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비엔나 연주단체의 내한공연의 향수(鄕愁), 가장 정확히 전달해준 신년음악회!”

공연일시: 1월8일(일) 오후 5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예전 연초에 서울 공연 연주장에서는 비엔나 관련 신년음악회들이 꽤 많이 열리곤 했었다.

그러던 것이 2000년초 코로나19 펜데믹의 확산과 더불어 이런 비엔나 관련 연주단체들의 내한공연은 어느새인지 자취를 감췄고 이런 차에 지난 1월8일 2023년 신년음악회 비엔나 인 서울(2023 New Year Concert Vienna in Seoul)은 예전의 비엔나 관련 연주단체들의 신년 연주 향수(鄕愁)를 들려주지 않을까 해서 음악애호가들의 적지않은 관심을 모았다.

매년 연초 클래식계의 최대 전세계적 행사는 오지리(墺地里) 비엔나에서 열리는 빈필(Wien Phil) 신년음악회일 것이다. 올해 지휘봉은 지난해 2022년 11월초 서울에서 세차례 빈필의 내한공연을 지휘했던 프란츠 뵐저 뫼스트가 포디엄에 올라 ‘집시남작 카드리유’, ‘주페-오페레타’, ‘새소리왈츠 op. 114’, ‘수채화왈츠 op.258’등 다수의 대부분 왈츠곡들과 폴카곡들을 지휘하며 빈필 신년음악회의 굳건한 명성을 지켰다.

이후 베를린필이 제야음악회(Silvester concert)와 신년음악회를 빈필에게서 벤치마킹해 빈필의 신년음악회가 열린 직후 이어서 열리고 있고 국내의 대표적 연주단체들인 서울시향과 KBS교향악단, 국립오페라단도 예외는 아니어서 서울시향은 지난 1월5일 예외적으로 왈츠와 폴카곡으로만 구성된 연주무대를 꾸몄고 KBS교향악단은 대원문화재단의 신년음악회 찬조출연 형태로 브람스 피아노협주곡 1번, 슈베르트 D. 956 아다지오, 라벨 볼레로를 성시연 지휘 김선욱 피아노 협연으로 관객과 함께 했으며 국립오페라단은 올해 무대에 올릴 예정인 <라 트라비아타> <나부코> <일 트로바토레> 그리고 <맥베스>의 속 하이라이트 아리아곡들을 선보이는 신년음악회의 독특한 컨셉을 선보이기도 했었다.

예전의 비엔나 연주단체의 내한공연의 향수를 가장 정확히 전달해주는 신년음악회였다는 점에서 개최의미가 나름대로 있었던 '2023년 신년음악회 Vienna in Seoul'. (사진 아트앤아티스트)
예전의 비엔나 연주단체의 내한공연의 향수를 가장 정확히 전달해주는 신년음악회였다는 점에서 개최의미가 나름대로 있었던 '2023년 신년음악회 Vienna in Seoul'. (사진 아트앤아티스트)

-“비엔나 관련 연주단체들의 신년 연주 향수 들려주지 않을까”

지난 1월8일 오후 5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김광현 지휘 코리아쿱오케스트라가 개최한 2023 신년음악회 Vienna in Seoul은 예전의 비엔나 연주단체의 내한공연의 향수를 가장 정확히 전달해주는 신년음악회였다는 점에서 개최의미가 나름대로 있던 공연이었다.

8-9년전 2014-2015 시즌 봇물을 이루듯 내한공연을 연초에 펼쳤던 챔버급 빈 연주단체들의 내한공연에서 기억에 남는 공연들은 빈필 신년음악회의 축소판 비엔나왈츠 오케스트라의 경우 비루투오소(virtuoso) 연주가 통상적 빈 신년 연주단체들의 내한 신년음앟회 대비 격과 퀄리티를 높힌 것을 꼽을 수 있다.

설립자이자 예술감독인 이태리계 산드로 쿠투렐로가 설립한 비엔나 왈츠 오케스트라의 신년음악회는 특히 비슷한 신년 내한연주단체인 빈 국립 폭스오퍼나 빈 슈트라우스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등과는 차별화되게 공연 내내 압도적으로 발레 댄서들의 전통 왈츠 무용공연과 포크댄스등이 많았다. 이로 인해 흡사 빈필의 신년음악회의 축소판(縮小板)을 보는 느낌이었고 어쩌면 악장의 멋진 앵콜곡들로 해서 신년음악회라기 보다 수준높은 비루투오소의 독주회로 비쳐질 수도 있을 격과 퀄리티가 높아진 빈 연주단체의 신년음악회로서 매우 내용이 알찼다.

이 무렵 모 공연기획사가 21세기 신년음악회의 표준으로 홍보했던 빈 슈트라우스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는 국내 소프라노 김은경을 내세워 엔니오 모리꼬네의 ‘넬라 판타지아’와 프란츠 레하르 오페레타 ‘유쾌한 미망인’중 ‘사이렌 왈츠’, 주세페 베르디 오페라 ‘시칠리아 섬의 저녁 기도’중 ‘고맙소 친구여’등으로 환상적 소프라노의 음색등이 돋보이고 지휘 페터 구트가 직접 바이올린을 잡고 연주하는등 분전했지만 21세기 신년음악회의 표준으로 불릴 수 있을 만큼의 다채로운 왈츠 무용과 포크댄스등이 추가되지 못하면서 보다 익사이팅하고 생동감 넘치는 신년음악회의 분위기를 살리지 못했던 기억으로 남아있다.

또다른 빈관련 연주단체의 하나였던 2014년 1월에 내한공연을 가진 빈 국립 폭스오퍼 심포니의 신년음악회에 대해선 필자는 당시 모 매체에 “왈츠와 폴카의 일변도에서 벗어난 다채로운 재미의 다양성의 신선미가 돋보여 이제 오스트리아 빈의 신년음악회를 관람키 위해 꼭 빈에 가야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연말 제야음악회 성격의 사이먼 래틀과 랑랑이 꾸민 베를린필의 Silvester Concert를 음질과 화질이 가장 우수하다고 하는 medici TV를 통해서 본 관객들도 비록 빈 국립 폭스오퍼가 전통의 빈필이나 베를린필에 비해 명성이 다소 떨어짐에도 불구,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의 빈 국립 폭스오퍼 심포니의 신년음악회의 현장감 넘치는 실연 비엔나 신년음악회의 감동에 가슴 벅차오름을 누르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쓴 바 있다.

이미 일본 주요 도시에서는 20년 넘게 개최돼왔고 일본 최고의 공연장인 동경 산토리홀에서10년 연속 매진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이뤄낸 빈 국립 폭스오퍼 심포니의 진가가 왈츠와 쉽고 경쾌한 멜로디의 오페레타 아리아, 발레로 다채롭게 펼쳐지며 1월에 계속 이어질 나머지 빈에서 오는 빈 슈트라우스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요한 스트라우스 챔버 오케스트라, 모차르트하우스 비엔나 스트링 콰르텟, 빈 소년합창단등의 신년음악회 연주단체들의 음악회가 빈 국립 폭스오퍼의 열기를 뛰어넘기에는 상당히 어려울 것 같은 굉장히 내용이 알찬 신년음악회였던 기억을 안고 있다.

-“빈관련 연주단체들의 내한공연의 부활(復活) 알린 ‘비엔나 인 서울’”

이런 예전의 빈관련 연주단체들의 내한공연의 부활(復活)을 알린 것 같은 이번 ‘비엔나 인 서울’ 공연은 흡사 BBC 카디프 싱어 오브 더 월드‘에서 한국 성악가 최초로 우승하며 세계 무대에서 큰 주목을 받았던 바리톤 김기훈의 2021년 9월의 국내 기념무대의 축소판같은 또다른 인상을 내 개인적으로 받았다.

1년 5개월전 국내 기념무대에서처럼 씩씩히 무대에 들어선 바리톤 김기훈은 레온카발로의 오페라 <팔리아치>중 ‘신사 숙녀 여러분’과 레하르의 오페레타 <즐거운 미망인>중 ‘오 조국!’, 소프라노 박소영과 함께 부른 레하르의 오페레타 <즐거운 미망인>중 ‘입술은 침묵하고’를 불러 여전히 ‘뜨거운 감자’의 바리톤임을 입증시킨 무대를 선보였다. 후반부에서도 바리톤 김기훈은 마스카니의 오페라 <가면들>중 ‘저것은 하나의 길이다’에서 마치 코믹 배우같은 타르탈리아의 독백을 연출해낸데 이어 가스탈돈의 ‘금지된 음악’을 불러 월드 라이징 스타다운 면모을 보였다고 보여진다.

서정적이면서도 힘있는 미성과 깨끗하고 명징한 고음으로 클래식과 크로스오버를 아우르는 테너 김민석도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중 ‘오묘한 조화’와 레하르 오페레타 <미소의 나라>중 ‘그대는 나의 모든 것’, 토스티의 ‘새벽은 빛으로부터’와 레온카발로의 ‘아침의 노래’를 불러 그런 힘있는 미성과 깨끗하고 명징한 고음의 클래식과 크로스오버를 아우르는 면모로 마치 아이돌 스타를 맞는 듯한 관객의 열띤 박수를 받았다. 이번 코리아쿱오케스트라의 <비엔나 인 서울>의 공연이후 사실상 빈 관련 연주단체들의 신년 내한음악회는 스케줄상 잡혀있는 공연들은 없어서 지금이 펜데믹 이후가 거의 종료되는 시점임에도 여전히 비엔나 연주단체들의 신년 음악회의 러시는 내년 2024년 연초에나 가서야 국내 관객들이 빈 관련 연주단체들의 신년음악회를 다시 접할 수 있을 것 같은 판단이 든다.

임경묵이 악장으로 있는 코리아쿱오케스트라는 특히 오페라와 발레 공연에서 좋은 평가를 듣고 있다는 오케스트라인데 슈트라우스2세의 오페레타 <박쥐>중 서곡,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주페의 오페레타 <시인과 농부> 서곡등의 연주로 연주의 질적 향상에 책임을 다하고 높은 수준의 연주력을 유지하는 오케스트라의 정형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글: 음악칼럼니스트 여 홍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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