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향곡 연주로 승부 보겠다는 강공(强攻) 의지가 드러난 데뷔연주회”

공연일시: 113일 저녁 8시 롯데콘서트홀

초반부터 브람스 교향곡 제1번의 교향곡 연주로 승부를 보겠다는 서울시향 차기 지휘자로 선임된 네덜란드 출신의 현 뉴욕필 상임지휘자 얍 판 츠베덴(Jaap van Zweden)의 강공(强攻) 의지가 드러난 데뷔 연주회였다.

통상 보통 오케스트라의 연주회는 서곡, 협주곡, 이어 후반부에 교향곡 연주로 프로그램 순서를 짜는 것이 통례다. 2024년 서울시향의 차기 지휘자로 오세훈 서울시장에게서 1월 임명장을 받은 얍 판 츠베덴은 이 연주순서를 통째로 바꿔 실력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출, 서울시향과의 출정에 예사롭지 않은 의욕을 보인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112-13일 저녁 롯데콘서트홀에서 있었던 서울시향의 얍 판 츠베덴의 지휘 무대는 전반부에 전례없이 브람스 교향곡 1번의 연주로 강수(强手)를 두는 선택을 했고 이어 후반부 연주에는 얍 판 츠베덴의 장기인 바그너의 <뉘른베르크의 명가수>중 제1막 전주곡과 <트리스탄 이졸데>중 전주곡과 사랑의 죽음’, 그리고 통상 오케스트라 연주회에서 가장 먼저 연주되는 것이 관례이던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박쥐>서곡이 맨 마지막곡의 연주로 장식됐다.

초반부터 교향곡 연주의 레퍼토리 연주순서의 파격(파으로 실력으로 관객의 진검승부를 받겠다는 강한 의욕을 보인 차기 서울시향의 상암지휘자 얍 판 츠베덴의 데뷔무대 지휘장면. (사진 서울시향)
초반부터 교향곡 연주의 레퍼토리 연주순서의 파격으로 실력으로 관객의 진검승부를 받겠다는 강한 의욕을 보인 차기 서울시향의 상암지휘자 얍 판 츠베덴의 데뷔무대 지휘장면. (사진 서울시향)

-“오보에등 목관악기의 운용 이목 끌었으나 이에 상응하는 금관 보강도 시급

서울시향과의 리허설중에도 여독이 느껴지지 않는 역동적인 지휘로 리허설을 이끌었던 얍 판 츠베덴은 롯데콘서트홀 무대에 들어서며 확신에 찬 걸음걸이로 이런 연주회에 대한 확신을 선명히 예고했다.

브람스교향곡 제1번은 당대 최고의 지휘자 한스 폰 뵐로로부터 이곡에 대해 베토벤 열번째 교향곡이라고 불리웠을 만큼 베토벤이 남긴 불멸의 아홉곡을 계승할 만한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작품. 오스모 벤스케의 낙상(落傷) 사고로 인해 갑작스럽게 서울시향과의 지휘자 데뷔시점이 앞당겨진 얍 판 츠베덴은 벤스케가 서울시향과의 데뷔 연주곡으로 말러교향곡 제2부활을 선택한 것 못지않게 자신의 데뷔곡으로 브람스1번을 선택해 중요한 의미를 함의(含意)하고 있는 것처럼 여겨진다. “등 뒤에서 들려오는 거인 베토벤의 발소리를 의식하면 도저히 쓸 엄두가 나지않고 그 거인의 아홉곡에 비해 내 작품이 과연 존재가치가 있을까 생각하면 자꾸만 주저하게 된다는 브람스가 첫 교향곡을 세상에 내놓을 때의 인식에도 불구, 얍 판 츠베덴이 베토벤 열 번째 교향곡 걸작의 사운드를 서울시향과 자신의 사실상 데뷔무대로 이끌어 걸작 무대를 첫곡 무대로 삼는등 계속 걸작 지휘의 연주무대를 이끌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었다고 보기 때문이다.

야성미 넘치고 묵직하고 활 꾹꿀 눌러쓰는 츠베덴 사운드의 호연이 눈에 띄었다거나 강약과 템포의 조절, 그의 지휘는 박력있는 사운드뿐만 아니라 섬세한 연주도 뛰어나 보였다는 일반 음악애호가들의 의견표출인 다수 불로거들의 견해를 들여다보면 이전의 서울시향 연주들과 비교해보면 오보에등 목관악기의 운용이 특히 이목을 끌었지만 세계적 교향악단으로 도약키위해 뉴욕필 상임지휘자로 있는 얍 판 츠베덴을 상임지휘자로 선임한 만큼 서울시향이 츠베덴이 상임지휘자로 있는 뉴욕필과 등가(等價)의 같은 레벨급의 오케스트라 사운드를 들려주기 위해선 특히 같은 미국 오케스트라중 빅5에 속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시카고심포니의 최대 강점인 금관의 강세가 눈에 두드러지는 금관의 보강이 시급해보이는 연주회의 한 단면도 노출시킨 문제점의 개선도 필요해 보이는 바, 서울시향이 호른 제1수석.부수석.단원, 트럼펫 제1수석을 포함한 9명의 신규 단원들을 채용한다는 소식은 적절해 보인다.

-“얍 판 츠베덴, 자신의 서울시향과의 데뷔무대 특별성있게 만들어

얍 판 츠베덴은 서울시향과의 데뷔무대에서 바그너의 <뉘른베르크의 명가수>중 제1막 전주곡과 <트리스탄 이졸데>중 전주곡과 사랑의 죽음을 후반부에 들려줘 바그너 스페셜리스트의 지휘자로서의 자신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데 상당한 공을 들였다.

이미 홍콩 필하모닉과 얍 판 츠베덴은 바그너의 링 사이클을 최초로 공연하여 낙소스 레이블로 음반을 남겼고 네덜란드 방송교향악단과 바그너의 <로엔그린>, <뉘른베그크의 명가수>, <파르지팔>을 음반으로 발표하는 한편 <파르지팔> 음반으로 2012년 에디슨 상을 받은 바 있다.

서울시향이 마지막 곡으로 연주한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박쥐> 서곡이나 드보르작의 ‘Slavonic Dances, Op.46, No. 8 in g minor: presto" 연주곡들은 관현악 버전의 박력과 다이나믹 및 축제분위기의 활력과 얍 판 츠베덴의 피날레 지휘가 특히 빛난 연주곡들이었다고 본다.

올해 후반기 7월이후 베토벤 교향곡 7번과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4번등의 연주 일정으로 차기 상임지휘자의 자격으로 몇차례 서울시향의 지휘봉을 잡게 될 얍 판 츠베덴이 내년 2024년부터 본격 상임지휘자로 무대에 서기에 앞서 데뷔무대로 맛을 보인 이번 서울시향과의 신년무대가 이처럼 <박쥐>서곡, 바그너의 전주곡, 브람스 교향곡 제1번 순서로 연주가 되었더라면 사실 평범한 연주회에 당연히 그치고 말았을 것이다.

얍 판 츠베덴은 이런 연주곡 순서를 실력으로 승부하고 관객에게 당당히 평가를 받겠다는 당찬 도전적 프로그램 연주 순서의 뒤바꿈으로 자신의 데뷔무대를 특별성있게 만들면서 내년부터 전개될 서울시향과의 그의 지휘무대에 대한 클래식 애호가들의 기대와 긴장이 더욱 높아지게 됐다. (: 음악칼럼니스트 여 홍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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