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정우영·백승호·조규성 등 성장세 기대
96년생 황인범·김민재·황희찬 등이 4년 후에는 주축

2022 카타르 월드컵 한국 축구 대표팀 (사진 = 연합뉴스)
2022 카타르 월드컵 한국 축구 대표팀 (사진 = 연합뉴스)

[문화뉴스 이예찬 기자] 기적적인 16강 진출로 국민들을 행복하게 해준 한국 대표팀의 월드컵이 마무리됐다. 하지만 4년 후 꾸려질 '역대급 전력'은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더 기대하게 만든다.

2026년 월드컵부터는 출전국이 48개로 확대되고 아시아 출전권도 8.5장으로 늘어나 한국의 본선 진출 확률이 더 높다. 또한 ESPN은 "태극전사들은 이번 대회에서 젊은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쳤다"라며 4년 뒤 한국의 전망을 좋게 평가했다.

외모와 실력 모두 갖춘 조규성

한국 대표팀 공격수 조규성 (사진 = 연합뉴스)
한국 대표팀 공격수 조규성 (사진 = 연합뉴스)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한 경기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조규성(전북)은 이번 대회 가장 주목받는 선수로 꼽힌다. 월드컵 개막 전 2만 명에 불과했던 SNS 팔로워 수는 현재 280만 명을 넘었다.

조규성은 지난 2021년 9월 처음 A매치 데뷔전을 치렀고 올해 K리그1에서 17골로 득점왕을 차지하는 등의 활약으로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아 월드컵 출전 기회를 얻었다.

황의조(올림피아코스)의 백업 자원으로 여겨졌던 조규성이지만 우루과이와의 조별리그 1차전 교체 출전 이후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16강전까지 3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며 대표팀의 최전방을 책임졌다.

189cm의 신장과 강력한 몸싸움, 좋은 위치 선정 능력을 보유한 조규성은 조별리그가 끝났을 당시 공중볼 경합 승리 횟수가 무려 18회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하며 전 세계에 자신을 알렸다.

한국 대표팀 공격수 조규성 (사진 = 연합뉴스)
한국 대표팀 공격수 조규성 (사진 = 연합뉴스)

세계 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조규성은 "좋은 기회가 온다면 당연히 꿈의 무대인 유럽 리그로도 나가고 싶다"라며 야망을 드러냈다.

튀르키예 매체 타크빔은 페네르바체와 스타드 렌이 조규성 영입을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또한 스코틀랜드 명문 구단 셀틱도 조규성을 원한다고 알려져 있다.

영국의 축구 전문 매체 '풋볼365'는 지난 8일(한국시간) 2022 카타르 월드컵을 통해 몸값이 치솟은 스타 11명에 조규성을 뽑기도 했다.

'골든보이' 이강인의 압도적 존재감

한국 대표팀 미드필더 이강인 (사진 = 연합뉴스)
한국 대표팀 미드필더 이강인 (사진 = 연합뉴스)

이강인(마요르카)은 18세였던 지난 2019년 폴란드에서 열린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고 골든볼까지 수상해 '골든보이'라고 불리는 한국 축구의 미래다.

벤투 감독은 지난해 3월 일본과의 평가전 이후 1년 반 동안 이강인을 찾지 않았고 월드컵을 앞둔 지난 9월 A매치 기간에는 오랜만에 대표팀에 소집하고도 단 1분도 뛸 기회를 주지 않아 비판을 받았었다.

하지만 이강인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4경기에서 2골 3도움을 기록하며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였고 결국 월드컵 최종 명단에 극적으로 이름을 올렸다.

16강전을 포함해 4경기에 모두 출전했고 포르투갈전에서는 처음 선발로 나서기도 했다. 가나와 2차전에서는 교체 투입된 지 1분 만에 예리한 크로스로 조규성을 첫 골을 어시스트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한국 대표팀 미드필더 이강인 (사진 = 연합뉴스)
한국 대표팀 미드필더 이강인 (사진 = 연합뉴스)

이강인의 날카로운 왼발은 세계 무대에서도 빛났고 약점으로 지적받던 수비력과 기동성, 체력도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앞으로 더 발전할 이강인의 다음 월드컵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자신의 진가를 확실히 보여준 이강인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여러 구단들에게 러브콜을 받고 있다. 스페인의 스포츠 언론 마르카는 현재 EPL 3위인 뉴캐슬이 이강인 영입에 가장 관심이 크다고 보도했다.

이강인은 이제 만 21세로 기량을 유지한다면 10년 넘게 한국 축구를 이끌 수 있는 인재다. 대표팀 막내 이강인은 "매일 날마다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다음 월드컵 이끌 96년생들...김민재·황인범·황희찬

한국 대표팀 수비수 김민재 (사진 = 연합뉴스)
한국 대표팀 수비수 김민재 (사진 = 연합뉴스)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손흥민(토트넘), 이재성(마인츠), 황의조(올림피아코스), 김진수(전북) 등 1992년생 라인이 팀의 중심을 잡아 16강을 견인했다면 다음 월드컵에서는 1996년생 라인이 핵심 전력이 될 전망이다.

1996년생인 김민재(나폴리), 황희찬(울버햄튼),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은 4년 후에는 한국 나이로 31살로 기량이나 경험 면에서 봤을 때 최전성기를 맞이한다.

한국 대표팀 공격수 황희찬 (사진 = 연합뉴스)
한국 대표팀 공격수 황희찬 (사진 = 연합뉴스)

조별리그 최종전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극장골을 넣어 16강 진출에 큰 공을 세운 황희찬은 EPL에서 4년 동안 더 성장해 손흥민 다음의 에이스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

중원의 엔진 황인범은 다음 월드컵에서도 공수서 살림꾼 역할을 해야 하는 선수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황인범은 한국의 16강 진출에 '언성 히어로'로 꼽힌다.

한국 대표팀 미드필더 황인범 (사진 = 연합뉴스)
한국 대표팀 미드필더 황인범 (사진 = 연합뉴스)

'괴물 수비수' 김민재는 대표팀 수비에 없어선 안 될 핵심 전력이다. 특히 대표팀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고 리더십도 뛰어난 김민재는 손흥민 이후 차기 주장감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 밖에 조별리그 1차전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 많은 활동량으로 상대를 괴롭힌 나상호(FC서울), 포르투갈전에서 월드컵 데뷔전을 치른 조유민(대전)도 1996년생으로 다음 월드컵에서의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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