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재연부터 총 5번 시즌 안중근 役
"한 인간, 아들, 아버지로서 가진 고민들 표현하려 노력"
"한국인 누구나 공감할 내용, 충분한 즐길거리 덕에 롱런"

사진=뮤지컬배우 양준모 /에이콤 제공
사진=뮤지컬배우 양준모 /에이콤 제공

[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뮤지컬배우 양준모가 '영웅'과 안중근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전했다.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뮤지컬 ‘영웅’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제작사 에이콤의 윤홍선 대표과 윤호진 예술감독, 배우 정성화, 양준모가 참석했다.

양준모는 2010년 재연부터 총 5번의 시즌에 안중근 역으로 참여했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같은 역할로 무대에 섰으니 '영웅'과 안중근은 그에게 더욱 특별하게 다가올 터.

사진=뮤지컬배우 양준모 /에이콤 제공
사진=뮤지컬배우 양준모 /에이콤 제공

이에 대해 양준모는 "2010년 재연에 참여했을 때가 서른 정도였다. 안중근 의사 거사 당시와 같은 나이다. 그때 당시에 굉장히 어렸기에 역사적으로도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 있었을까 싶었다. 그런 상황과 감정을 이해하고자 노력했었다. 지금의 내 나이가 100년 전 30대와 비슷한 것 같다. 지금은 그런 마음들을 조금씩 이해하게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안중근은 분명 우리에게 영웅으로 비춰지지만, 한편으론 그저 평범한 청년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양준모는 "우리 모두가 겪는 힘든 과정, 한 인간으로서, 아들로서, 아버지로서 가진 고민들을 최대한 표현하려고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런 일을 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아픔을 겪었을지를 표현하고자 한다. 관객들도 크든 작든 나라를 위한 일을 한다면 영웅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 수 있게 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뮤지컬 '영웅' 공연 장면 / 에이콤 제공
사진=뮤지컬 '영웅' 공연 장면 / 에이콤 제공

안중근뿐 아니라 그가 내세운 동양평화사상, 그리고 그와 함께 했던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에게도 더욱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안중근과 동지들이) 단지동맹을 했던 러시아의 자작나무 숲에 10여년 전에 가봤다. 거기 단지동맹비가 있는데 정말 아무것도 없고 자작나무숲만 있다. 항상 공연하면서 그때의 느낌을 생각한다.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이 많다는 것. 안중근뿐 아니라 그 옆에 있는 사람들을 더 많이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동양평화론이다. 관련한 노래를 할 때 관객과 눈을 맞추게 된다. 그리고 뒷부분에서도 더 강하게 부른다. 역사적으로 우리가 일본에 대한 반감이 있지만, 중요한 건 동양평화라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을지 하는 것들을 느끼면 좋겠다"고 전했다.

사진=뮤지컬배우 양준모 /에이콤 제공
사진=뮤지컬배우 양준모 /에이콤 제공

지난달 21일 뮤지컬 '영웅'이 영화로 재탄생해 개봉했다. 덕분에 영화를 본 관객들은 뮤지컬 무대에도 관심을 갖게 됐고, 실제로 극장에 방문하는 경우도 늘었다. 

양준모 역시 이를 체감한다고 전했다. 그는 "올 시즌 유독 많이 느끼는 게 어린 친구들도 이 공연을 보면서 많이 울더라. 또 뮤지컬을 평소에 자주 보지 않던 분들도 많이 오신다. 그런분들에게 뮤지컬의 매력을 전하는 것에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14년간 꾸준히 '영웅'이 사랑받는 이유에 대해 "한국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내용이다. 또 멋진 음악과 화려한 안무 등 볼거리도 많다. 관객들이 즐기기에 충분한 요소가 많아서 롱런하지않나 싶다"고 전했다.

한편 '영웅'은 오는 2월 28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에서 공연된다. 정성화, 양준모, 민우혁, 김도형, 서영주, 최민철, 정재은, 린지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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