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첨단 미래형 신도시 '네옴시티'
빈 살만 왕세자의 '사우디 비전 2030' 일환
신달라, 더 라인, 트로제나, 옥사곤 등으로 구성

사진=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실/연합뉴스
사진=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실/연합뉴스

[문화뉴스 정승민 기자] 다수 한국 기업이 수주에 사활을 걸었던 '네옴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지난달 17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방한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국내 영향력 있는 기업 총수 8명이 그를 만났다.

이들은 네옴시티 사업을 중심으로 각종 협력 방안을 폭넓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윤석열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의 공식 회담을 계기로 사우디와 총 26건의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한편, 이런 상황에서 지난 7일 3박 4일 일정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약 65조 규모의 투자 협정을 맺고 돌아왔다.

5천억 불이라는 대규모의 '오일 머니'가 걸려있어 우리나라만 눈독 들이고 있지 않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 도대체 어떤 사업이길래 다들 사활을 거는 것일까?


빈 살만 왕세자의 새로운 미래, '네옴시티'

사진=네옴(NEOM) 페이스북
사진=네옴(NEOM) 페이스북

'네옴 프로젝트'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첨단 미래형 신도시 건설 계획으로, 서울시의 4.4배에 달하는 부지에 요르단-이집트-사우디를 연결하는 경제 삼각구를 구축하고 미래형 산업주거 특구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네옴(NEOM)'이라는 이름은 '새로운 미래'를 뜻한다. 여기서 'NEO'는 그리스어로 '새로움'을 뜻하고, 'M'은 아랍어로 '미래'를 뜻하는 '무스타크발(mustaqbal)', 그리고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에서 따온 것이다.

'네옴시티'는 '신달라(Sindalah)', '더 라인(The Line)', '트로제나(Trojena)', '옥사곤(Oxagon)'까지 총 4개의 도시가 포함돼 있다.

사진=신달라, 네옴 공식 홈페이지
사진=신달라, 네옴 공식 홈페이지

네옴시티 중 하나인 '신달라'는 사계절 쾌적한 기후를 자랑하는 휴양지다. 스노클링, 스쿠버다이빙, 수상 스키 등 다양한 수상 스포츠를 즐길 수 있고, 스파 및 웰빙 센터와 각종 숙박 시설, 그리고 86개의 정박지와 75개의 해안 부표를 보유한 요트 허브를 구축한다. 즉, 네옴시티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을 겨냥한 섬이다.

사진=더 라인, 네옴 페이스북
사진=더 라인, 네옴 페이스북

두 번째는 국내 기업이 적극 수주에 나선 '더 라인'이다. '더 라인'은 200m 폭과 500m 높이, 그리고 170km의 길이를 가진 수직형 도시다. 이 도시 양옆으로 거울로 된 벽이 들어서는데, 이를 통해 어디를 보든 자연환경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50년 인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미래형 자연 친화적 도시 '더 라인'에 900만 명을 수용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한 고속철도를 이용하면 20분 만에 도시를 횡단할 수 있게 하는 등 최적의 거주 환경을 구상했다.

사진=트로제나, 네옴 페이스북
사진=트로제나, 네옴 페이스북

세 번째는 산악 관광단지 '트로제나'다. 트로제나는 산지인 만큼 계절별로 다양한 기후가 나타나는데, 이를 활용해 차별적인 콘텐츠를 구상한다는 계획이다.

3월부터 5월까지는 산악자전거, 패러글라이딩 등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고, 5월부터 9월까지는 음악 축제, 아트 페어, 문화 주간 등을 개최한다. 9월부터 11월까지는 디스커버리 위크, 아티스트 레지던시, 엔터테인먼트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12월부터 3월까지는 스키, 아이스 스케이팅, 스노보드 등 동계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사진=옥사곤, 네옴 공식 홈페이지
사진=옥사곤, 네옴 공식 홈페이지

마지막으로 옥사곤은 팔각형 산업단지다. 100% 청정에너지로 가동하고, 7만 개의 일자리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또한 옥사곤이 수에즈 운하 근처에 건설되는 만큼 세계 무역량 중 13%가 옥사곤을 거쳐 가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사막 신도시 '네옴시티', 문제는 없을까?

사진=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로이터/연합뉴스
사진=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로이터/연합뉴스

빈 살만 왕세자가 석유 의존형 경제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추진하는 '사우디 비전 2030'의 일환으로 구상된 네옴시티.

친환경적이고, 첨단 기술이 구현된 미래형 도시라는 점에서 구상안만 본다면 네옴시티는 환상적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네옴시티에 우려되는 점이 있다. 외교부가 발표한 '사우디아라비아 개황'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국토 대부분이 사막 지대로 강한 북동풍이 불 때면 많은 먼지와 모래바람을 동반하기도 한다.

네옴시티는 많은 첨단 장비로 갖춰질 텐데, 굳이 첨단 장비가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기계는 먼지에 취약하다. 실제로 황사가 정밀 기계의 고장을 유발한다는 점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비록 '더 라인'은 롯데월드타워만 한 500m 거울 벽이 세워진다고 하지만, 과연 사우디아라비아의 모래바람을 막아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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