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날 한자어 풀이, 동지시간은?
동지의 민간, 궁중 풍습과 팥죽의 효능

사진 = 픽사베이 제공
사진 = 픽사베이 제공

[문화뉴스 이현기 기자] 올해 12월 22일, '동지(冬至)'는 일년 중에서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로 알려져 있다.

민간에서는 동지를 '아세(亞歲)' 또는 '작은설'이라 하였다. 동지날 이후에 낮이 조금씩 길어진다는 이유로 '태양의 부활'이라는 큰 의미를 지니고 있어 설 다음가는 작은설로 대접 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동지를 지나야 한 살 더 먹는다.” 또는 “동지팥죽을 먹어야 진짜 나이를 한살 더 먹는다.” 등의 말이 전해내려오고 있다.

동지의 뜻은?

동지는 겨울 동(冬) 이를 지(至)로 구성된 단어로 한자 뜻 그대로 풀면 '겨울에 이르다' 또는 '겨울에 도달하다'라는 뜻이다. 민간에서는 동지를 '호랑이 장가가는 날'이라고 부르는데, 호랑이가 몸에 열이 많아 날씨가 추운 겨울에 교미한다는 조상들의 상상이 반영되어 있다. 

동지에는 어떤 풍속이 있을까?

사진 = 동지 풍속화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사진 = 동지 풍속화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전통적으로 동지에는 팥죽을 쑤어 먹거나 소똥과 팥죽을 대문과 마당에 뿌리는데, 악귀과 액운을 내쫓는 뜻으로 중국에서 비롯한 것이다. 중국 고서 형초세시기(荊楚歲時記)를 보면 중국에 공공 이라는 사람이 재주 없는 아들을 두었는데 그 아들이 동지날에 죽어서 역귀가 되었다. 그런데 그 아이가 살아 있을 때, 팥을 두려워했으므로 동지날에 팥죽을 쑤어 물리친 일을 따른다는 것이다. 

비슷하게 동지부적(冬至符籍)이라 하여 뱀 ‘사(蛇)’자를 써서 거꾸로 붙여 잡귀를 막는 속신이 있으며, 팥죽을 쑤어먹지 않으면 쉬이 늙고 잔병이 생기며 잡귀가 성행한다는 속신이 있다. 동짓날 날씨가 온화하면 이듬해에 질병이 많아 사람이 많이 죽는다고 하며, 눈이 많이 오고 날씨가 추우면 풍년이 들 징조라고 여긴다.

옛날 궁중에서는 동지를 가장 으뜸 되는 축일로 생각했다. 동짓날 군신과 왕세자가 모여 잔치를 하고 해마다 중국에 예물을 갖추어 동지사를 파견하여 이날을 축하하기도 했다. 

동지에 먹는 음식

사진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동지에 먹는 '팥죽'은 팥을 고아 죽을 만들고 여기에 찹쌀로 단자를 만들어 넣어 끓이는데, 단자는 새알만한 크기로 하기 때문에 새알심이라 부른다. 또한 동지에는 팥죽 말고도 팥으로 만든 팥죽, 팥밥을 해서 먹기도 한다.

동지에 해당하는 날이 음력으로 11월 1~9일인 경우에는 애동지라 하여 어린 아이들은 팥죽을 먹지 않는 대신 팥을 넣은 떡을 먹고, 11월 10일 이후일 때는 어른동지라 하여 팥죽을 먹는다.

팥은 여러모로 건강식품이다. 팥에 들어있는 사포닌은 이뇨작용을 하고, 피부와 모공의 오염물질을 없애주어 아토피 피부염과 기미 제거에 도움을 준다. 또한 칼륨이 풍부하게 함유되어있어 부기를 빼주고 혈압 상승을 억제해주는 효능이 있다.

팥죽은 기호에 따라 소금을 넣어 고소하게 먹거나 설탕을 넣어 달달하게 먹기도 한다. 또한 새알심 대신 밥을 넣거나 면을 넣기도 한다. 2022년 마지막 겨울, 따뜻한 팥죽으로 동지를 보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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