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임용된 관료에게 황제가 하사한 책

 신간 '대학·중용: 철학의 시대에서 정치를 배우다'[사진=EBS BOOKS]
신간 '대학·중용: 철학의 시대에서 정치를 배우다'[사진=EBS BOOKS]

[문화뉴스 장성은 기자] 신간 '대학·중용: 철학의 시대에서 정치를 배우다'가 지난 11월 25일 발행됐다. 

EBS BOOKS가 펴낸 신간 '대학·중용'은 시대를 초월해 삶을 가르치는 2600년 유학의 교과서로 황제가 처음으로 관직에 임용된 관료들에게 하사한 책이다.

'대학'과 '중용'은 태평천하를 건설하기 위해 위정자들이 갖추어야 할 도덕 실천, 앎, 통치 방법 등을 논의한다. '대학'이 평천하로 가는 정치 목적과 실천 원리에 대해서 논의한다면, '중용'은 삶의 실천 윤리에 대해 말한다. 

'대학'은 공자의 중심 사상인 '인(仁)'의 실현 내용과 방법을 축약해서 설명하는 유학의 매뉴얼과 같은 문헌이다. '중용'에서 “참된 것은 하늘의 도이고, 참되려고 노력하는 것은 인간의 도이다”라고 말하듯 군자의 셀프카메라와 같은 책이다. 자기 수양이 천하를 다스리는 길이며, 수신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도덕적 의지로 충만한 하늘과의 소통에 있다. 

유교 사상은 지극히 현세적이었다. 특히 송나라 이전의 유학은 철학적 사유보다는 사회, 정치, 윤리 등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실천 지침의 성격이 강했다. 그러나 송나라 때에는 이미 이 같은 단순한 논리가 통하기 어려웠다. 송나라 때의 신유학자들은 유가 윤리의 가치를 우주론적 차원, 형이상학적 차원까지 끌어올려 설명하는 신유학(성리학)을 탄생시킨다. 

성리학자들은 '대학'을 당시 최고학부인 '대학(태학)'의 교육 지침서로 규정하고 '중용'을 유학의 형이상학적 윤리 지침서로 파악했다. 특히 주희는 유학의 이상을 밝혔으며, '대학'과 '중용'을 유가의 최고 경전인 '사서'의 반열에 올려놓음으로써 이후 '대학'과 '중용'은 관직에 나아가려는 자들과 유학자들의 필독서가 된다. 또한 지금 사자성어로 쓰이는 많은 말들이 이 사서, 그중에서도 '대학'에서 비롯됐다.

송나라 시대에 사서의 반열에 오른 '대학'과 '중용'은 황제가 처음으로 관직에 임용된 관료들에게 하사한 문헌이다. 이후 중국 원나라와 명나라 시대에는 주희가 지은 '대학장구'가 과거시험을 보기 위한 필독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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