼리스트다. 하지만 바이올린을 위한 악보만 있는데, 그것을 첼로로 연주한다는 것은 올림픽 경기에 나가는 것처럼 힘들다. 그 점도 또 하나의 볼거리가 아닐까 생각한다.

미칼 드보르작 : 그래서 내년에 동계올림픽을 평창에서 하면 저분이 출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웃음) 덧붙이자면, 아시다시피 바이올린을 위한 악보다. 하지만 첼로로 바꿀 뿐 아니라, 일렉트릭 기타도 쓰고, 플루트도 연주한다. 바이올린용 악보로 연주할 것을 소화하기 때문에, 좀 더 현대적인 해석으로, 다른 색감으로 들을 기회가 될 것 같다.

▲ '비발디아노-거울의 도시'의 한 장면

융·복합 클래식 공연을 만들게 된 계기는?
ㄴ 미칼 드보르작 :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저희의 오리지널리티를 관객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이 컸다. 무엇보다 저희는 연주자이기 때문에, 원곡의 오리지널리티를 돌려드리기 위한 고민을 많이 했다. 저희는 클래식과 일반적인 청중을 연결하는 다리가 되고자 했다. 이렇게 아름다운 비발디뿐 아니라 다른 분의 바로크 음악이 좀 더 쉽고 재밌게 다가가길 바랐다. 그래서 다른 음악가의 음악도 저희와 같은 시도로 청중에게 들려지게 되길 바란다.

각 연주가 나오기 전에 등장하는 대사는 어떻게 나오게 됐나?
ㄴ 미칼 드보르작 : 지금 모놀로그로 나오는 모든 부분은 토마슈 벨코라는 체코의 유명 음악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가 썼다. 굉장히 많은 자료를 실제로 다 연구하시고, 공부했다. 비발디의 생애에 대해 적힌 것을 토대로 한다. 그중 선택적으로, 가장 극적이면서, 이 공연과 어울리도록 오랜 기간에 걸쳐 고른 후에 다듬었다. 이야기를 선별하면서, 전체적인 이야기는 비발디의 인생이 처음부터 끝까지 쭉 연결되길 바랐다.

▲ (왼쪽부터) 이르지 보디카, 마르티나 바초바, 마르케타 쿠비노바, 미칼 드보르작이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ㄴ 마르케타 쿠비노바 : 이 작품이 이뤄지기까지, 너무나 많은 사람들의 수고와 시간이 필요했다. 나도 참여할 수 있어서 고맙다. 당연히 이 작품에 함께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나는 일렉트릭, 어쿠스틱 첼로를 다 연주한다. 어쿠스틱에 익숙한데, 일렉트릭은 노력해야 한다. 물론 지금은 친해졌지만. 그런 경험이 나한테도 새로웠다. 아름답고 좋은 작품에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

미칼 드보르작 : 마지막으로 한국 프로덕션에게 감사하다. 15개국 이상에서 연주를 했지만, 지금까지 만든 프로모션 중 가장 철저했다. 지구의 반바퀴를 돌아오는 장거리 여정에서도 하나의 실수 없이, 모든 것들이 완벽하게 준비되어서, 훨씬 좋은 경험을 할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mir@mhns.co.kr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